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페이스북에 좋아하는 곡 유튜브 링크 올리는데 골똘했었다. 내 본(?) 무대는 여기인데 페이스북에서 잠깐 동안 외도를 했다. 미안하다. 내 블로그. 
(근데 유튜브에서 페이스북으로 링크 보내는 시스템이 너무 편리하다)
앞으로는 여기에도 충실하기 위해서 야심만만하게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었다. 
내 방이 겨울에 워낙 춥고 의자에 항상 옷이 산 처럼 쌓여있어서 노트북하고 책꽂이하고 다 거실 식탁으로 옮겼는데 그러다보니 이어폰을 끼고 있어도 내 컴퓨터 라이프가 전혀 보장이 안된다. 시끄럽고 정신 사납기도 하고...
학교에서는 요즘 예산 마감, 시간표 작성 이 두개가 나를 미치게 만들어서 여유가 없었고.

요즘 한동안 red hot chili peppers 2집 3집에 꽂혀서 그것만 듣다가 어제부터 갑자기 유재하에 꽂혀서 듣고 있는데 유재하의 노래 가사들은 한국 노래가사가 이를 수 있는 최고의 경지인 것 같다. 오바같긴 하지만 번역 없이 그대로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도 잠깐 했다.물론 어제부터 듣기 제대로 들었지만.그리고 minuet 라는 곡도 좋다. 봄에 듣고 싶다. 


내가 예전 회사에서 알던 사람 중에 굉장히 정치적이고, 굉장히 두 얼굴인 한 사람이 있었다. 겉으로는 나를 엄청 생각해 주는 척 했지만, 난 쿨하게 거절했다. 왜냐면 너무 가소로워보였기 때문에. 어쨌든 그 사람은 회사에서는 그의 특기를 한껏 발휘하여 윗사람에게는 인정받는 사람이있고 사장도 아닌 주제에 부장도 쥐락펴락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거기에 정말 대책없이 무한한 자기애까지 있어서 이해가 정말 안갔다. 뭐 좋게 말하면 자신감인건가? 그런게?
그 사람 입장에서는 내가 찌질한 패배자겠지. 실제로 난 찌질한 패배자가 맞긴 하지만.
난 쥐뿔도 없이 습자지 한장 같은 그 사람의 인격에 매번 실망을 했는데 그러면서도 변태같이 그 사람 블로그를 요즘도 가끔 들락날락한다.
그런데 놀라온 것이 블로그 안의 그 사람은 놀랍게도 쿨하고 놀랍게도 멋있고 놀랍게도 괜찮은 사람으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블로그만 봐선 나도 반하겠어.
하긴 나도 처음에는 그 사람이 참 괜찮고 멋지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지. 그래도 꽤 장문의 글과 꽤 자세한 일상을 묘사하는 곳이 블로그인데, 정말 짧은 글 짧은 단상만 적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모습만 보고는 상대방을 파악하는 건 큰 과오라는 것을 깨닫는 요즘이다.
물론 직접 쓴 "글"이 진심인지 아닌지 파악하는 더 큰 근거일 수도 있고, 때로는 글만으로도 사랑에 빠지고 동경에 빠질 수 있다고 믿는 나 이지만, 정말 그 사람은 아니올시다.
괜히 아침부터 뻘소리네.

스킨 변경 완료

일상 2011. 5. 31. 15:34

  대학교 1학년 부터 졸업할 때 까지 내 작은 낙은 홈페이지 디자인을 바꾸는 것 이었다. 늘지 않는 실력과 부족한 센스로 항상 보잘 것 없었지만, html 태그를 고치는 대로 변하는 홈페이지를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한동안 이 곳을 버려두고 있었다. 뭐 이제 들어오는 사람도 없고 댓글을 다는 사람도 없겠지만, 웹상에 내 공간이 하나라도 있다는 것에 혼자 안도하곤 했는데.

  어차피 개인만의 블로그로 시작한 곳이니까 그냥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오늘부터 다시 이 곳을 돌봐야겠다.
 항상 이 곳을 염두해 두곤 있었다. 시간이 없었을 뿐.

이제 다시 시작!

행복함이 없는 인생.

