이번 시즌에는 야구장을 총 6번 갔다. 정규시즌 관람은 이것으로 끝내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기아 타이거즈는 다른 팀 비 때문에 푹 쉴 때 한번 쉬지도 못하고, 주력 선수들은 다들 나가 떨어져서 이제는 정규시즌 1위가 거의 가망성이 없어졌다. 
현재 한국야구 포스트시즌 시스템에서 정규시즌 1위가 아닌 팀이 우승하는게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기 때문에 큰 기대는 안하지만 그래도 GO V11 KIA TIGERS!. 이제 정규시즌도 30경기도 안남았고, 포스트 시즌 되서 sk 랑 문학에서 기아가 코시에 가기 위해서 붙으면 아마 난 또 표를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될 것이다. (근데 sk 한테 질 것 같다. 으흑)
기아가 지금 전력으로 2위를 유지하고 있고, 작년에는 못갔던 포스트시즌이 거의 확실시된다는 건 팬으로선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응원하는 팀 성적이 별로여도 야구는 그냥 야구 경기 자체만으로도 즐겁고 흥분되니까 말이다.
이제 야구가 끝나면 난 당분간은 깊고 깊은 슬픔에 빠져들 것 같다. 그래서 말인데 야구 끝나면 진지하게 주말에 축구라도 볼까 생각 중이다. 흐흑. 하루에 3시간씩 매일같이 하던 일이 사라지면 난 정말 허전할거야.

지금부터는 올시즌 내가 갔던 경기와 간단한 관전평.

2011년 4월 9일 KIA vs 두산


1. 선발 투수는 윤석민 vs 이혜천 : 두산이 이혜천을 11억씩이나 주고 다시 데려온 이유를 모르겠다. 시즌초 윤석민은 팬들을 패닉으로 몰아넣었었다. 이 날도 삼진 하나 못잡고 흠씬 두둘겨 맞았었다. 완전 지고 있었지만 이용규의 싹쓸이 3루타로 동점까지 만들었었나? 아니면 1점차까지 따라갔었나. 잘 기억은 안나지만, 8회 나온 이용규의 3루타 때 정말 신나게 소리질렀다. 하지만 김현수에게 끝내기 안타 맞고 패배. 친구랑 이때만 해도 담요 2개 덮고 얇은 패딩입고 가서 야구 봤는데.

2011년 5월 7일 문학에서 KIA vs SK


2. 선발투수는 양현종 vs (상대편은 기억 안남) : 잠실 문학 3연전 중 2번을 봤다. 금요일 토요일 경기. 금요일에 동생이랑 덜덜 떨면서 문학 3층에서 치킨 뜯으면서 봤는데 제대로 된 장타 한번 못쳐보고 졌었다. 그래서 선발투수 누군지 기억도 안나네. 위에 사진은 토요일 경기 직후 사진. 양현종이 잘 던져서 무난한 승리. 문학에서 김성근 감독 출장경기 기록 기념으로 불 다 끄고 불꽃놀이 해줬었다. 딱히 기억나는 장면은 없네. 그냥 야구장에 불 꺼진 모습이 이색적이었다는 거 말곤. 
양현종은 올시즌 정말 실망이다. 할만큼 했던 투수가 이다지도 못할 수 있단 말인가. 원래도 볼넷이 많은 투수였지만, 올시즌 양현종이 던지는 경기를 볼 때마다 엄청나게 실망만 하고 있다. 볼넷머신 양현종. 올시즌 기아가 이런 성적밖에 못내게 된 가장 큰 원인. 
 

