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이 블로그에서 제일 많이 등장하는 태그는 자유공원 일 거다. 심심할 때 나 혼자 잘 하는 건 혼자 극장이나 서점가기, 아니면 공원 산책이다. 

  요즘 들을 음악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John Mayer 음반을 듣고 있다. 오늘 자유공원 산책도 역시 존 메이어 앨범과 함께 했다. 


  존 메이어는 미국에서 가끔 스캔들도 터지는 것 같던데. (엇 근데 케이티 페리랑 사귄다고? 지금 네이버에 존 메이어 쳐보고 처음 알았네..) 지금 네이버 보니 가끔 스캔들 터지는 게 아니라 항상 터지는 거 같네. 존 메이어 사귀는 여자들을 보면 신기한게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애인이 하고 있는 음악이 터무니 없이 관계가 없는데, 연애할 때 별로 고려 대상이 아닌가보다. 

 

 이런 옛날부터 끊임없이 미국에서 가장 뜨고 있는 여자는 다 사귀고 다니는 이미지 때문에 존 메이어는 나도 그닥 좋아하지 않고 관심이 안갔다. 하나같이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 여자들만 사귄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 같다. 하지만, 존 메이어 앨범을 들으면 한 곡도 버릴 곡 없이 좋다. 존 메이어 같은 경우는 외모 때문에 음악성이 묻히는 경우인 거 같다. 곡도 무지 좋지만, 기타도 현재 저 나이의 뮤지션 중에서는 세계에서 최고 잘 치는 거 같으니까 말이다.


  근데 궁금한게 존 메이어 같은 얼굴 미국에서는 엄청난 미남형에 속하는 건가? 나는 눈이 약간 구영탄 닮은 거 같은데. 크크크크 나는 Maroon5 보컬이 미국에서 인기 짱많은 인기남인 것도 도무지 왜 그런지 모르겠던데... 심지어 그 보컬 이름도 까먹었네. 1집은 꽤 열심히 들었는데 

  

  하지만 만약 꿈속에서 존 메이어가 나를 유혹하면 안넘어가기 쉽지 않겠지? (저 실력에!! 저 훤칠함에!! 아마 1초만에 사랑하게 될 듯) 음반만 듣고 존 메이어 얼굴 찾아볼 생각을 안하다 지금 비로소 제대로 된 사진을 봤는데, 어떻게 보면 조니뎁 닮기도 했구나. 난 특이하게 조니뎁을 멋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는데... 이상한 결론이지만 난 역시 미국 남자들 중엔 조지클루니가 최고 좋다. 


http://youtu.be/5XAArYH3IRg




  11월 3일 카페에서 차 마시고 나오면서 찍은 사진. 자유공원에서 집으로 가는 길인데, 정말 적막했다. 거리에 분명 가로등도 다 밝혀져 있고 가게에 불도 들어와 있는데 나 혼자만 인천에 살아 있는 것 같았다. 우울해서 그랬는지, 심지어 저 일방통행이라는 글자마저도 저날 나에게는 우울하기가 그지 없었지.



  오늘은 운 좋게 해질때에 딱 맞춰서 공원에 도착해서 석양을 봤다. 해가 지는 걸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있는 건 항상 사람 마음을 고요하고 경건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렇게 오늘도 마무리하고, 가야겠지. 회사로.


내 핸드폰의 사진들

위로 2013. 6. 16. 23:57

엊그제는 우리 엄마의 생신이었다. 우리 엄마는 참 좋은 계절에 태어나셨다. 내가 1년 중 제일 좋아하는 절기. 단오쯤 그리고 장마 오기 전.

생신선물로 나랑 동생이 돈을 모아서 핸드폰을 사드렸다. 워낙 물건을 곱게 쓰는 편이라 우리 엄마 지금 핸드폰 5년 넘었는데도 멀쩡하지만, 이제 우리 엄마도 스마트폰 쓰셔야 할 것 같아서 사드렸다. 뿌듯하다. 

틈만 나면 가고 싶은 나의 자유공원에는 꽃이 많이 피었다. 이젠 지겠지만. 

엄청 큰 장미의 산(?). 정말 예뻤다. 꽃향기도 솔솔 나고. 안젤라 라는 이름의 장미라는데 사진으로 찍어 놓으니 저 꽃의 아름다움이 많이 죽는구나. 정말 예뻤다. 

