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꿈

단문 2018. 5. 5. 20:21
어제 꿈에 엄마가 나왔다. 수술하기전 모습 그대로 TV를 보고 계셨다. 내가 엄마에게 "엄마 퇴원했어? 언제 퇴원했어~~" 라고 물었더니, 오늘 새벽에 왔다고, 너 놀래켜 주려고 일부러 조용히 오셨다고 했다.
난 너무 좋아서 엄마를 껴안았고 하나님이 내 기도 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막 울었다.
그런데 너무 실제 같았던 그 모든게 다 꿈이었다. 깨어나보니 텅빈 방에 나혼자 였다.
엄마는 아직도 누워계시고, 언제나 명랑하시던 모습은 이제 자취조차 찾을 수 없다. 아빠도 장기간 간병에 지치셨다.
나아질거라고 극복하실거라고 믿었는데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앞날이 보이지 않는다. 엄마는 힘을 잃어간다. 엄마가 건강해지셨으면 하는 마음, 재수술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 이게 다 내 이기심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너무 괴롭다.
엄마가 폐에 관을 연결하고 코에 산소줄을 끼고 병원에 힘없이 누워 계신 걸 멍하니 보고 있으면 가슴이 타는 기분이다. 영영 이제 영영 못 일어나시는걸까. 설마 지금 이거 다 꿈은 아닐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고, 난 무력하다. 한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