2011년 7월 9일 KIA vs LG 잠실


3. 선발투수는 양현종 vs 박현준 : 주말 잠실 기아 경기는 예매가 무지하게 힘들다. 거의 서버가 열림과 동시에 매진되거나 다운되거나. 예매 안해도 경기장 가면 암표 파는 아줌마 아저씨들 많지만, 그 아줌마 아저씨들 때문에 예매 힘든거 생각하면 괘씸해서 난 절대 암표는 안산다. 이 날도 예매 정말 힘들게 성공. 11시에 예매가 열리는데 안되고 있다가 1시쯤 한번 해볼까? 하고 접속했는데 운좋게 포수 뒷자리 2연석 예매에 성공했었다. 담요 덮고 봤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 날은 정말 찜통같은 더위였다. 그 더운 날 인천에서 잠실까지 갔는데 기아는 또 패배. 에라이.
잠실경기는 항상 두산하고 할 때만 갔었는데 엘지경기 가니까 재밌었다. 엘지 기아 두쪽 다 팬 많고 워낙 유별나기로 유명해서. 두산 경기 가면 두산 여자팬이 많아서 그런지 두산쪽 응원소리가 완전 하이톤인데, 엘지 기아 전 가니까 우워워워워워 이렇게 중저음으로 응원소리가 울려퍼졌다.

2011년 7월 23일 올스타전 잠실.


4. 선발투수는 윤석민 vs 차우찬 : 운좋게 올스타전 티켓에 당첨되서 계획에도 없던 올스타전에 갔다. 이번 올스타전은 30주년이라 꽤 크게 했다. 사진에 찍힌 쟤는 윤석민. 불펜에서 워밍업하다가 30년 올스타 때문에 카메라에 잡힌다고 쫓겨나서 외야에서 몸풀었다. 꽤 가까운 자리여서 LG 이병규도 가까이서 보고. (아 이병규 선수 정말 멋있었다! 그 나이에 그런...몸매!) 올스타전이라 같은 서군인 LG, 한화 응원가도 따라부르고 올스타전 끝나고 돈 많이쓴 불꽃놀이도 보고. 흐흐흐. 맨날 서군이 지는데 이 날 이병규의 끝내기로 승리! 언제부턴가 올스타전 이기면 보너스가 나온다고 해서 그런지 거의 장난식으로 하는 올스타전에서 고의사구도 나오고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제일 재밌었던 이벤트는 타자 스피드왕 이벤트. 최정이 무려 146km/h를 기록!

2011년 8월 5일 KIA vs SK 문학


5. 선발투수는 윤석민 vs 이영욱 : 7월 5연승에다가 2연속 완봉승의 위엄 윤석민을 믿고 휴가까지 취소하며 간 경기였다. 원래 금요일부터 여름휴가 내려다가 딱히 할일이 없기도 하고, 어차피 휴가내도 야구장 갈 것 같아서 휴가를 취소하고 일 끝나자마자 혼자 문학으로 달려갔다. 왜냐면 승리를 확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석민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줬어.
이 날 야구장에 메이져리그 스카우트 들이 많이 와서 엄청 화제가 됐는데 이상하게 윤석민은 스카우트만 오면 제대로 못 던져서,... 이 날도 1회 초구부터 안타를 맞으면서 실점하고. 기아는 제대로 된 공격 한번 못해보고 완벽히 패했다.
문학 야구장 가장 높은 자리에서 봤는데 view 가 꽤 괜찮았다. 아.... 하지만 이 날 정말 무지하게 더웠다.


결국 올 시즌 직관 승률은 단 2승. 잘좀해라. 기아타이거즈야~내일부터 롯데와 주중 3연전. 아... 전혀 기대가 되지 않는다. 그래봤자 난 내일 저녁에도 TV 앞에 앉아서보고 야구 보겠지. 