일상 2011. 1. 20. 12:55
과외로 돈을 벌 때 영어 지문을 봤다. 맨날 회사랑 관련된 토익 영어 지문만 보다가 그렇지 않은 영어 지문을 보니까 신기했다. 그 영어지문의 내용은 뉴욕의 유명한 예술가들이 자신의 우울증을 알면서도, 우울증을 치료하면 예술적 감성이 줄어들까봐 그 우울증을 못 고치고 계속 우울한 채로 살아간다는 내용이었다. 그 예로 유명 예술가들이 대부분 우울증을 가지고 있었고 그 시기에 걸작을 많이 만들었다는 내용까지 덧붙여져 있었다.
예술에 관해선 습자지 같은 식견을 가진 나 이지만, 저번에 가본 고흐전에서 내가 가장 감명깊게 봤던 건 고흐가 정신병원에 갇혀 있을 때 그린 그림들이었다. 설명을 보고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뭔가 필사적인 몸부림 같은 게 느껴졌다.
내가 평소 방문하는 블로그는 5개 미만으로 그 중 1개는 예전에는 사이버상에서는 돈독했다가 이제는 나 혼자 훔쳐보고 있는 블로그다. 예전에 내 블로그 때문에 큰 일이 한번 났을 때 아예 블로그를 엎어버린 뒤로 내 블로그 주소를 남기지 않았고, 난 그 사람 블로그를 그냥 훔쳐보고 있는 것이다.
그 사람 블로그는 싸이월드 블로그라 내 싸이월드를 로그인한 채로 들어간 적이 많아서 아마 그 사람도 내가 그런식으로 훔쳐보고 있다는 걸 알꺼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내가 얼마나 엿같을까. 흐흐흐.
일반인 이상의 센스를 자랑하는 그 사람은 알고보니 집안이 엄청 부자에 요즘에는 애인 때문에 완전 행복한 나날을보내고 있었다. 거기에 괜찮은 직장에 취직까지. 알고보니 그 사람은 엄청 잘 나가는 사람이었던 거다. (사실 실제로 한번 본 적도 있는데 이성들에게 인기도 많을 스타일)
그 뒤로는 이상하게 그 사람이 블로그에 쓰는 글들이 와닿지가 않고 다들 행복에 겨운 투정같고 진짜 고민같지도 않고 그랬다. 하긴 요즘 그 사람이 쓰는 걸 보면 나 완전 행복하다는 내용 뿐이더라.
내가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훔쳐보는 이유가 나보다 불행한 사람을 보며 위안을 삼기 위한 건 절대 아니다. 불평불만만 보는 것도 힘든거니까. 인기 엄청 많다는 음식블로그도 하나도 재미없고 여행 블로그도 어차피 가지도 못할 거란 생각에 재미도 없고 글이 없는 블로그도 재미없고 내가 가는 블로그는 설명하기 힘든 엄격한 나의 기준에 맞는 재밌는 블로그들이다. 행복에 겨운 내용들 뿐이긴 하지만 그 사람 블로그는 재밌는 편에 속한다. 그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그렇다보니 계속 이렇게 숨어서라도 방문을 하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그 사람의 행복에 겨운 블로그 내용들을 보자니 갑자기 시기 질투가 엄청 몰려와서 이렇게 쓴다. 나도 내 인생이 행복해지면 여기 블로그에 나 행복하단 내용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글들로 넘쳐날까? 난 나름 행복한 편이어도 끝까지 완전히 행복하지 않다고 불평불만을 하면서 살게 될까?
생각보다 내가 속이 엄청 좁다는 걸 깨달은 오늘이었다. 슬프구나. 남의 행복을 보며 재미없다고 생각하다니. 다 쓰고보니 이걸 왜 썼나 싶은 글이네.

내 생일과 그 밖에

일상 2010. 12. 28. 09:25
강원도 원주에서 내가 태어나는 날은 생각보다 별로 춥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매년 내 생일 쯤은 엄청나게 추웠다. 어제는 눈까지 왔다.

