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학교 내에서 싫어하는 사람, 날 괴롭히는 사람, 나랑 일 할때 제일 많이 얘기해야 되서 짜증나는 사람의 핸드폰 컬러링이 레드핫칠리페퍼스의 노래다. 오마이갓. 나도 레드핫칠리페퍼스 좋아한단 말이야. 같이 좋아하기 싫단 말이야!

우울하다.

단문 2011. 8. 22. 20:44
나는 손님이 한 명도 없는 가게를 지날때 우울하다. 비온직후 가로등빛이 우울하다. 내 이어폰에서 나오는 노래가 우울하다. 사무실에 있으면 우울하다. 누우면 우울하다. 세수하면 우울하다. 책을 뒤적거리면 우울하다.나는..아아 나는.

거절당하는 기분

단문 2011. 8. 22. 10:02

친해지고 싶었는데 상대방이 나를 슬슬 피하는 것 만큼 서러운 일도 없는 것 같다. 친구가 되고 싶었는데 거절당하는 기분은 애인되고 싶어서 접근하여 거절당하는 일보다 백만배는 슬프다.아무래도 애인되고 싶다고 말했는데 거절당하는 경우는 흔한 편이니까. (음? 나한테만 흔한가?) 
나이 들수록 거절의 쓴 맛을 알아가고, 거절의 위험성을 감수하면서 까지 친구를 만들고 싶지 않고 그래서 점점 더 주변에는 떠나는 사람만 많아지고 친해지는 사람은 없나보다.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 말고 정말 친한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나른해지면서 끝없는 편안함을 느낀다. 결국 내가 매일 보는 사람도 친한 척 하는 사람일 뿐 진짜 친한 사람은 아니라는 뜻.  
그래서 서른 쯤 되면 애인이 필요한 것일까? 
엊그제 꿈에는 대학교 때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보고, 하루에 3번이상 문자를 주고받던 친구가 나왔다. 어느 순간 부터인가 그 친구를 만날 수 없었다. 걔가 나를 안보는 여러가지 이유 중 예상되는 합당한 이유가 하나 있긴 있었지만, 나도 더이상 연락하기를 관둬버렸고, 안본지 이제 몇년되었는지 알 수 없는 친구. 
회사 다닐 때도 A4 로 치면 3장이상의 긴 메일을 보내서 위로받언 친구였다. 
꿈속에서 걔와 춘천 남이섬에 가기로 했는데 눈이 엄청왔고, 난 어그부츠를 신고라도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남이섬에 가기로 한 요일이 난 토요일인줄 알았는데 친구는 일요일이라고 말했고, 난 문자로 일요일은 곤란하다고 약속을 취소했다. 왜 이런 꿈을 꾸는 걸까?
이번 휴가를 함께 보낸 친구가 아부다비로 일하러 떠났다. 1년 이상 체류할 것 같다. 아... 그래서 그런지 난 이번 주말 약속 하나 없이 집에서 책상정리랑 가방 정리를 했다. 그렇게 했는데도 시간이 남아서 풀타임으로 야구를 보고, 영화까지 다운받아서 봤다.

어제 잠들기 전

단문 2011. 8. 17. 16:24

잠들기 전에 핸드폰 만지작 만지작 거리다보면 1시간이 훌쩍 간다. 어제는 핸드폰으로 네이버에 토레스, 램파드, 제라드, 다비드비야, 카카 등 해외 축구 스타들의 이름을 친다음 이미지 검색결과로 가서 사진 감상하다가 잠들었다.
나 좀 변태같다. 대체 그런 잘생긴 축구선수 사진 구경해서 뭐 어쩌자는거지? (이런 말 하면서도 저번에 기차 안에서는 원빈사진 무한검색 했네)
근데 토레스랑, 카카 진짜 잘생겼다. 최고. 다비드 비야는 조금 느끼. (느끼하면 니가 뭐 어쩔꺼냐? 흐흐흐흐- 점점 미쳐가는구나)