  야구 포스팅을 안하고 있지만 난 올해 야구장 3번을 갔고, 퇴근 후 일과는 어김없이 야구시청이다. 내가 좋아하는 해설자는 MBC Sports+의 이순철, 이효봉 KBS N sports 에서는 민훈기 인데, 솔직히 민훈기 해설위원은 아무래도 선수 출신이 아닌  한계가 있지만, 그 아저씨의 스타일을 좋아한다.(옷을 무척 잘 입으심!) 
  기아타이거즈가 이기는 날에는 베이스볼투나잇야 (MBC), 아이러브베이스볼(KBS), 베이스볼S(SBS) 이 3개 프로그램을 모두 시청하는데, 야구 끝나고 씻고 저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3총사 다 보고나면 그냥 하루가 간다. 아 잉여로운 삶이여.
  각각 프로그램마다 좋아하는 코너가 있고 좋아하는 진행자, 좋아하는 객원 해설이 있는데 KBS 아이러브베이스볼을 시청하는 경우는 이병훈 해설위원이나 민훈기 해설위원이 객원 해설위원으로 나올 때다. 이병훈 해설위원은 웃겨서 좋고, 민훈기 해설위원은 특유의 지적인 분위기가 좋다.
  트위터, 미투데이도 다 프로야구 때문에 팔로우만 하고 있는데 갑자기 똑똑한 민훈기 기자에게 질문을 하고 싶어서 질문을 했다. 진짜 궁금하기도 했고. 

근데 이렇게 쪽지를 보내주셨다!

클릭해야 글씨가 보임

   아이러브베이스볼 끝나면서 야구에 얽힌 이야기나 헷갈리는 룰, 신기한 사건 등을 소개해주시곤 하는데 오늘 그 코너에서 내가 질문한 "왜 포수랑 투수를 배터리라고 부르는가" 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신다고!!! 아아 4경기 모두 다 비와서 취소되면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안하는데!! 안돼~ 한경기만이라도 꼭 진행되어라 제발~! 
나는 오늘 베이스볼투나잇야도 베이스볼S 도 안보고 아이러브베이스볼만 시청하겠다. 

트위터나 미투데이로 스타들한테 말거는 거 이해 안갔는데 막상 이렇게 답변 받고보니 기분이 엄청 좋잖아?! 




9회초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지만 두산이 무너지는 처참한 꼴을 더는 두고볼 수가 없어 들어와서 짧게 쓴다. 기억에 남는 선수들 위주로 하고 싶은 말을 쓰자면

1. 고영민
: 올시즌 고영민을 보면서 고영민이 왜저러나 싶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경기에서 2번으로 고영민을 기용한 김경문 감독이 참 대단해보인다. 다행히 6회말에는 안타치면서 은혜에 보답을 했는데, 그걸 계기로 좀 살아나 주었으면 한다.

2. 이종욱
: 6회말 번트안타는 예술이었다. "나는야 우리나라 최고의 1번타자"

3. 이성열
: 정신차려 이 친구야. 뭐 정규시즌 중에도 워낙 삼진이 많은 선수긴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김경문 감독을 봐서라도 그런 어이 없는 스윙은 하면 안되지 이 사람아. 타석에서 전혀 감을 못 잡고 있는 느낌이다.

4.최준석
: 오늘의 패인 1위. 오늘 클린업 타순이 김현수가 3번, 최준석이 4번, 김동주가 5번이었는데, 전.혀 4번타자 다운 활약을 못하고 찬스때마다 적절한 삼진과 병살타로 두산이 지는데 일조하였다. 왜 4번에 최준석을 넣었을까? 물론 좀 잘맞은게 병살로 잡히긴 했지만, 6회말에 최소한 병살이 아닌 삼진만 당했어도 김동주가 안타를 쳤을 거라 생각한다. 이런 걸 생각하면 참 김동주는 대단한 타자다. 어찌 그리 사람이 꾸준한지.

5. 정재훈
: 2008년 정재훈이 선발일 때 잠실 가서 kia 경기를 보는데 kia 타자들이 정재훈 공을 제대로 맞춰도 못보고 경기가 끝났던 생각이 난다. 정재훈이 던지는 걸 보면 참 투구폼이 스마트 하면서 흔히들 말하는 밸런스가 좋은 느낌을 팍팍 받는데 (심지어 얼굴도 훈훈) 오늘은 7회부터 요리 조리 피하고 유인하면서 잘 던졌지만, 실투 하나가 아쉬웠다.
(그나저나 전준우 같은 타자가 8번치는 롯데. 준우야 넌 kia 오면 3번이다)

6. 임태훈
: 검증되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임태훈이 어디 아프다던데 그게 진짜라면 그냥 두산 구단이 큰 맘먹고 수술 시켜주고 쉬게 해줬으면 좋겠다. 포스트 시즌에서 무사만루 밀어내기 볼넷을 보게 될 줄이야. 그것도 임태훈한테서.