01

요즘 연말이라 학교는 엄청 바쁘다. 난 방학하면 한가할 줄 알았더니만 성적마감에 예산마감에 장학금 신청에 졸업사정까지 온갖 잡일이 쏟아지고 있다. 그래서 여기 가꿀 기력도 없었고. (하지만 항상 마음 속에 그리움으로 남아 있었음)

일단 소개팅 이후의 그 사람과의 진행과정을 말하자면, 알쏭달쏭한 것이 나랑 소개팅한 여자 이상으로 발전 하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나에게 호감이 있다고 확신을 했는데 12월 초에 소개팅을 하고 주말마다 보고 있는데 아직 전혀 아무런 모션(?) 이 없다. 하다 못해 전화라도 한통해야 하는데 전화도 없으면서 주말에는 또 보잰다. (그러면서 매 주말 나가고 있는 난 뭐? ) 그리고 이건 아주 사소하면서 큰 문제인데 만날 때 마다 윗도리 아랫도리 신발 가방까지 세트로 항상 똑같은 모습이라는 것도 좀 신기한 점이고. 그래 뭐 사실 직장 다니면 토요일에 그 옷 입고 주중에 빨아서 또 주말에 입고 그러나보지뭐.(애써 그렇게 생각)
여하튼 문자만 보내면서 주말마다 보자고 하고 또 그 이상은 없는 건 그냥 나랑 친구하고 싶다는 건가? 응? 친구하고 싶은건가? 자네?

저번주 수요일에는 학교 안에 있는 "정규직"에 가서 면접을 봤다. 내가 졸업한 과 교수가 추천서까지 쓰면서 날 들여보내주려 노력해줬지만 난 보기 좋게 떨어졌다.  나에게는 면접 징크스가 있다. 혼자서 들어가서 보는 면접은 대부분 붙었고, 여러 명이서 들어가는 면접은 다 떨어졌다. 대학 졸업 후 부터 계속 똑같다. 1차 때 개인면접이면 붙고 2차 때 한 3명 들어가면 떨어진다. 이번에도 원래는 개인 면접이었는데, 교수가 늦게 오면서 면접자 전부 다 들어갈 때부터 좀 불길했는데 뭐 보기 좋게 떨어졌지 말입니다.  내가 여러 명 사이에 있으면 좀 덜떨어져 보이나? 왜 항상 그렇지?

백수로 놀 때는 그냥 정기적인 주 수입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28살에 2년 후에 짤릴지도 모르는 자리에서 일하다보니 또 새로운 내 자리를 좀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건가? 내가 중고등학교 때도 대학 때도 학교 진도 못 쫓아가고 눈치 없고 공부도 못하는 찌질한 사람은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난 나보다 훨씬 못했던 사람보다 더 못해져버렸다. 뭔가 잘 풀려간다 싶으면 망하고 또 잘 됐으면 좋겠다 싶으면 망하고. 그래도 사지 멀쩡하고 큰 사고 없이 살고 있다는 것에 위로를 해야겠지.

내일부터는 여기 블로그에 짧게라도 기록을 해야겠다. 의무감을 안 느끼려고 노력하지만 워낙 오랜기간 지속된 습관이라 이 습관을 버린다면 내가 내가 아닌 게 될 것 같아서 말이다.

피곤한 백수

일상 2010. 5. 23. 15:24
28살답지 않게 나 도저히 못하겠다고 대책없이 관두고 나서 집에서 푹 쉬고 있는데도 혓바늘이 돋았다.
이 큰 몸에 손가락 하나만 다쳐도 참 불편하고 혓바늘이 나면 먹을 때 불편하고 정말 사람이 참 나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티끌만큼도 다치면 안되는거다. 너무 살기 불편하니까.
요즘에는 일어나서 커피 내려 먹는 것이 나의 유일한 낙이다. 엄청 큰 잔에 한잔 가득 마시는데 난 이상하게 커피 마시다가 마지막에 한모금 정도 남으면 그 커피는 안 마시고 싶다. 그래서 그냥 버린다. 왜 그러지. 아메리카노는 식어도 그럭저럭 먹을만 한데 말이다.
회사를 관둘 때 후배가 컵을 사줬다. 내 바로 밑에 후배가 팀회비를 관리하는 역할이라서 관둘 때 선물도 내가 골랐는데 커피원두랑 비비크림을 사달라고 했다. 원래 쓰던 비비크림이 있었는데 샘플로 받았던 비비크림이 내 피부에 더 잘 맞았다. 그렇다고 한참 남은 비비크림을 놔두고 또 사기는 돈 아까워서 그 비비크림이랑 집에 있으면서 내려마실 커피 원두를 사달라고 했다. 그리고 후배도 선배 선물 뭐살까 망설이고 있다고 하여 콕 집어서 컵 사달라고 했다. 일단 후배가 사준 컵은 엄청 크고 화사해서 맘에 든다.