데이빗 보위 아저씨

단문 2011. 8. 16. 10:46

연휴 후라 조금 일이 있는데도 이렇게 연속 포스팅을 한다. 모블로그에서 스웨이드에 대한 글을 보다가 아련한 추억에 젖었다.
고등학교 말미에 난 스매싱펌킨스를 엄청 좋아했었다. 사실 스매싱 펌킨스는 은퇴를 하면서부터 좋아해서... machina 앨범이 나왔을 때 스매싱 펌킨스를 처음 알았고, 커트코베인은 죽었다는 뉴스보고 처음 알았다. 난 그 시대를 아쉽게 조금 벗어났고 나 중고등학교 때는 한참 테크노 라는게 유행하던 때였다.rock 보다는. (나인 인치 네일즈도 조금 좋아하긴 했다)
스웨이드는 보컬이 잘생겨서 혹 했고, 친척오빠가 기타를 치는데 거기 기타리스트가 엄청 잘친다길래 들었었다. 사실 스웨이드를 좋아한게 아니라 난 그 보컬 브랫엔더슨 얼굴을 좋아한 것 같기도. 음반 열심히 들은 건 오히려 대학교 때고.(그들은 이미 은퇴한 후)
그래도 가장 많이 들은 앨범은 ok computer, figure8.
허연멀건해서 안경끼고 다니던 나였지만, 의외로 난 마릴린맨슨의 rock is dead 같은 류의 음악을 즐겨듣는 사람이었다. 난 쌘 음악을 좋아했다. 림프비즈킷도 좋아했고 고등학교 때 나온 린킨파크도 정말 열심히 들었다. (지금은 림프비즈킷 음악은 도저히 1곡이상 연속해서 못듣겠음)
고등학교 여름방학 때 엄마몰래 빌려서 본 트레인 스포팅. 내용은 토가 나올 것 같았지만, OST 는 열심히 들었다. 난 그 OST 의 은색과 자주색의 조화로운 커버디자인을 참 좋아했다.
거기서 처음 데이빗보위를 알게 되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배철수가 지향하는 인물이 데이빗보위라는 말을 자주 들어서 이름은 알았지만.
며칠 전 동생이 내가 나이들어가는 것을 보며 남자는 나이들어도 매력이 있는데 여자는 전혀 없다고 여자가 아무리 나이들어서 이뻐도 20살짜리 남자 못만나지만 남자는 나이들어도 20살짜리 여자 만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난 엄청 발끈했다.
20살 짜리 여자가 그 나이든 아저씨 좋아서 만나는 줄 아냐. 여자도 젊고 잘생긴 남자가 훨씬 좋다. 이렇게 주장을 했다.
근데 오늘 데이빗 보위 아저씨 사진을 보니까 이 아저씨 정도면 정말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와.. 정말 저정도 나이에...정말 멋지십니다. 데이빗 보위 아저씨.
나 이 포스팅 왜한거니? 흐흐흐.


휴가기간 동안에 9cm 짜리 싸구려 힐을 샀다. 바닥이 좀 미끄러워 보여서 안신고 있다가 그냥 미끄러워도 신어보자 하고 신었다.
삼청동 갔다가 무조건 만구천원 세일이라고 해서 산건데, 신고 그냥 서 있었을 땐 그렇게 불편한 굽이 아니라 괜찮은 것 같아서 샀는데 이게 걷다보니 평소때 안아프던 부분이 엄청나게 저리고 아파왔다.
내가 가진 구두 중 가장 높은 굽이 8cm 였는데, 그 구두는 앞굽이 전혀 하나도 없는 8cm 이고 지금 굽은 앞굽이 1cm 정도 있는 9cm 굽이라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전혀 아니구나.
그래도 싸구려 치고는 마무리도 잘되어 있고, 발뒤꿈치나 새끼발가락 같은데 안아프니까 참고 신어봐야겠다.
일단 있다가 학교 안 구두집 가서 밑창 엄청 두껍고 안 미끄러운 걸로 하나 대야지.
이제금방 엄지발가락 아파서 보니까 여기에는 물집잡혔네.
아... 그래도 누가 그랬어. 엄청 높은 굽 한번 신고나면 7cm 짜리 구두 신고는 거의 축구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근데 어떻게 퇴근길에 집에 걸어서 가나 걱정이 되네. 