7. 김사율
 : 야구를 보면서 김사율이 이렇게 잘 던지는 건 처음 본다. 실질적인 오늘 롯데 승리의 주역이 아닐까 싶다.

난 두산을 무지하게 엄청 응원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고 오늘 야구 보려고 일도 많은데 모른 척 칼퇴했다. 속단은 이르지만 두산이 생각보다 롯데한테 너무 밀리는 느낌이다. 내일 선발이 나와서 아무리 잘 던진다고 한들 나올 수 있는 필승 두산 불펜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오늘 정재훈도 나오고 임태훈은 오늘 보니 영 상태가 아니고, 고창성도 요즘에는 필승이라 보기 어렵고, 이용찬도 없고)  
아 제길.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삼성 우승을 밀기로 했는데, 여기서 두산이 떨어져도 삼성은 롯데를 이겨줄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오늘 이 경기로 인해 내일 두산 타순이 어떻게 조정될 지도 좀 궁금하다. 내일은 일 때문에 야구 못볼 거 같지만, 두산 내일은 잘해라~


요즘 같이 야구보기 힘든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난 kia가 압도적 꼴찌를 해도 가끔 나오는 승리에 기뻐할 수 있고, 무사만루에서 내야 플라이 병살을 쳐도 내년에는 좀 잘하겠지 하면서 기대하면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정말 한경기 한경기 보기가 너무 괴롭고 올시즌 전체가 그냥 괴롭다.
야구에서 져서 열받는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뼈저리게 깨닫는 중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인간 중에는 정말로 또라이가 많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 야구든 축구든 그 스포츠와 팀에 대한 애정을 면죄부로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용서할 수 가 없다.
솔직히 지금 마음 같아서는 영원히 야구를 안 보고 싶다.
아버지 왜 저에게 야구를 보게 하셨나요. 으흑. 그리고 저는 왜 kia 팬인가요.

그리고 앞으로 내가 롯데 팬을 뭐 개인적으로 볼 일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롯데 팬은 상종 안하기로 했다. 영원히 저주한다.

8월 3일부터 출근하기로 되어 있던 나는, 일을 시작하면 주말에 야구를 못보러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sk 와 kia 경기를 보러 갔다. 2년 전만 해도 kia 가 잠실에 온다고 그러면 멀어도 갔는데 이제 웬만하면 문학만 가고 싶다. 문학은 시설도 좋고 가깝고 다 좋은데, 이길 확률이 극히 적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저번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 아빠랑 가면 필패고, 혼자 가거나 동생이랑 가거나 친구랑 가면 그나마 kia 가 이긴다. 7월 31일은 동생이랑 갔고 역시 4:1 승리.
서재응 vs 엄정욱 선발 투수 경기였는데, 서재응이 잘 던졌다. 뭐 sk 라인업이 박정권도 없고 박재상도 없었지만.
과외 때문에 끝까지 못봤다. 9회말에 안영명이 무사 1,2루 까지 몰렸다가 기사회생한 경기였더라. 끝까지 봤으면 훨씬 재미날 뻔 했다. 토요일이면 문학에서 불꽃놀이도 하는데 과외 때문에 그것도 못보고. 여러모로 아쉬웠지만, 이겼기 때문에 다 상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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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문학은 무조건 2층 자리에 앉아야 한다. 그래야 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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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 중동옷 히잡이라고 하나? 그거 쓰고 아들과 함께 야구보러 오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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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그린존. 봄 가을은 좋을지 몰라도 뜨거운 직사광선을 그대로 맞고 앉아야 하는 자리인데다 외야라 야구 잘 안보일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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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더운 날씨였지만 꽤 많이 온 사람들.