012

혼자 250g 짜리 원두를 내려 먹다 보니 꽤 오래 마시다가 저번 주에 새로운 원두를 샀다. 베트남 원두라는데 스타벅스나 커피빈 원두의 반가격 밖에 안해서 샀는데 맛이 괜찮다. 예전에 먹었던 일본꺼 ucc 원두보다 맛과 향 모두 더 좋다. 이거도 뭐 한 한달정도 먹겠지.
그나저나 커피 전문점에서 사오는 원두는 더 대량으로 싸게 들여올텐데 최소한 2000원씩 받으니 얼마나 남는 장사야. 역시 물장사를 해야 하는 것인가!!
내가 집에서 커피를 내려 먹으면서 부터는 스타벅스나 커피빈 가서 도저히 아메리카노는 못 시켜 먹겠다. 일단 집에서 실컷 마시고 있고, 너무 싸다는 생각에서... 근데 뭐 일부러 조금이라도 비싼거 먹자 하고 시키는 바닐라 라떼나 카페모카도 원가는 싸겠지?
하지만 난 쪼잔하게 원가 따지면서 커피 마시고 싶지 않다. 난 커피를 사랑하니까 커피한테는 무한 애정을 배풀기로 했다. 뭐 그렇다고 내가 고급입맛인 것도 아니고 티오피 칸타타 같은 커피도 좋아하고 커피우유도 좋아하고 커피 아이스크림도 좋아하고 맥심 모카골드도 가끔 마시면 그렇게 맛있더라. 사랑해요 카페인. 나는 카페인의 노예;

이건 좀 다른 얘기인데 나에게 있어 블로그의 의미는 뭘까? 집에 있으면서 자연히 컴퓨터 하는 시간도 늘어나고 있는데 처음에 내가 인턴넷에 혼자 일기를 쓰기 시작한 건 21살 여름방학 부터 인거 같다. 아닌가? 20살 때 부터 인가? 어쨌든 그때는 다 개인 홈페이지 였기 때문에 더 썰렁했다. 오는 사람은 딱 두명이었다. 그래도 근성있게 일기를 계속 썼다. 그러다가 잠깐 네이버 블로그를 했다가 너무 사람이 많은 거 같아서 그것도 관두고 티스토리도 한두번 주소 바꾸고 다 지웠다가를 반복하다가 여기에 정착했다.
보다시피 여기 블로그도 아마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사람은 5명 이내? 하루에 아마 나 혼자만 들어오는 경우도 허다할 건데 나는 지치지 않고 블로그를 하고 있다.
요즘 보면 블로그에다 광고 달면 돈도 준다는 거 같던데, 지금 백수다 보니 푼돈도 아쉬운 입장이라 알아봤지만, 왠지 내키지 않았다.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고 내 블로그가 인기 블로그도 아니고 왠지 순수성을 잃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누군가에게 나 좀 알아달라고 블로그를 하는 것도 아니고, 인기 블로거가 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뭐 내가 그럴만한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어렸을 때 내 꿈은 원고료 받아서 돈 버는 사람이었다. 크크크. 세상에는 나보다 책을 백배는 더 많이 읽고 백배는 글을 잘쓰고 기발한 사람이 많다는 걸 아주 예전에 알았기 때문에 진작에 관뒀지만 말이다.
어떻게 보면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어떤 식으로든 내가 뭔가를 쓰고 있다는 것에 위로받고 싶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상하게 블로그에 쓰다 보면 찌질한 내용도 많지만 마음이 평온해 지는 것도 있고. 반성도 꽤 많이 한다. 내 자신에 대해서. 가끔은 이놈의 블로그에 너무 시간을 오래 뺐기기도 하지만.
그런데 왜 난 왜 그렇게 어렸을 때 부터 냉소적이었는지 모르겠다. 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주변에 없기도 했지만, 뭐 내 노력의지도 부족했다.
그리고 내가 20살 이후로 제일 꾸준히 해온 짓은 홈페이지든 네이버 블로그든 어딘가에 열심히 일기 쓴 거 밖에 없다. 그래서 더 애착이 생기는 지도 모르겠다.

p.s 오늘 류현진 김광현 빅매치에서 만약에 류현진이 진다면 난 오늘 잠을 못 잘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야구 카테고리에 글이나 하나 써볼까. 으흐흐

매일 하는 결심.