장미를 볼 때마다 나는 어린왕자가 생각난다. 난 어린왕자를 초등학교 3학년 때 읽었는데... 생각해보면 커서 책 10권 읽는 것보다 어렸을때 1권 정독하는게 인생에 훨씬 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정말 일생의 밑거름이라는 말이 딱이다.

난 며칠전에 본 소설책 내용은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데 어렸을 때 좋아했던 어린왕자나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그리스로마신화 같은 책은 당시 책의 디자인, 삽화, 글씨체, 중간 중간 있던 작은 그림 이런 거 까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심지어 그때 슬펐던 책은 아직도 가끔 생각나고 울 때도 있으니깐. (특히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뽀르뚜가가 죽고 밍기뉴까지 잘라 없어졌을 때에 나는 정말 정신 없이 울었던 것 같다.) 

나이 들면서 머리도 나빠지고 기억력도 나빠지고 감성도 없어지고 그러는 것 같다. 요즘에는 아무리 슬픈 영화를 봐도 며칠 지나면 다 잊혀지고 기억도 안난다. 

 어린왕자 때문이 아니더라도 장미는 왠지 사막에 더 어울리는 것 같다. 그래서 선인장처럼 가시도 있는 것 같고. (전에 꽃꽂이 강사님이 원산지가 튀니지였고, 처음 장미가 유럽에 들어왔을때는 금만큼 비쌌다고 한다) 난 꽃을 좋아하는데 역시 제일 좋아하는 꽃은 식상하지만 장미. 빨간 장미 말고 다른 색깔 장미. 아래 사진 처럼 노랗거나 위에 안젤라 처럼 분홍 빛 이거나 아니면 흰색이거나. 

내려오는 길에 찍은 옛날 제1일본은행 건물. 

내가 자유공원 주변은 거의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 건물은 평소 눈여겨 못봤다. 다음에 가면 자세히 봐야지.

지금은 박물관 건물로 쓰고 있는데 콘크리트 벽이 아닌 큰 돌을 다 쌓아서 지은 고급건물이다. 밤에 찍어 놓으니 꼭 외국같았다. 

우울한 월요일밤. 요즘 하고 있는 회사 일이 너무 싫어서 우울함이 두배다. 

그래도 이제 시험도 끝났고, 나는 내방에 있는 묵은 물건들고 안 입는 옷 그리고 책들을 정리하고 서랍장도 사고 TV 도 사고 화장대도 사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쉽지 않겠지. 


내 나이 미혼 여성이면 주말마다 데이트도 좀 하고 남자한테 카톡오면 연락도 좀 주고 받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여하튼 난 지금 그러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리고 회사에서도 일이 너무 많이 겹쳐서 좀 바빴다. 안바빠도 뭐 별다른 점 없겠지만.


저번주에는 처음으로 싱가폴에 전화를 했다. 나는 전화영어를 꾸준히 하고 있는데 그게 꽤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뭐... 너 내 이메일 확인했니? 확인하고 답장줘 이정도 말 밖에 안했지만 아마 전화 영어 아니었으면 그것도 안됐을거다.


어제는 한양대에 가서 졸업시험을 봤다. 내가 다니는 사이버대가 한양대에서 만든 대학교라 어쩔 수 없이 그 먼 곳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한양대는 내가 고3 시절 많이 가고 싶었던 학교다. 뭐 꿈도 못 꿨지만. 내가 졸업한 인하대 애들 중에는 원래는 한양대 가고 싶었는데 못가서 온 애들이 많았다. 나 역시도. 한양대 붙었으면 아마 좋아서 엉엉 울었을거야. 인하대 붙고서는 한없이 무덤덤한 기분이었는데. 

원래 나는 미디어 학부라는 곳을 가고 싶었는데, 내가 꽤 선견지명이 있었던 거였는데...  여하튼 미디어 학부고 뭐고 다 지난 얘기니깐. 

한때나마 내 꿈이었던 한양대를 걷다보니 학교 참 좋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인하대의 외관에 전혀 신경쓰지 않은 후진 모습과는 달라. 역시. 


졸업시험은 3과목을 보는데 2번째 과목이 정말 큰 문제였다. 어떤 유형으로 나오는지 이번에 알았으니깐 다음 시험에는 붙을 수 있다. 진짜로. 다음학기에 또 시험 보려면 졸업을 못하는거고 졸업안하고 시험 또 보려면 16만원이 나가는데 이거 참 쌩돈 나가게 생겼다. 