재앙수준의 비

단문 2011. 7. 27. 23:38
근무하고 있는 곳의 아이들이 10명이나 죽었다. 오전 에는 사고 알아보느라 정신없고 오후에는 저번학기 때 했던 실수를 또 해서 그거 수습하느라 정신없고. 그래도 하루 마무리는 듣고 있는 사이버대 계절학기 두 과목의 기말고사로 산뜻하게 마쳤다.
아까는 예전 회사 후배가 생각나서 이런 날씨에도 외근중이냐고 카카오톡을 보냈더니 선배 어떻게 알았어요? 이렇게 카카오톡이 왔다. 전 직장업무가 엄청 고되긴했지만 같이 일했던 후배나 동료들 생각하면 좀 그립다.
오늘 전철 멈춘 걸 보니 언제나 전철 연착의 가장 큰 피해자였던 예전 생각도 나고..눈때문에 1호선 전체가 멈춰서 영하 13도 날씨에 30분 넘게 공항리무진이라도 타려고 바깥에서 기다렸던 기억도 나고, 갑자기 구일역에서 전철 멈췄으니까 내리라고 하는 바람에 인천까지 택시타고 퇴근했던 기억도 나고. 
천재지변 중에도 무조건 출근해야만 했던 이유는 후배였다. 왜냐하면 우리에겐 우리 둘의 피를 빨아먹는 것 같이 악독한 선배가 있었기 때문이다. 두명이서 상대하기도 버거운 선배였다. 그 선배는 나보다 일찍 회사를 관뒀지만, 그 뒤로도 이직 2번이나 하면서 돈 잘 벌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배가 아팠다. 난 요즘도 가끔 그 선배가 꿈에 나오면 식겁하면서 새벽에 깨는데 말이다. (남자들 군대 다시 가는 꿈 꾸는 기분을 알 것 같음)
역시 날 괴롭게 했던 바로 위 과장이 날 그리워(?)한다는 얘기를 후배에게서 들으니 왠지 모르게 고소하기도 했고. (별 거 아닌데 오늘 하루의 위안거리)
지금까지 살아왔던 내 인생을 살펴보면 몇번 반등의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나란 인간은 다시 되돌아간다고 해도 아마 똑같이 선택하고 똑같이 살아왔을 것이다. 어떤 힘이 날 지금의 인생으로 이끌었는지 그리고 지금 이끌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오늘 20살 19살 꽃다운 애들의 죽음을 보며 그래도 산 사람은 어떻게든 악착같이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안타까운 죽음...난 꼭 부모님보다 오래 살겠다.

무서운 소리

단문 2011. 7. 27. 00:34
누워있는데 비오는 소리가 들린다. 너무 많은 비라 이게 비오는 소리인지 아닌지도 모를 정도의 비오는 소리가 들린다. 내가 좋아하는 여름이 벌써 반은 지나갔다고 생각하니 좀 울적하다.
갑자기 비오는 소리와 얇은 이불 습한 공기가 벌써부터 그리워지려고 한다

교수들의 보호자

단문 2011. 7. 14. 23:22
학교에서 교수들의 보호자는 대학원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종종한다.
대학원생들이 세금도 신고해주고 연말정산도 해주고 출장가면 티켓예매부터 호텔예약까지 논스톱서비스까지 해준다. 한학기에 육백만원씩 학교에 내면서.
교수가 어디있는지 언제오는지는 대학원생한테 물어보면 알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학원생이 연구비서류때문에 교수도장을 달라고 하면 난 별 의심없이 주곤했는데 그거 때문에 오늘 교수에게 된통 깨졌다.
솔직히 난 학교와서 도장 백만년만에 처음 봤다. 9명이나 되는 교수들한테 싸인받기 힘드니까 도장이 있는 모양인데, 도장을 찍을 때 마다 전화해서 확인하란 말인가.
여하튼 그 대학원생 때문에 매번 나까지 교수한테 깨지니까 승질난다.
그리고 정말 정안가는 몇몇교수들. 대학원생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주제에. 젠장

오늘 7월 12일

단문 2011. 7. 13. 00:37
누워있는데 우울해서 핸드폰로 쓴다. 한동안 다음학기 시간표 때문에 바빴다.
이젠 시간표 때문에 미뤄놓았던 일을 하느라 바쁘다.
고등학교때 전학온 나에게 사사건건 시비를 걸던 이민경이라는 애가 있었다. 걔랑 생긴 것도 닮고, 말투도 닮고, 나한테 시비거는 것도 비슷한 사람이 나타났다. 난 왜 어딜가도 적이 생기는걸까. 내 성격이 이상한가?
추신. 호감가는 남자가 생겼는데 잘 못쳐다 보겠다. 호감을 느껴보는 것 조차 오랜만이라 신기하다. 어쩌면 지금 이것조차 다 착각일 수 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