일상 2009. 7. 20. 16:17

내 블로그가 초창기의 모습을 되찾은 거 같다. 방문자 수만. ; 내가 인터넷에 가장 집착했던 건 대학교 1학년 2학년 3학년 때 였다. 하루종일 포토샵에 매달려서 홈페이지 만들고 부지런히 글 써서 올리고 그랬다. 그때도 방문자수는 하루에 2명 3명 이랬지만 지금 보다는 훨씬 모든면에서 알찼던 거 같다. (지금처럼 편리한 인터페이스도 아니데 그걸 다 html 로 제작해서 올렸으니) 요즘 같이 기업에서 방문자수 블로거들한테 돈이랑 자기네들 신제품 갖다 바치면서 제발 글 좀 올려주시옵소서. 하는 세상이 올 줄 알았으면 계속 그 길로 나가볼 껄 그랬다.
저번에 금호 아시아나 채용공고 보니까 블로그나 큰 동호회 운영하는 사람한테 가산점 부여하고 그렇던데, 그런 이유로 난 네이버 블로거들을 싫어하기로 했다. (크크 신기한 결론)
아까 문득 든 생각인데 난 남자들의 대책 없는 자신감이 싫다. 물론 피해의식 쩌는 인간도 싫지만 내가 여기서 말하는 건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다. 우리나라 남자들의 90% 는 자기 정도면 괜찮게 생겼다고 생각하나는데 그게 real 인가? 흠. 몇명 알지도 못하지만 내 주변을 봐서는 신빙성 있는 이야기 같다. 아까도 네이트 쪽지로 소개팅 하는 족족 못생긴 여자만 나와서 짜증난다는 쪽지를 받고 짜증나서 남자들은 다 자기가 잘생긴줄 아나봐? 하고 보냈더니 쪽지가 안온다. 뭐 내가 못생긴 여자라 찔려서 그렇게 보낸 것도 있겠다. 아마 그 쪽지 받은 입장에서는 참나 피해의식 쩐다고 생각하겠지. 니 얼굴을 보고 그런 생각하라고 말하지 않은 것만도 다행으로 알아 이 사람아.
저번 주 금요일에는 회사에서 친한 사람과 아사히 맥주를 먹고 서로 통하는 게 있어서 깔깔깔 웃다가 대리석 계단에서 미끄러졌다. 지금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난 정말로 그 때 내가 골로 가는 줄 알았다. 종각역에서 이자카야에서 내려오다가 그렇게 되었는데 치마 입고 대단했다. 정말 그 순간에는 치욕 때문에 죽고 싶었는데 한 10초 지나니 너무 아파서 죽고 싶었다.
그 술집이 진짜 신기한게 다른 데 보다 사람이 없어서 비도 오고 해서 들어간 건데 저번에 갔을 때는 거기 상에 정강이를 세게 부딪쳐서 멍들고 부었었는데 이번에는 강도가 더 심해져서 꼬리뼈에 피멍이 들고 집에 와보니 속치마도 심지어 찢어져 있었다. 꼬리뼈가 너무 아파서 몰랐지만 집에 와보니 팔꿈치에 피까지 질질 나 있었다. 그 꼴을 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엉금엉금 전철 타고 동인천까지 왔으니.
난 왜 이렇게 계단에서 잘 넘어지는걸까.
이정도에서 그쳐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잘못했다가는 하반신 마비도 가능할 정도로 크게 미끄러졌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예 입원할 정도로 넘어져서 회사 좀 쉬고 싶다는 몹쓸 생각까지 들었다.
한 2주전에 엄마에게 어디가서 한번도 말하지 못한 내 원대한 결심에 대해 용기내서 말을 했다. 그 뒤로 엄마가 나랑 말도 안하려고 한다. 눈도 안마주치고 웃는 횟수가 부쩍 줄었다. 응원해 줄 것이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이 싸늘한 반응이란.
난 내가 아직 젊다고 생각하는데 남들은 아닌가 보다. 난 지금 시점도 내 20살 이후의 인생을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그건 아닌건가?
저번주 토요일에 이마트 안에 있는 꽤 이름난 미용실에서 파마를 했는데 하루만에 다 풀려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따져서 어제 다시 파마를 했다. 막무가내로 다시 해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3만원 추가비용 내면서 한 건데 내 머리는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나오는 김간호사 머리가 되어버렸다. 도대체 왜 앞머리에 파마를 이렇게 심하게 해놓은거지?
그래도 뭐 다 풀려버린 머리보다는 돈값 하는가보다 하고 생각하니 기분 나쁘진 않다.