오늘 엄마랑 아빠랑 함께 자유공원에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콩국수를 먹었는데 그 맛이 어찌나 일품이었든지. 이름도 기억해놨다. 이름은 "개성집" 다음에 또 가야지. 우리동네는 참 좋은 동네다. 들어가는 식당마다 웬만하면 다 맛있다. 신포시장에서 떡볶이 사먹어보고 느꼈던 그 폭풍감동이란. 눈이 번뜩 뜨일 맛이었다. 그뿐 만이 아니라 칼국수, 순대, 회덮밥 내가 신포동에서 들어간 식당에서 먹은 건 진짜 다 맛있었다. 


우리 엄마는 작년에 폐경이 오셨다. 꽤 늦은 편이었다. 주변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면 엄마가 폐경 뒤에 신경질 부리고 많이 울고 또 우울증 비슷한 증세가 와서 고생하고 당황스럽다든데 우리 엄마는 넉넉치 않은 살림에도 참 긍정적이신 것 같다. 엄마도 한동안 약간 우울 증세같은 게 있으셨는데, 동생이 좋은 회사 취직하고 나도 직장에 자리 잡아가고 그러는 걸로 많이 위안을 받으시는 모양이다. 엄마께 진짜 고맙다. 어떻게 생각하면 우울하고자 하면 한없이 우울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유머를 잃지 않으시니, 그건 참 엄마 닮고 싶다. 


근데 이게 우리 엄마 천성인 거 같기도 하다. 산후 우울증 관련 TV 프로그램을 보는데 우리 엄마는 나랑 동생 낳고 우울하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하셨다. 힘들긴 해도 그냥 애들 쳐다만 봐도 좋고 행복했다고 하셨으니... 가끔 엄마가 불쌍하고 안쓰럽고 한데, 요즘에도 TV 보다 웃긴 장면에 막 큰 소리로 웃으시는 걸 보면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싶다. 우리 엄마 정말 좋아.  


저번 주 회사에서 보낸 부산에 갈 사람은 얘기하라는 메일이 모든 사람에게 간 내용이 아니라는 얘기를 듣고 정말 크게 실망을 해고 심란했다. 결국 사장님께 장문의 메일까지 썼는데 (그 메일 발송하고 어찌나 후회를 했는지) 다행히 답장이 왔다. 나랑은 상관 없는 거라고. (근데 정말 상관이 없었던 거 맞아? 상관 없는데 왜 그런 이메일을 보내셔선... 크흑) 


추가로 회사에서 우리팀 차장님께 진짜 잘해드리기로 결심했다. 다른 팀 팀장들 보니 정말 우리 팀장님은 가끔 무섭긴 해도 천사시다. 잘해드려야지. 서운한 점 있어도. 


결국 또 6월이 왔다.  벌써 2013년이 반절이 지나가는데 아마 내 2013년은 이렇게 또 심심하게 마무리되려나보다. 요즘에는 런던 미술관 산책 이라는 책을 재밌게 읽고는 있지만, 여행 준비는 아무래도 한 8월이나 되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의욕적으로 여행책 왕창 사놓고 앞에 좀 보다가 너무 바빠서 못보고 있다. 

내 2013년 도 별볼일 없을 거 같긴 하지만 그래도 9월에는 유럽땅 밟을 거니깐. 솔직히 그 낙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4월을 끝내며.

일상 2013. 4. 28. 23:59

사이버대 시험기간이라 몇주동안 블로그 업데이트를 못했다.  그간 나의 행적.

1. 스팸 댓글 - 블로그에 글은 자주 안쓰지만, 회사에서도 적어도 두번이상은 내 블로그에 접속을 했다. 아는 사람 이외에는 댓글이 없는 깨끗한 블로그였던 내 블로그가 며칠 전서부터 이상한 댓글이 하루에 몇십개씩 달리고 열어놓지도 않은 방명록에도 역시 외국 사이트의 이상한 글이 하루에도 30개씩 달렸었다. 다음 고객센터에 글 남겼더니 스팸 차단 하는 방법을 한 두가지 정도 알려줬다. 그래서 그걸 다 실행했더니 이틀만에 효과 만점이군. 

2. 여행책 관련 책 구입

한동안 여행가서 묵을 호텔을 결정하지 못하여 회사에서도 몰래몰래 계속 호텔 검색을 했었다. 호텔을 결정하고 나니 이제 맘이 편해져서 일단 관련책을 읽기로 하고 책을 구입했다. 요즘 나는 한 책을 진득하게 읽지 못하고 이거 읽었다 저거 읽었다 하고 있는데 침대에서 읽다가 다시 이불 박차고 나와서 이 책 가져갔다 저 책 가져가서 좀 읽다가 잠들고 있다. 한꺼번에 너무 책을 많이 사놔서 그런가. 

