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을 입원하시고 도저히 더 못있겠다면서 퇴원을 하셨다. 퇴원 뒤로 오히려 입원 때보다 몸이 더 좋아지신 느낌이다. 그래서 엄마 퇴원하신 뒤로 기도하면서 울지도 않았다.
폐암 카페에서 전뇌방사선 받은 환자들의 예후를 보니, 우리 엄마 같이 부작용 없는 사람도 거의 없다. 물론 조사량이 적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인지기능에 아무 이상없고 혼자 화장실 가고 오늘은 된장찌개까지 끓여드셨다는 얘기를 들으니 감사할 뿐이다.
계속 내가 감사하려면 엄마 척수와 뇌에 암이 재발을 안해야 하는데, 이제까지 엄마의 발병 역사를 볼 때 그러긴 쉽지 않을 것 같다. 재발을 하더라도... 제발 한 2년 이상만 갔으면 좋겠다.
그래도 꿈만 같다. 의사선생님 전화 받았을 당시에는 그대로 호스피스로 가야하는 줄 알았는데 퇴원을 하시다니. 글자 그대로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