요즘도 야구를 열심히 시청하고 있는데 원래 난 기아 타이거즈에서 윤석민을 최고 좋아했지만 1순위가 안치홍으로 바뀌었다. 아 유니폼 마킹 다시할까. 큭.
치홍아 근데 요즘 너 너무 살쪄가고 있는 거 같아. 살빼자.

월요일이라 할일도 많은데 오랜만에 블로그 업데이트. 일한 것 보다 더 뿌듯한 걸.


예전과 다른 나.

일상 2009. 4. 30. 10:41
난 16살 때 더이상 자라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딱 중3때 였는데 원래 어릴 때면 어서어서 크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는데 난 16살 때 지금이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중3때 살던 동네나 그때 당시 친구들 담임 선생님 교복 등은 지금도 생생하다. 우리 집은 중학교랑 참 가까웠는데 그런데도 난 맨날 지각을 했다. 학교 다니면서 최고 신기한 애들은 8시까지 학교 오는 건데 항상 7시 반쯤 학교 와 있는다는 애들이었다. 가끔 주번이라 일찍 학교에 오면 항상 내가 보던 애들 바글바글 한 학교가 아니라 너무 조용하고 평화로운 학교라 마음까지 안정되고 좋았지만, 난 때려 죽여도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체질을 타고나서.. 대학교 때도 지각은 밥 먹듯이 했고.
지금도 난 현재의 내 정신을 버티게 해주는 건 다 중3때 형성된 모든 것들이라 생각을 하는데 중3때 난 완전 야행성이었다. 크크 유치하게도 예술 하는 사람들의 야행성 체질을 본받고 싶어서 새벽 5시 6시에 자는 걸 좋아했더랬다. 난 성장기가 늦게 와서 그때 사춘기도 오고 성장기도 온 거 같은데 지금 맨날 장염에 시달리고 키가 우리엄마보다 작은 건 다 그때 야행성 생활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후회되기도 하지만 맨날 그렇게 새벽에 혼자 영화보고 라디오 듣고 책 읽었던 생활이 없었다면 지금 내 정신을 지배하는 모든 것들은 아마 없었을 거다. 아. 그러면 매우 황폐했겠지.
중3때 그만 컸으면 생각해서 그런가 난 중3때부터 했던 취미나 읽었던 책 영화, 음악에 무지하게 집착하는 편이다. 그때부터 다이어리랑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혼자 영화를 보기 시작했고, 영화음악 라디오 프로그램을 채널 돌려가며 3개씩 꼬박꼬박 들었다. 아 배철수의 음악캠프도 역시.
중3때 기억이 강렬했던 이유는 내가 살던 동네에 딱 중3만 다녔기 때문일 수도 있다. 모든 마을버스의 종점일만큼 외진 동네고 후졌지만, 처음 전학와서 버티기 힘들었던 것 만큼 이 동네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어제 2009년 들어 야심차게 구입한 다이어리를 펴 보았다. 1월만 열라 빡빡하다. 뒤에 노트에도 1월에 읽은 책 내용만 가득하고 1월 weekly만 빽빽하다. 일기도 안쓴다. 영화도 안본다. 라디오도 안듣는다. 아... 변했다는 생각이 드니까 좀 슬펐다. 근데 난 이제 16살이 아니고 27살인걸. 처음에는 막 서글펐는데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근본은 같을거야. 하는 생각에 위로를 했다. 아마 태어날 때부터 근본은 같았을 거라고.
월요일에 쉬면서 mp3 플레이어에 들어 있던 음악들을 드디어 바꿨다. 멜론은 진짜 진짜 좋은 거 같다. 물론 1년치 돈을 다 내려면 돈이 만만치 않긴 한데 너무 편한거다. 진짜로.
우타다 히카루 새로 나온 앨범을 다운 받았는데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 가 최고 좋다. 이 곡 원래 ryuichi sakamoto 곡인데 저번에 마사지 받으로 동대문 갔을때 두타 지하에서 이 곡 듣고 누구곡인가 완전 궁금했는데 우연히 찾았다. 이 곡 말고 다른 곡은 안들어도 되겠더라. 우타다 히카루 내가 알기론 나랑 동갑인데 저음이 아주 괜찮다. 그냥 미국에서 그만 망신당하고 일본와서 다시 일본에서 음반내지. 미국가서 만든 노래는 죄다 별로다. 내가 뭐 우타다 히카루에 대해 아는 건 별로 없지만, sakura drops 나 travelling 은 mp3 산 이후로 한 번도 플레이어리스트에서 지워본 적 없는 명곡이라고 생각하는데.
나 며칠 전 서부터 블로그에 뭐 하고 싶다 뭐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엄청 많았는데 이런 생각 날 쯤이면 블로그 관둬야 하는건가. (쌩뚱맞네)

