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을 끝내며.

일상 2013. 4. 28. 23:59

사이버대 시험기간이라 몇주동안 블로그 업데이트를 못했다.  그간 나의 행적.

1. 스팸 댓글 - 블로그에 글은 자주 안쓰지만, 회사에서도 적어도 두번이상은 내 블로그에 접속을 했다. 아는 사람 이외에는 댓글이 없는 깨끗한 블로그였던 내 블로그가 며칠 전서부터 이상한 댓글이 하루에 몇십개씩 달리고 열어놓지도 않은 방명록에도 역시 외국 사이트의 이상한 글이 하루에도 30개씩 달렸었다. 다음 고객센터에 글 남겼더니 스팸 차단 하는 방법을 한 두가지 정도 알려줬다. 그래서 그걸 다 실행했더니 이틀만에 효과 만점이군. 

2. 여행책 관련 책 구입

한동안 여행가서 묵을 호텔을 결정하지 못하여 회사에서도 몰래몰래 계속 호텔 검색을 했었다. 호텔을 결정하고 나니 이제 맘이 편해져서 일단 관련책을 읽기로 하고 책을 구입했다. 요즘 나는 한 책을 진득하게 읽지 못하고 이거 읽었다 저거 읽었다 하고 있는데 침대에서 읽다가 다시 이불 박차고 나와서 이 책 가져갔다 저 책 가져가서 좀 읽다가 잠들고 있다. 한꺼번에 너무 책을 많이 사놔서 그런가. 

이제까지 읽은 걸로는 "런던 미술관 산책" 이라는 책이 제일 재밌다. 사실 저 책을 산 이유는 이번 여행에서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과감하게 다 생략하기로 한 내 계획이 괜찮은 것인가 하고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책을 다 읽어보고 미술관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면 가야겠지. 

론리플래닛 런던은 큰 지도가 들어 있어서 가끔 그거 확인하고 갈만한 식당을 물색할 때 주로 보고 있다.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한게 영~ 어색하다. 전문 번역가가 번역한 게 아닌가.. 여하튼. 

스카치데이라는 책은 너무 얇고 글씨도 작은데 가격이 그에 비해 비싸다. 하지만 거의 유일한 스코틀랜드 여행에 포커스 맞춘 책이라 구입한 책이다. 그 책 보고 알게 된건데 찰스다윈이 에딘버러대학교 출신이었다. 음... 그래서 에딘버러대학교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루나파크 라는 만화를 그리고 있는 홍인혜 작가(? 어째 어색하지만 이 표현) 가 쓴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아서" 라는 책은 술술 읽히긴 하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런던이 싫어지는 부작용을 낳았다. 저 작가 너무 곱게 자란 것 같기도 하고. 런던에 6개월 간 있으면서 외로웠단 얘기 밖에 없어. 어떻게 된 게.... 그런 성격이면 런던 말고 누구나에게 말걸고 쾌활하다는 이태리를 가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었다. 책에 런던이 좋았단 말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런던 느리게 걷기" 라는 책은 서울대 교수가 쓴 책인데 "파리 느리게 걷기" 와 시리즈인 책이다. 지금 한 3분의1정도 읽었는데 책은 분명 "런던 느리게 걷기" 인데 자꾸 파리 얘기가 나온다. (두도시를 비교하고 결론은 파리가 더 좋다.는 문장이 너무 많다)  아마 저 교수가 파리가 훨씬 좋았던 모양인데. 내가 원하는 책과는 한참 핀트가 어긋나는 책이었다. 

"내사랑 아일랜드" 는 내용을 떠나서 책 종이 재질이 번쩍거리는 재질이라 내 침대에서 스탠드 켜고 보면 눈이 부신다. 대체 왜 저런 재질로 했는가. (예전 학교 사회과부도 종이 재질) 그런 번쩍 거리는 무거운 종이 재질이면 사진이라도 선명하게 잘 인쇄되어 있어야 하는데 지도와 사진의 질이 너무 조잡하다. 흑흑. 그리고 여행 루트가 다 차를 렌트 했을 때만 가능한 코스라 잘못샀지 싶다. 그래도 맨 첫장에 있는 더블린에 대한 내용은 나중에 유용할 것 같다. 