이상하게 이 날 경기는 뭐 어떻게 점수가 났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최희섭이 그 큰 덩치로 무리하게 홈으로 성큼 성큼 뛰어오던 것만 기억난다. 그 점수가 좀 결정적이었지 아마.
바쁘게 가느라 치킨을 못 먹어서 조금 서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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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 유니폼입은 사람이 생각보다 엄청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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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꼬마 안치홍 팬.


지금 내 유니폼은 윤석민인데, 만약 또 유니폼을 사야 한다면 나도 안치홍으로 하고 싶다. 크크크. 그런데 요즘 안치홍은 작년 처럼 가끔 홈런을 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타를 많이 치는 것도 아니고 작년보다 도루가 아주 쪼끔 늘었는데 그렇다고 뭐 도루를 많이 하는 것 같진 않고. 일단 루상에 나가면 득점은 많이 하는 거 같은데 주자가 있을 때는 안타를 전혀 안치고 있다. 난 안치홍이 꽤 스타기질이 있는 놈이라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견실한 수비만 보여주고 있어서 아쉽다. 물론 수비도 중요하지만, 난 수비 좀 약해도 빳따 좋은 타자가 좋은데 말이다. 흠. 그래도 2년차라 봐준다.
야구장에 가면 꼬마 혹은 엄마아빠 쫓아온 겨우 걸음마 하는 애들이 아주 많다. 걔네들이 응원하는거 보면 귀엽기도 하고 난 언제 결혼해서 자식 데리고 야구장 오나 싶다.
난 솔직히 올해 kia 4강은 끝났다고 보는 사람 중 하난데, 어제 롯데한테 kia 극적으로 이기는 덕분에 롯데랑 2경기차가 되어서 엇 4강 가는건가? 싶었는데 오늘 10대2 로 깨지고 있다. 이대호가 연속홈런 신기록 세운 건 좋은데 그 자료화면에 나갈 때마다 홈런 맞은 투수로 나올 kia 최고미남 김희걸을 생각하면 좀 불쌍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내일도 kia가 대인배스럽게 이대호 10경기 연속홈런 기록이나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김태균이 일본에서 일본 올스타전은 너무 진지해서 재미없다고 한 인터뷰를 봤다. 우리나라 프로야구는 뭐 리그가 나눠져 있는 것도 아니고, 동군 서군이라고는 하지만 동군 서군도 동 서로 쫙 가른 것도 아니고 동군 서군이 서로 지역감정이 심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 그냥 보너스 게임이니까 정규시즌  성적에도 상관 없고 뭐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올스타를 챙겨본다.
오늘은 뭐 금민철의 폭풍 홈런 헌납 때문에 서군이 (오늘 중계 보니까 이스턴 웨스턴 이렇게 써놨던데 우리나라 말 놔두고 무슨 웨스턴 이스턴이야. 동군 서군이 더 좋구만) 끝내기로 이겼다.

김현수 홈런레이스 때 10개 넘기는 거 보고 오호~!!! 하고 완전 놀라면서 봤다. MLB 홈런더비에서도 7개인가 쳤던거 같은데, 7 out 에 10개 홈런을 날리다니. 당분간 이 기록은 안 깨질 거 같다.
9회말에 손승락이 진갑용을 거르고 황재균을 상대했는데 뭐, 같은 팀이었던 황재균에게 끝내기 안타 주려고 그런걸까? 원래 이 생각이 안들었는데 경기 끝나고 손승락이 황재균 축하해주는 거 보니까 확실히 그런거 같다.