요즘 회사일이 너무 바빠서 집에 있는 다이어리고 여기 블로그고 할 거 없이 쳐다도 못보고 있었는데 티스토리 관리자모드가 진짜로 신기해졌다.
뭔가 복잡하고 맘에 안들어~!!

오늘은 9월 19일.
9월 중순인데 날씨가 어째 이상하다. 왜이리 덥지??

한 며칠간 바보 병신들만 모여 있는 게시판에 중독이 되어 있었더니 나까지 바보가 되고 찌질한 인간이 된 것 같았다.
오오. 중독성 강했던 사이트여. 이젠 진짜 안녕해야지.
흠, 역시 사람은 본능적으로 패배자들에게 더 끌리는 건가. (나만 그런가??)

오늘은 루꼴라가 안오는 날. 거깃다 금요일.
이번 주말에는 회사 안나온다. 아오. 신나~!!!

블로그의 재정립.

일상 2008. 7. 14. 12:15
1. 배출구.
: 어렸을 때 부터 일기 쓰는 걸 좋아했다. 방학숙제로 써오라는 일기는 맨날 밀려서 하루만에 다 써버리곤 했지만, 그때 그때 생각날 때마다 공책이든, 다이어리든 어디에 끄적거려 놓는 그런 일기는 자주 썼다. 학교에서 쓰는 공책도 앞면은 필기내용이었지만 뒷면 한 두장은 언제 쓴지도 모를 짧은 낙서나 글이 항상 있었던 것 같다. 아무도 읽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고, 실제로 거의 나 혼자만 보는 일기였는데 왜 그렇게 일기를 쓰면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는지 모르겠다.찌질하게 엉엉 울다가 눈물 뚝뚝 흘리면서 쓴 적도 꽤 되고 분이 안 가셔서 글씨까지 분에 절어 있었던 적도 있고 그랬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 페이지 정도 쓰면 이상하게도 평정심을 되찾게 되더라. 좋게 말하면 평정심을 되찾는 거였지만, 내 일기의 내용은 항상 비관적이었기 때문에 어찌보면 무기력 해졌다고 보는 것이 맞을 수도 있겠다.
저번에 읽어서 포스팅 했던 소설 프리즌 호텔 주인공이 (이름 벌써 까먹음) 도망간 엄마가 니가 어떻게 사는 지 알 수 있게 글을 써달라. 라고 부탁했나? (분명 다 읽었는데 왜 내용에 확신이 없는거냐) 여하튼 그런 부탁 때문에 엄마가 떠난 뒤로 365일 단 하루도 안 빼놓고 일기를 썼다는 내용이 나온다. 어느 정도였냐면 팔 깁스를 했어도 그 깁스를 풀고 아픈 손으로 울면서 일기를 썼다는 거다. 그 주인공  삼촌이 엄마를 원망하는 주인공한테 니가 하루도 빼놓지 찮고 일기를 썼기 때문에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것 아니냐. 라고 말 하는 장면이 나온다. 나도 그림일기를 쓸 수 있었던 시절부터 단 하루도 안 빼놓고 일기를 썼다면 작가가 될 수 있었을까? 흐흐.
일기를 많이 써서 그런지 내 심정을 글로 풀어내는 건 그닥 어렵지 않다. 어렵지 않을 뿐이지, 그 내용이 세련되고 멋있다는 건 아니다. 내가 쓰는 단어는 언제나 한정되어 있고, 내가 어떤 기분일 때 일기를 쓰는 지도 거의 비슷비슷하다. 기뻐 죽을 것 같은 때보다 슬퍼 죽을 것 같은 때 일기가 더욱 길어지고, 기쁠 때 쓰는 단어보다 슬플 때 스는 단어의 수가 훨씬 많다. 아마도 그럴거다.
내가 일기를 쓰는 이유는 그냥 내 감정을 분출하기 위해서다. 지금 이 감정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못 먹느니 그냥 실컷 씨부리다가 내 생활로 돌아오기 위해서.
그 일기들의 대부분은 나중에 읽어보면 민망스럽고, 내 자신이 너무 쪼다같아서 찢어버리거나 검정 비닐봉지에 꽁꽁 묶어 바로 종량제 봉투로 직행해 버렸지만, 난 그시절 일기들을 다시 못 읽는 건 별로 안 아쉽다. 일기를 쓰는 이유 자체가 그 일기를 쓸 때 단 몇 분동안 제발 곽미영이가 제정신을 찾기 위해서 였으니까. 나중에 다시 꺼내봐도 쪽팔리지 않을 일기를 쓰려면.. 뭐 나한테는 일기를 쓸 필요가 없는 거겠지.
내가 내 속마음을 다 써도 나중에 봐도 쪽팔리지 않는 그런 멋진 사람이면 좋겠지만, 그건 또 아닌 거 같고.