이제까지 읽은 걸로는 "런던 미술관 산책" 이라는 책이 제일 재밌다. 사실 저 책을 산 이유는 이번 여행에서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과감하게 다 생략하기로 한 내 계획이 괜찮은 것인가 하고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책을 다 읽어보고 미술관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면 가야겠지. 

론리플래닛 런던은 큰 지도가 들어 있어서 가끔 그거 확인하고 갈만한 식당을 물색할 때 주로 보고 있다.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한게 영~ 어색하다. 전문 번역가가 번역한 게 아닌가.. 여하튼. 

스카치데이라는 책은 너무 얇고 글씨도 작은데 가격이 그에 비해 비싸다. 하지만 거의 유일한 스코틀랜드 여행에 포커스 맞춘 책이라 구입한 책이다. 그 책 보고 알게 된건데 찰스다윈이 에딘버러대학교 출신이었다. 음... 그래서 에딘버러대학교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루나파크 라는 만화를 그리고 있는 홍인혜 작가(? 어째 어색하지만 이 표현) 가 쓴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아서" 라는 책은 술술 읽히긴 하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런던이 싫어지는 부작용을 낳았다. 저 작가 너무 곱게 자란 것 같기도 하고. 런던에 6개월 간 있으면서 외로웠단 얘기 밖에 없어. 어떻게 된 게.... 그런 성격이면 런던 말고 누구나에게 말걸고 쾌활하다는 이태리를 가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었다. 책에 런던이 좋았단 말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런던 느리게 걷기" 라는 책은 서울대 교수가 쓴 책인데 "파리 느리게 걷기" 와 시리즈인 책이다. 지금 한 3분의1정도 읽었는데 책은 분명 "런던 느리게 걷기" 인데 자꾸 파리 얘기가 나온다. (두도시를 비교하고 결론은 파리가 더 좋다.는 문장이 너무 많다)  아마 저 교수가 파리가 훨씬 좋았던 모양인데. 내가 원하는 책과는 한참 핀트가 어긋나는 책이었다. 

"내사랑 아일랜드" 는 내용을 떠나서 책 종이 재질이 번쩍거리는 재질이라 내 침대에서 스탠드 켜고 보면 눈이 부신다. 대체 왜 저런 재질로 했는가. (예전 학교 사회과부도 종이 재질) 그런 번쩍 거리는 무거운 종이 재질이면 사진이라도 선명하게 잘 인쇄되어 있어야 하는데 지도와 사진의 질이 너무 조잡하다. 흑흑. 그리고 여행 루트가 다 차를 렌트 했을 때만 가능한 코스라 잘못샀지 싶다. 그래도 맨 첫장에 있는 더블린에 대한 내용은 나중에 유용할 것 같다. 

슬픈 아일랜드는 아직 5페이지도 안 읽었으니까. 나중에 괜찮으면 다시 포스팅 하겠다. 


3. 최고의 자유공원 


인천은 이번 주말이 벚꽃 절정기였다.  이동네 산지도 거의 10년이 되어 가는데 벚꽃이 피는 계절에 부모님과 한번도 제대로 구경을 못해서 밤늦게 자유공원에 갔었다. 나무가 어찌나 크고 예쁜지 황홀했다. 내가 여러군데 다녀보진 않았지만, 진짜 벚나무 자유공원처럼 예쁜 곳은 못봤다. 크고 탐스럽고... 다시 한번 자유공원이 좋아졌다. 나이 좀 들면 자유공원 밑에 있는 일본식 주택 많은 신개항로 부근에 좀 고급 주택 같은데서 사는 게 작은 소원이 되었다. 회사만 집이랑 가까우면 퇴근해서도 매일 매일 가고 싶은데.... 겨울에 가고 얼마만에 갔던 자유공원이었는지. 

4. 회사 - 자꾸 내가 싫어하는, 내 전체 업무 중 가장 하찮다고 생각했던 일이 나의 메인 업무가 되어가고 있어서 차장님께 지금 회사에서 자꾸 나한테 그 일 시키는 게 싫다고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진 않았지만 의도는 이거였다) 말씀드렸다. 이번에는 차장님께 투정 부리고 너무 죄송했다. 예전 회사에서는 투정이고 뭐고 시키면 다 했으면서.... 내가 왜 차장님께 그랬을까 싶었다. 여하튼 그래도 우울한 건 우울한거야. 씁쓸하지만 어쩔 수 없으니까 해야지 별 수 없을 것 같다. 