슬픈 아일랜드는 아직 5페이지도 안 읽었으니까. 나중에 괜찮으면 다시 포스팅 하겠다. 


3. 최고의 자유공원 


인천은 이번 주말이 벚꽃 절정기였다.  이동네 산지도 거의 10년이 되어 가는데 벚꽃이 피는 계절에 부모님과 한번도 제대로 구경을 못해서 밤늦게 자유공원에 갔었다. 나무가 어찌나 크고 예쁜지 황홀했다. 내가 여러군데 다녀보진 않았지만, 진짜 벚나무 자유공원처럼 예쁜 곳은 못봤다. 크고 탐스럽고... 다시 한번 자유공원이 좋아졌다. 나이 좀 들면 자유공원 밑에 있는 일본식 주택 많은 신개항로 부근에 좀 고급 주택 같은데서 사는 게 작은 소원이 되었다. 회사만 집이랑 가까우면 퇴근해서도 매일 매일 가고 싶은데.... 겨울에 가고 얼마만에 갔던 자유공원이었는지. 

4. 회사 - 자꾸 내가 싫어하는, 내 전체 업무 중 가장 하찮다고 생각했던 일이 나의 메인 업무가 되어가고 있어서 차장님께 지금 회사에서 자꾸 나한테 그 일 시키는 게 싫다고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진 않았지만 의도는 이거였다) 말씀드렸다. 이번에는 차장님께 투정 부리고 너무 죄송했다. 예전 회사에서는 투정이고 뭐고 시키면 다 했으면서.... 내가 왜 차장님께 그랬을까 싶었다. 여하튼 그래도 우울한 건 우울한거야. 씁쓸하지만 어쩔 수 없으니까 해야지 별 수 없을 것 같다. 

저저번주 부터 회사 사람들과 점심 먹기가 싫어져서 도시락을 싸서 다니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사장님이 자꾸 여러 사람 앞에서 결혼하라고 구박하는 게 듣기 싫어서. 한 두번은 웃으면서 들었지만, 정말 일주일 주5일 근무하는데 매일 매일 그 소리를 듣고 있자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지금 회사의 단점이 회사가 워낙 작다보니 가족적이라는 미명아래 직원 개개인의 사생활에 정신병자스러울 정도로 관심이 많다. 관심꺼줘 제발.... 내가 누굴 만나든 그래봤자 지금 회사 사람들은 나를 안지 1년도 안된 사람들인데 왠 오지랍들인가 싶다. 

뭐 내 사생활 간섭도 그렇고 회사에서 식당이 너무 멀어서 무조건 차를 타고 나가서 밥을 먹고 그러다보니 들어오면 이미 내 피같은 점심시간이 끝나 있어서 피곤하기도 하고... 유일한 내 오아시스 같은 점심시간이 뺏기는 기분이 들어서 점심 싸오기 시작했다. 우리 엄마가 좀 귀찮으시겠지만, 난 아주 좋다. 단 한곡이라도 내가 좋아하는 음악도 듣고 가끔 공부도 하고 눈치 안보고 여행 사이트도 보고. 어차피 차 끌고 다니니 도시락 들고 다니는 것도 안 귀찮고. 

5. 나의 기아타이거즈 - 올시즌은 기형적인 프로야구다. 아니 프로야구의 최고 장점이 매일 매일 한다는 건데 지금 홀수 구단 체제라 주기적으로 한팀이 3일 내내 경기를 안하고 쉬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가 3일 내내 쉬는 주간이면 나는 너무 슬프다. 흑. 

지금 까지는 기아타이거즈가 엄청 잘 나가고 있어서 야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제 윤석민 돌아오고 김주찬까지 돌아오면 완벽하다!!  근데 대체 언제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