2. 블로그의 목적.
: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예전 홈페이지에서 블로그로 인터넷의 흐름이 넘어오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거 같다. 예전 홈페이지도 본래의 목적은 일기 였지 거창한 내용이 있는 홈페이지는 아니었다. 예전 홈페이지 때 부터 지금 블로그도 이곳의 존재 이유는 '일기 쓰기' 인 것이다.

3. 부담.
: 블로그를 쉬고 있었던 6월, 주말마다 회사일이 있었다. 휴일수당도 없고, 아쉬우면 평일 휴가 쓰라고는 했지만 휴가 쓸 수 있는 환경도 아니었다. 집에가서 블로그를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전에 블로그에도 썼다시피 집에가선 야구만 봤다. 헐; 그나마 야구도 응원하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요원해짐에 따라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어버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구를 못 끊고 있다. 이 마약같은 야구 같으니라고)
6월은 참으로 피곤한 한 달이었지만 나름 주말에 야구장도 가고, 영화도 조금 봤고, 책도 꽤 읽었다. 회사에서도 내 거처 문제, 기가 막혔던 선배 문제 등등 뭔가 엄청 많은 일이 있었다. 예전에는 뭔가 특별한 일을 하면 블로그에 쓰고 싶고 어떻게든 사진도 넣고 내가 좋아하는 뮤직비디오도 올려놓고 그러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 블로그 보면 참 성의 있어보이고 심혈을 기울인 것 같아보이던데.. 나도 몇 몇 포스트는 꽤나 긴 시간 공을 들여서 만들어서 보기 좋은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보기좋게 포스팅을 못한다.
쉬면서 사진도 찍고 책도 뭐뭐 읽었나 다시 상기시키고 나중에 블로그에 써야지 써야지 하다보니 언제부턴가 이게 남다른 압박이 되어 다가왔다. 그래서 더 포스팅을 못한 것일지도.

4. 앞으로는.
: 전혀 일관성 없는 이 글을 쓴 목적은 앞으로는 내 블로그가 더욱 성의없어 질 것임을 말하기 위해서다. 그냥 잠깐잠깐 짧게 텍스트로만 블로그 채우는 건 요즘 같은 상황에서도 별 문제가 없다. 영화를 봐도 기본적으로 영화사진 하나 쯤은 넣는 나였지만, 앞으로는 그런거에 구애받지 않기로 했다. (이래보여도 꽤 구애받으며 포스팅 했다오)
다행히 7월 1일부터는 꽤 견딜만 했고, 오늘은 루꼴라도 옆에 없다. 우하하하하핫. 그래서 오늘은 그동안 못 간 블로그 이웃들 블로그나 구경하고 야구 게시판이나 봐야지. 아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얘긴데 나 디씨인사이드 야갤에서는 활동 안한다. ;;; 누가 날 야갤 하는 인간으로보면 나 너무 속상할 것 같애! (하면서도 가끔 가서 움짤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