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당하는 기분

단문 2011. 8. 22. 10:02

친해지고 싶었는데 상대방이 나를 슬슬 피하는 것 만큼 서러운 일도 없는 것 같다. 친구가 되고 싶었는데 거절당하는 기분은 애인되고 싶어서 접근하여 거절당하는 일보다 백만배는 슬프다.아무래도 애인되고 싶다고 말했는데 거절당하는 경우는 흔한 편이니까. (음? 나한테만 흔한가?) 
나이 들수록 거절의 쓴 맛을 알아가고, 거절의 위험성을 감수하면서 까지 친구를 만들고 싶지 않고 그래서 점점 더 주변에는 떠나는 사람만 많아지고 친해지는 사람은 없나보다.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 말고 정말 친한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나른해지면서 끝없는 편안함을 느낀다. 결국 내가 매일 보는 사람도 친한 척 하는 사람일 뿐 진짜 친한 사람은 아니라는 뜻.  
그래서 서른 쯤 되면 애인이 필요한 것일까? 
엊그제 꿈에는 대학교 때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보고, 하루에 3번이상 문자를 주고받던 친구가 나왔다. 어느 순간 부터인가 그 친구를 만날 수 없었다. 걔가 나를 안보는 여러가지 이유 중 예상되는 합당한 이유가 하나 있긴 있었지만, 나도 더이상 연락하기를 관둬버렸고, 안본지 이제 몇년되었는지 알 수 없는 친구. 
회사 다닐 때도 A4 로 치면 3장이상의 긴 메일을 보내서 위로받언 친구였다. 
꿈속에서 걔와 춘천 남이섬에 가기로 했는데 눈이 엄청왔고, 난 어그부츠를 신고라도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남이섬에 가기로 한 요일이 난 토요일인줄 알았는데 친구는 일요일이라고 말했고, 난 문자로 일요일은 곤란하다고 약속을 취소했다. 왜 이런 꿈을 꾸는 걸까?
이번 휴가를 함께 보낸 친구가 아부다비로 일하러 떠났다. 1년 이상 체류할 것 같다. 아... 그래서 그런지 난 이번 주말 약속 하나 없이 집에서 책상정리랑 가방 정리를 했다. 그렇게 했는데도 시간이 남아서 풀타임으로 야구를 보고, 영화까지 다운받아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