동군 서군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난 초등학교 다니면서 청군 백군 운동회에서 내가 속해 있는 팀이 진 적이 한번도 없는데 전에 회사 후배는 초등학교 때 한번도 자기가 속한 군이 이긴 적이 없댄다.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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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빠랑 엄마랑 야구보면서 KBO 최고 미남, 최고 추남 top 3를 뽑으면서 보는데 우리 엄마의 최고 미남은 이대형, 아빠의 최고 미남은 몸매에서는 오재원, 얼굴에서는 의견을 보류했다. 사실 미남 top 3보다는 추남 top 3 뽑는 걸 더 즐기는데, 이범호가 일본으로 가면서 지금 아직 1위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다. 이건 선수 흉보는 느낌 같아서 말 안하겠다. 일단 추남 구단으로는 kia 가 1위에 등극했다. 우리 아버지는 그래도 기아 선수들은 남자답다고 추남 구단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지만, 내가 응원하는 기아는 엄마와 내 기준에서는 추남 1위 구단 맞다. (한화는 김태완 때문에 기아보다 평균이 높다고 본다)
난 요즘에는 손승락을 밀고 있다. 그래서 포토샵에서 저렇게 편집까지 했다.
손승락도 올 겨울 팔려갈 거 같은데, 어느 팀으로 가게 될까? 빌어먹을 넥센 구단 놈들. 황재균 트레이드 승인 났을 때 블로그에다가 넥센 구단 욕을 한바가지 쓰려다가 참았다. 우리나라에 프로야구 운영할 구단이 이렇게 없단 말인가.

7월 7일 잠실구장.

야구 2010. 7. 9. 16:06
친구와 야구를 보러 같이 가자고 일 년전서부터 막연히 이야기만 하다가 6월 경에 완전히 약속을 잡았다. 기아가 잠실로 오는 때를 정해서.
친구와 약속을 할 때만 해도 기아가 그럭저럭 3위를 유지하고 있을 때 였는데 내가 문학을 다녀온 이후로 기아는 폭풍연패를 하고 있었다. 현재 16연패. 내가 간 경기부터 연패했기 때문에 내가 가야 연패가 끊어질 것 같은 사명감도 들고, 하루하루가 구단 사상 최다연패인 역사의 현장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지금 기세로는 삼미슈퍼스타즈의 18연패 기록 갱신도 가능해 보이는데 이번 주말 경기는 광주경기라 불행히도(?) 내가 갈 순 없었다.
말이 서울과 인천이지 동인천역에서 2호선 종합운동장역 까지는 꽤 멀다. (지하철 추가요금만 800원)
완전 더운 날씨였지만 오래 전 부터 세워놓았던 계획이기에 난 신이 났었다.
하지만 내가 매표를 하면서 부터 지름이 족히 10cm 정도는 될 듯한, 왕방울만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산이 없었기에 난 비를 피해 처마 밑에 피해 있는데 잠깐 소나기인 줄 알았던 비가 그칠 기세 없이 계속 내렸다.
결국 그 경기는 취소되었고 그 다음날 경기에서도 기아는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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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비와의 추억이 많은 친구와 나는 그럼 삼성역 가서 저녁이나 먹자고 하고 백만년만에 코엑스로 갔다. (언제갔었는지 기억도 안남. 23살때 가고 처음이었던 거 같네) 20살 때 갔던 uno 라는 곳이 아직도 있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있었다. 그것도 아주 빈자리 없이 장사 잘되는 상태로. 메인으로 피자 시키고 에피타이져로 치즈스틱을 시켰는데 그렇게만 먹고도 피자랑 치즈스틱이 남았다. 팬피자라서 빵이 두꺼워서 포만감이 장난 아닙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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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었던 야구는 못봤지만, 아마 내가 갔어도 기아는 연패를 끊지 못했을 것 같다. 야구를 못봐서 좀 서운했지만 야구를 못봤기 때문에 더 기분 좋았을 수도 있는 7월 7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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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IA TIGERS 공식 홈페이지 (www.tigers.co.kr)


내가 문학야구장을 갔다온 6월 18일 경기가 역시 아주 결정적인 경기였다. 비가 오락가락 하던 그날 난 문학구장에서 기아 타이거즈의 끝내기패를 봤다. 그 전 경기에서 한화를 만나 스윕 했기 때문에 기대를 했지만, 기아 타이거즈는 나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아 버렸다.
그 뒤로도 난 6시 30분이 되면 TV앞에 앉아서 경기를 보고 있긴 하지만, 한 번도 승리를 보지는 못했다. 아... 기아 타이거즈야 이제 좀 이길 때가 되지 않았니? 벌써 8연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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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BO 홈페이지 (www.koreabaseball.com)