저저번주 부터 회사 사람들과 점심 먹기가 싫어져서 도시락을 싸서 다니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사장님이 자꾸 여러 사람 앞에서 결혼하라고 구박하는 게 듣기 싫어서. 한 두번은 웃으면서 들었지만, 정말 일주일 주5일 근무하는데 매일 매일 그 소리를 듣고 있자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지금 회사의 단점이 회사가 워낙 작다보니 가족적이라는 미명아래 직원 개개인의 사생활에 정신병자스러울 정도로 관심이 많다. 관심꺼줘 제발.... 내가 누굴 만나든 그래봤자 지금 회사 사람들은 나를 안지 1년도 안된 사람들인데 왠 오지랍들인가 싶다. 

뭐 내 사생활 간섭도 그렇고 회사에서 식당이 너무 멀어서 무조건 차를 타고 나가서 밥을 먹고 그러다보니 들어오면 이미 내 피같은 점심시간이 끝나 있어서 피곤하기도 하고... 유일한 내 오아시스 같은 점심시간이 뺏기는 기분이 들어서 점심 싸오기 시작했다. 우리 엄마가 좀 귀찮으시겠지만, 난 아주 좋다. 단 한곡이라도 내가 좋아하는 음악도 듣고 가끔 공부도 하고 눈치 안보고 여행 사이트도 보고. 어차피 차 끌고 다니니 도시락 들고 다니는 것도 안 귀찮고. 

5. 나의 기아타이거즈 - 올시즌은 기형적인 프로야구다. 아니 프로야구의 최고 장점이 매일 매일 한다는 건데 지금 홀수 구단 체제라 주기적으로 한팀이 3일 내내 경기를 안하고 쉬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가 3일 내내 쉬는 주간이면 나는 너무 슬프다. 흑. 

지금 까지는 기아타이거즈가 엄청 잘 나가고 있어서 야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제 윤석민 돌아오고 김주찬까지 돌아오면 완벽하다!!  근데 대체 언제오니. 



어제는 7호선 먹골역까지 결혼식에 다녀왔다. 인천에서부터 태릉쪽까지. 서울을 대각선으로 횡단하는 아주 먼 곳. 결혼식에 갈 때마다 아직도 먼 얘기같다. 나 이러다 정말 독신되는 거 아닌가. 

금요일에는 동생 졸업식이었다. 동생 졸업식 핑계로 연차를 하루 당당하게 써서 좋았는데. 3일의 긴 주말이 끝나고 이제 5일을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한숨이 나고 힘이 빠진다. 동생 졸업식 때 오랜만에 우리 가족이 사진도 찍고, 모여서 얘기도 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런 이벤트가 아니면 정말 넷이서 외식 한번 하기가 힘들다. 졸업식 끝나고 동생 셔츠랑 타이를 사러 백화점에 갔는데, 동생이 취업에 성공한 대학졸업생이라 참 다행이구나 싶었다. 동생은 이제 회사만 잘 다니면 되는 것이다. 물론 들어가서가 더 문제긴 하지만, 그래도 동생이 취업을 한 덕분에 우리 가족은 즐거운 마음으로 졸업식에 임할 수 있었으니까. 

오늘 일요일은 아무런 약속이 없었다. 일주일이 멀다하고 만나는 친구는 어제 술을 마신다고 했기 때문에 왠지 숙취에 시달리고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친구 역시 3시 쯤에 심심해 죽겠다고 카톡이 왔다) 

누워만 있자니 머리가 멍해서 갑자기 마음이 동하여 옷을 챙겨입고 자유공원으로 향했다. 내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자유공원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소는 자유공원, 제일 좋아하는 일은 음악 들으면서 자유공원으로 걷는 것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난 자유공원이 참 좋다. 누구랑 함께 하는 것 말고 나 혼자 걷는 것이.

자유공원에 있는 나무는 대부분 벚나무 인데 만든지 오래된 공원이라 그런지 엄청 키가 크고 그래서 참 보기 좋은데...  빨리 꽃이 보고 싶다. 

친구에게 전에도 말했지만, 내 소원 중 하나가 좋아하는 남자랑 자유공원 걷는 거다. 더 좋은 곳도 별로 가고 싶지 않고 딱 자유공원.