솔직히 말하면 난 6월 26일 경기를 보다가 잤다. 기아팬인 내 마음 같아선 비가 와서 경기가 취소되었으면 했지만, 경기가 취소되었다 하더라도 기아 타이거즈는 취소된 다음 경기에서 기필코 8연패를 이룩하였을 것이다.
기아 타이거즈의 심각한 타격 부진은 어제 오늘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타자들의 실력은 전혀 나아지는 바가 없다. 기아 타이거즈의 연패의 원인을 찾자면 첫째도 타격, 둘째도 타격, 마지막도 타격 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하루에 안타 1개 치기도 힘든 기아의 주전 타자들 사이에서 제 몫을 해주던 최희섭의 부진이 너무 아쉽다. (6/26일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
나는 6월 26일 경기를 보다가 이원석의 '맞는순간홈런'을 보고 난 후 너무 재미 없는 경기내용 때문에 아주 깊은 잠에 빠졌는데 김현수의 2점 홈런 후 오늘도 지겠군 싶었다. 야구에서 2점 차이에 패배를 예감해야 하는 기아 타이거즈 반성하고 제발 잘하자. 응? 요즘 같아선 정말 기아 타이거즈에 대한 실망감이 하루 하루 브랜 뉴 되고 있다.
에이스가 나와서 9이닝 무실점을 해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요즘의 기아 타이거즈. 솔직히 말하면 지금의 연패가 언제까지 지속될 장담하기 어렵다.


보나마나 난 오늘도 5시에 TV앞에 앉아있을 것이 뻔하고 오늘의 선발투수는 임태훈과 콜론이다. 오늘은 과연 연패를 끊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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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야구를 보면서 기아에 있는 타자들은 재능이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가끔한다. 그리고 어떻게 기아 타이거즈가 현재 kbo 에서 3위를 하고 있는지 미스테리 하다. 어떻게 그런 팀이 3위인가. 아무리 야구가 투수놀음이라고 한다지만, 물론 기아 타자들 자신들이 가장 답답하겠지만 한 3점 내면 오늘 점수 다 냈다고 생각되는 타자들을 어떻게 봐야하는걸까.상대편 실책이 아니면 1점 짜내기도 힘든 타선. 3점 뽑으면 그냥 거기서 만족하는 타선. 도저히 적시타가 나올 거 같지 않은 타선. 병살타만 무지하게 치는 타선. 그 타선 말이다.
그리고 오늘도 윤석민이 승리하지 못했다. 내 기아 타이거즈 저지 마킹은 윤석민이다. 스포츠를 보면서 기대하는 건 노력하고 실력 있는 사람은 승리한다는 진리다. 하지만 요 몇년 내가 윤석민을 보면서 느끼는 건 아무리 노력하고 실력 있어도 운이 그지 같으면 다 소용 없다는 거다. 가장 공이 좋았던 2007년 2008년에는 팀이 바보 였고, 2009년에는 마무리 아르바이트 하다가 요즘 윤석민을 보면 확실히 구위가 죽은 게 느껴지는데 이런 때 조금이라도 도와줘야할 타자들은 여전히 윤석민만 올라오면 삽질이다. 오기로 8회 9회까지 던지지만 결과는 항상 역전패다. 난 진짜 윤석민이 딱 한번이라도 kbo 를 평정한다면, 나 까지 큰 용기를 얻을 거 같다. 그런데 그럴 일이 없어보인다.
 
오늘 기아는 문학에서 끝내기 패를 당했다. 내가 그렇게 지는 거 보려고 비 오락가락하는데 문학가서 끝까지 자리지킨게 아니란 말이다. 이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아.!!!

올 시즌 첫 야구장을 kia 경기를 안가고 한화 경기를 갔다. 과외 때문에 관교동에 갈 일이 있었는데 하필 그 집 앞에 지나가는 버스가 문학구장에 떡하니 가는 것이 아닌가.
류현진이 선발임을 익히 알고 있었던 터라 망설이다가 결국 버스 타고 문학구장으로 갔다. 문학구장 정류장이라고해서 내렸는데 이름만 문학구장 정류장이고 구장이랑 진짜 멀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한 15분 부지런히 걸어서 문학구장 도착.
2일이 선거일이고 쉬는 날이라 그런지 평일 경기 치고 사람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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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투수를 보면 sk 가 이 경기를 그다지 열성을 다해 이길 생각이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sk 쪽 선발로 등판한 이승호 선수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승호 vs 류현진. 누가봐도 류현진이 이기는 선발 싸움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한화가 점수를 안 뽑아 줬고, sk 쪽에서도 필승 계투로 꼽히는 정우람을 올리면서 이기려고 해봤으나, 결과는 3:0 으로 한화의 승리.
류현진은 역시 한국 최고의 투수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하나인 류현진은 위기 때 제발 삼진 삼진 삼진!!! 이러면 삼진을 잡았다. 혹시 류현진은 대충 던지다가 안타 맞으면 이제 삼진 잡자 생각하고 다 삼진 잡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6월 1일 경기에서 잡은 삼진의 갯수는 무려 13개.
올 시즌 다승은 달성하기 조금 어려울지 몰라도 (그런데 요즘 한화 경기하는 거 보면 그렇게 약팀 같지도 않어) 탈삼진이랑 평균 자책점에서는 1위 할 거 같다. 최고!
안타는 별로 안 나온 게임이었지만, 라이징 스타 최진행의 솔로 홈런, 9회초 신경현의 투런 홈런까지 시원한 홈런을 2방이나 봤다. 야구장 가서 홈런 보고 온 적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kia 랑 붙는 상대편 홈런은 많이 봤음;) 홈런까지 봐서 후회없었다. 특히 9회초에 나온 신경현 홈런은 파울인가 했는데 타구가 마지막에 쏘~옥 하면서 폴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TV 로 보면 홈런은 순식간에 넘어가는데 야구장가서 봤더니 홈런인가 아닌가 하고 기다리는 그 시간은 또 왜 그렇게 길든지.  
 
6월 1일에 동생이랑 같이 문학구장에서 치킨 처음 사먹어봤는데 좀 비싸서 그렇지 생각보다 맛있었다.
한화 쪽에서 야구보면서 느낀건데, 한화팬들 왠지 점잖다. kia 팬들은 좀 유별날 정도로 욕도 많이 하고 취한 아저씨들도 많았는데. 흐흐흐 나중에 다른 팀 문학 왔을 때도 한번 가서 다른 팀 팬들 분위기는 어떤지 느껴봐야겠다.
동생은 치어리더 보고 싶은데 한화는 치어리더 없다고 울상이었다. 난 치어리더랑 가까운 자리 앉았던 게 한국 시리즈 5차전이었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치어리더들 너무 날씬하더라. 여자인 나도 반할 정도.

경기가 끝나고 역시 야구 보러 와서는 응원하는 팀이 이겨야지. 크크크. 하고 위성 DMB 를 틀었는데, 나의 kia 는 삼성에게 역전패를 당하고 있었다. 올시즌 로페즈는 딱 1승만 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심하게 안 풀리고 있다. 그런데 로페즈가 야수들이 실책했다고 덕아웃에서 쓰레기통 걷어 찬 후로 kia 야수들이 트라우마가 생긴 것인지 로페즈가 나올 때마다 실책을 연발하고 있다. 다 로페즈가 자초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평일 시리즈에서 kia 가 삼성한테 3번 붙어서 2번 이기다니. 이건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3번 내리 안지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양현종이 어제 분위기를 조금 반전시켜 준 것일까?
내일부터 kia 는 넥센과 붙는다. 주목해야 할 경기는 5일 경기. 어쩌면 그날 윤석민 vs 고원준 경기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윤석민은 내 생각에는 넥센한테 왠지 약했던 거 같은데, 본방사수 하면서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