머리가 복잡할 때도 혼자 걷고, 외로운 느낌이 들 때도 혼자 걷고, 살을 빼야겠다고 느낄 때도 혼자 걷고, 할 일이 없을 때도 혼자 걷고, 비오는 날에도 혼자 걸었던 내 특별한 자유공원을 공유하고 싶을 정도라면 정말 좋아하는 남자여야 할 것 같다.

내려와서는 파스쿠치에 가서 요거트 스무디와 브라우니를 먹었다. 

며칠 전 부터 계속 요거트 맛이 땡기던 참이었다. 



근데 파스쿠치 생각보다 브라우니가 싸더라. 3천원. 음... 물론 저 빵 하나에 3천원이라는 것도 비싼 가격이긴 한데 5천원 넘는 조각케익 보다가 저 브라우니 보니까 싸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 

차가운 요거트를 먹으니 몸에 한기가 느껴졌다.

인터넷으로 봐둔 오리털잠바가 있었는데 본 매장에 가서 보니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아서 살까 말까를 망설이다가 사기로 맘을 먹고 엄마를 불렀다. 꽤 가격이 나가는 옷이기 때문에 나혼자 결정을 내리기 부담스러워다. 한 30분 엄마를 기다리는동안 동인천 지하상가를 배회했다. 엄마에게 어떤지 봐달라고 하고 결국 3개월 할부로 구입을 했다. 내년을 위한 준비다. 지금 겨울옷 사면 엄청 싸게 살 수 있으니까. (며칠 전 산 부츠도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샀다) 

설을 맞아서 아빠 옷도 사드렸는데 아빠 옷, 내 옷. 카드값이 걱정되는 2월. 

주말마다 일기를 쓰는 이유는 시간이 남아서도 있지만, 우울해서도 있다. 정말 일요일 밤에는 깊이 우울하다. 자유공원과 동인천역을 꽤 걸었더니 피곤하고 오늘 아주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 같다. 내일은 금요일에 산 치마랑 고등학교 3학년 때 산 낡은 코트를 입고 출근해야겠다.

그래도 CSI 는 보고 자야지. 

 


사귄 것도 아닌데.

일상 2012. 8. 15. 23:18


오늘 자유공원에서 바라본 석양




올해 4월 초에 만나자마자 반한 남자 이야기를 썼다. 그 순간만큼은 그 남자는 정말 내 인생의 최고의 남자였다. 하지만 여러가지를 알게 된 후에는 최고의 남자와는 거리가 멀다는 걸 알게 되고, 나는 누가 시키지도 않은 고민을 혼자 좀 했었다. 

고민을 하면서도 한 4개월간 가끔 만났다. 보통 소개를 받은 후 3번 이상 만나면 남자 쪽에서 사귀자 말자 이런 말이 있다는데 아무 말도 없는 걸 보면서 이건 뭔가 싶으면서도 나와 친구 하고 싶은건가. 그럼 만약에 사귀자고 하면 내가 사귈 용기는 있는건가. 이런 김칫국 실컷 마시는 남 부끄러운 고민을 하면서도 또 만나서 얘기하면 계속 같이 있고 싶은 느낌도 들고 그랬다.

하지만 도무지 그 사람이 다니는 직장 상황 상 주말에 진득하게 보는 건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도 쓰리고. 보고 싶은데 또 그런 말을 하지도 못하고. 내가 용기를 낸다고 해도 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이렇게 그냥 혼자만 기다리다가 결국 아무 사건도 사고도 없이 몇 번 본 걸로 그 남자와의 관계는 끝이 났다.

이제까지 잠깐 잠깐 만난 남자들은 항상 서울에서 만나거나, 인천에서 만나도 번화가에서만 만났는데 그 남자는 우리집 앞에서 보거나 내가 진짜 자주가는 동인천이랑 자유공원을 같이 가서 그런지 자꾸 생각이 난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동인천을 가고 오늘도 자유공원에서 석양을 보고 왔으니 생각이 안날 수가 있느냔 말이다.

끝난 관계에 여러가지 의문을 품고 결론을 내린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 나와 그냥 아무것도 아닌 사이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가 무엇인지 참 궁금하다. 솔직히 말하면 난 그 남자도 날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느낌이 모두 다 허구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괘씸스런 마음도 든다. 대체 그러려면 나한테 나중에 어디 가보자. 뭐 해보자는 말은 왜 한건가 싶고. 크크크크. 근데 그런 말은 누구나 그냥 할 말 없으면 할 수 있는 말인데 내가 심하게 의미부여를 하는건가 싶어서 쪽팔리기도 하고 심각하게 나한테 피해망상 같은 게 있는건가 하는 생각도 좀 든다. 

난 사귀지도 않은 남자랑 영원히 안녕한 것에도 이렇게 혼자 괴로워하는데 내가 죽도록 좋아해서 사귀다가 헤어지면 대체 어느 정도일지 상상이 안된다. 

이런 걸 보면 연애를 하고 헤어지고 또 지금도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나에 비해서는 얼마나 의젓하고 어른스러운 것인가 하는 생각에 경외감마저 들고, 올해도 그냥 난 혼자로 마무리 하겠구나 하는 나의 이 예감이 또 진짜가 되겠구나 싶다.

그런데 저번 토요일에 급히 나가고 싶지도 않은 소개팅에 어쩔 수 없이 나갔다가 전철 안에서 아이구 기구한 내 팔자야. 라고 속으로 외치면서 닭똥같은 눈물을 흘린 나는 당분간은 차라리 혼자가 행복한 것이라는 생각으로 살기로 했다. 뭐 당분간이 아니고 영원이 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결국 이렇게 여름이 지나가고, 2012년을 불과 4개월만 남겨놓은 9월이 되면 나는 가을을 탈 것 같다. 더울 땐 괴로웠는데 침대에 누워서 벌써 창문으로 들어오는 서늘한 공기가 느껴지면 어쩐지 좀 서운하다. 하루하루 난 늙어가고 생기를 잃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올해는 런던올림픽이 열린다. 아빠가 문득 이런 말씀을 하셨다. "우리집이 같은 집에서 두번째로 올림픽을 시청하는 건 처음이다."라고. (베이징 올림픽, 런던올림픽)  그렇다. 우리집은 8년 이상 한 곳에서 거주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집에서 올림픽 뿐 아니고 월드컵도 두차례 봤다. 독일월드컵, 남아공월드컵.

평소 고향사랑이 지극한 아빠를 보면 한 곳에서 오래살면 저런 애정이 생기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농담이 아니라 고향과 관련된 모든 것을 사랑하심) 나도 요즘 그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인천 전체를 좋아하지 않고, 전국에서 인천만큼 삭막하고 인간미 없는 곳도 없을 것이다 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 운치없고 멋대가리 하나 없는 지저분한 동네를 걷고 있자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리고 가끔씩 내가 영화감독이면 우리동네를 배경으로 영화를 찍고, 소설가면 우리동네를 배경으로 소설을 썼을 것이다. 라는 생각도 한다.

나도 이런데, 어리고 순수했던 시절을 보낸 "고향"이 있는 사람이면 그 곳에 대한 애정은 엄청난 것이겠지. 소설가 이청준도 자기가 자란 고향에 대한 글을 꽤 많이 남겼으니까. 그리고 나도 태어나서 7살까지 살았던 강원도에 대한 아련함 같은게 있으니까 말이다. 기억도 거의 없는데.

 

서두가 길었지만, 저번 주 살을 빼겠다는 의지가 갑자기 불타올라서 우리집에서 자유공원까지 걸어가서 공원에서 평소 안하던 뜀박질을 좀 했는데, 주 초에는 자유공원에 어서 빨리 도달하여 운동을 하고야 말겠단 생각으로 지나가는 길에 있는 꽃이나 건물에 전혀 눈길을 안주다가 금요일 저녁에는 주말을 앞둔 너그로운 마음으로 사진도 찍고 천천히 동인천 시내를 걸었다.

 

 

자유공원 가는길의 작은 꽃밭

 

내가 본 우체국 중 제일 예쁜 인천 우체국. 저런 우체국에서 애인한테 쓴 편지 부치고 싶다.

 

1923년에 건축되었고,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고 적혀 있었다.

 

인성여고. 자유공원으로 올라가는 오르막 길에 있는데, 교정이 아담하고 예뻤다.

 

동인천에서 자유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카페. 이 카페 말고도 예쁜 카페가 많아서 친구와 언제 한번 날 잡아 가기로 했다.

 

 

인천항 개항이 1883년 이었고, 개항 후 일제시대 그리고 한 20년 전까지는 우리 동네가 인천에서 제일 잘나가는 동네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약간 일본애들이 지어놓은 건물이나 집이 있고, 거리 구획도 일본 여행 갔을 때 본 거랑 좀 비슷한 느낌이 든다. 동인천역에서 월미도까지 관광특구로 조성해서 나무와 꽃도 잘 심어놓았고, 오래된 건물들도 잘 보존하고 있어서 걷는 재미가 좀 있다.  

자유공원 가는 길에 있는 인성여고와 제물포고는 내가 꿈에 그리던 고등학교의 모습이고, 그 안에서 뭔가 재미난 스토리가 마구마구 생겨날 거 같이 낭만적인데, 썩을 제물포고가 우리동네 후졌다고 송도로 이전계획을 세워놔서 동네 사람들이 결사반대 데모 중이다. 아니 인천항 보이고 자유공원에 꽃피고 부지도 엄청 넓고 좋은데 왜 망해가고 유령도시같은 송도로 간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제물포고가 빠져나가면 아마 우리동네는 더 황량해지겠지. 지금도 충분히 황량한데.

 

 

이 건물 역시 요코하마에서 봤던 옛날 외교관 주택이랑 건물양식이 약간 비슷하다. 저 에어컨 실외기 좀 어떻게 하면 안되나... 건물은 예쁜데 확 깼다.

 

자유공원 올라가는 길에 벚꽃이 예쁘게 피어있었다.

 

혼자 꽃구경 제대로 했다.

 

혼자 사진찍고 있는 내또래 여자. 나도 저렇게 혼자 사진 찍었다.

 

내가 뛰는 코스 중 하나. 금요일 밤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뛸 수 없었다.

 

자유공원에 있는 벚나무는 웅장했다!!!!

 

조명으로 물든 벚꽃.

 

차이나타운으로 들어가는 문.

 

원래는 올라갔던 길로 되돌아오는 편인데, 이 날은 위의 차이나타운으로 들어가는 문을 기필코 통과하고 싶은 맘이 들어서, 차이나타운으로 내려가봤다. 금요일 밤이라 음식점에는 사람이 가득하고, 자유공원에서 꽃구경 하는 사람들 얼굴이 다 즐거워보이고 엄마아빠랑 놀러온 애들도 귀엽기가 그지 없었다.  으으 하지만 목줄 안매고 자기네 집 개 산책시키는 사람들은 좀 때려주고 싶었다. 난 아무리 작은 치와와여도 목줄 안걸린,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개는 엄청 무섭던데. 자유공원 안내에도 분명히 목줄 매라도 되어 있는데 한글 못 읽으시나들. 

검정 츄리닝 바지에 하늘색 가디건을 입은 돈 한푼 없이 버스카드 달랑 한장을 든 나는 차이나타운을 타박타박 걸어서 내려왔다. 근데 한참 계단을 내려와보니 바로 앞에 인천역이 딱 보이는 것이 아닌가. 우리집에서 인천역까지 걸어오다니. 좀만 더 걸어가면 월미도라 더 걸어갈까 하다가 너무 시간이 늦어서 포기했다. 근데 문제가 난 동인천역에서 우리집 오는 길은 알아도, 인천역에서 우리집 오는 길은 모른다는 것 이었다. 아무 버스나 타면 동인천역으로 가겠지 싶어서 인천역 맞은편에서 28번 버스를 탔는데 이 버스가 화평동을 가더니 점점 서구 가좌동 쪽으로 향하는 것이 아닌가.

결국 또 아무 정류장에나 내려서 동인천역 이정표를 따라 걸었다. 걷다보니 여기가 어딘지 대충 어딘지 감이 왔다.

아. 이런 것이 "동네느낌?" 흐흐흐.

 

그렇게 황량한 동인천역 뒷골목을 걷고 있자니 좀 무서워서 서둘러 걸어 동인천역에 도착했는데 거기서부턴 도저히 우리집까지 걸어갈 힘이 안나서 난 버스를 타기로 했다. 항상 타는 마을버스를 타고 무사히 집으로 귀환했고,

'오늘 엄청 걸은 거 같은데?' 하고 체중을 재보니 1키로가 빠져 있었다. 난 겨우 1키로에 "얏호!!" 하고 쾌재를 부르고 야구를 시청하고 설레는 주말을 기다리며 금요일 밤을 마무리 지었다.


자유공원

단문 2012. 4. 13. 01:10

언젠가는 한번 우리동네를 구석구석 관찰하고 싶다. 확실히 오래된 동네라, 매력이 있다. 특히,우리집에서 걸어갈만한 자유공원을 올라가면 처연한 기분이 든다.
오늘 자유공원 안에서 진짜 짧게 뛰었는데, 사람이 어찌나 없든지 나혼자만 있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운동했는데도 런키퍼 어플에 있는 소모칼로리를 보니 안습이다. 목표를 1kg감량으로 줄일까 생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