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생활에 찾아온 작은 변화에 지나치게 과민하게 반응하는.
요즘 그 노인과 나는 비슷한 것 같다.
변화를 원하고 기다리면서도, 조금이라도 변할라치면 어김없이 움추려드는.
난 점점 바보멍청이가 되어가는 중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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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가 넘어 고속도로를 내 차가 낼 수 있는 한 최고의 속력으로 달리다 보면,
이 상태로 누군가가 내 차 속도와 똑같은 속도로 나를 치면 난 죽겠지.
만약 지금 여기서 사고가 난다면 바로 아무것도 느끼지 않고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아주 가끔씩 한다.
아마 사람들이 그래서 스피드를 즐기는 모양이다.
물론 이건 생각 뿐이다.
실제로 큰 사고 날 뻔해서 순간 내 인생은 끝났구나 라고 생각한 적이 한번 있었는데 그 상황이 종료되고 나서는 화가 너무 나서 미칠 뻔 했으니까.
언제나 어디서나 죽음은 내 눈앞에 있고 마음만 바꾼다면 사람 죽는 거 참 쉬운 거 같다.
노력하고 있는데도 왜 출구가 없는 것 처럼 느껴지는 지 알 수가 없다. 난 여전히 회사에서 오늘도 사람들이랑 웃고 잘 떠들었는데. 정말 웃겨.
이 모든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야심한 밤시간에 퇴근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데 지금도 아직 회사고. 휴.
오늘 집에 들어가기 전에 교회를 가든 성당을 가든 둘 중 한군데는 가서 기도 좀 하다 들어가야 할 것 같다.
1. 4월 30일 오후 8시 20분 ~ 5월 4일 오전 11시 20분 : 제주도로 가족 여행
2. 5월 5일 : 라푼젤 재시청 및 저녁에 맥주, 술
3. 5월 6일 : 존 메이어 콘서트
긴 연휴 후 회사로 복귀하여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3일만 일하고 다시 주말.
어제는 날씨가 엄청나게 눈부셔서 친구 만나서 맥주 마시고 부천 중동 가서 공원 좀 거닐었다. 턱관절이 아프도록 떠들고 친구한테 선물도 주고 뿌듯했다. 내 친구... 공원에서 옛날 얘기하면서 울컥해서 눈물 찔끔 흘렸는데 위로를 제대로 못해줘서 아직도 마음에 좀 걸린다.
오늘은 낮에 우산 안들고 나갔다가 저녁에 비를 주룩주룩 맞고 집에 들어왔다. 엄마가 집에 계셔서 마중 나오라고 하면 나오셨겠지만, 엄마한테 말 하기도 귀찮고 오랜만에 비 맞으면 재밌을 거 같아서 그냥 맞고 들어왔는데 머리카락에 물이 뚝 뚝 떨어지도록 비를 쫄딱 맞았다. (엄마가 다 큰 처녀가 왜 그렇게 비를 맞고 다녔냐고 하면서 혼내셨다)
오늘은 일요일이지만 기분이 좋은 일이 있어서 절로 입꼬리가 올라가고 있다. 이게 기분 좋은 일이 될지 아닐지 아직 알 순 없는데... 여하튼 그 가능성 만으로 약간 신이 난다.
거기에 내일 월요일인데, 팀장님도 안계실 예정이고. (얏호~!)
세월호 사고가 난 뒤 모든 뉴스를 차단하고 살았다.
너무 슬프고 참담해서.
그런데 어제 우연히 관련 글을 봤는데 죽은 애들, 아직 선체에 있는 애들, 살아난 애들 다 불쌍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샤워하는데 펑펑 울었다.
남의 슬픔에 이렇게 심하게 감정이입하긴 처음이다.
지금도 눈물이 날 것 같다.
진짜 이 세상을 어떻게하면 좋을까.
진짜.
30대 여자들이 흔히 걸리는 병이 동안병이라고 한다.
엄청 공들여서 셀카 찍어놓고 그 사진보면서 나정도면 그래도 동안이지? 이렇게 생각하는 병 말이다.
며칠전에는 나 23살때 찍었던 사진을 봤다. 사진 속 내 피부는 엄청 좋고 볼살은 딱 보기 좋게 통통했다.
지금 보니 그때 내 겉모습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난 대학 때 내가 예쁘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고, 그런 이유로 누구한테도 자신있게 나서본 적도 없고.
오죽하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예쁘다는 말을 해준 분의 메신저 아이디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정도니 말이다.
어디가면 아직은 내가 20대인 줄 착각하는 사람이 꽤 있는데, 만약에 내가 봐도 누가 봐도 어느 누가 봐도 30대 이상으로 보이게 되면 참 우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려보여요. 이 말 그냥 예의상 30살 넘은 여자에게 해주는 말일 수도 있는데, 난 그 말을 굳게 믿고 살아가고 있다. 이런거 보면 나도 동안병이야.
나의 하루는 12시간이라서나혼자만 2배로 빨리 늙어버린 것도 아니고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지만, 요즘 들어 부쩍 나이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며칠 전에는 퇴근 후 차 안에서 신호 대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눈물이 흘렀다.
회사에서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엄청 혐오면서도 그 사람 앞에서는 찍소리 못하고 고분고분 어떻게든 신경 거스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나의 모습이 너무 애처롭고, 이런게 사회생활인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려 했지만,
못내 비애감 때문에 잠깐 눈물이 흘렀다.
꽃다울 때도 32살 때도 사실 난 그다지 달라진 건 없는데...
난 변한 거 없는데 나이에 맞춰 겉모습은 변해가고 사람들도 그 나이에 맞는 대접을 해주고 또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해주길 원하니 말이다.
참 비극적인 일 아닌가. 난 16살 때부터 별로 변한게 없는데 그의 2배로 나이를 먹어버리다니.
금요일인데 차 밀려서 집에도 못들어가고 저녁도 못먹고... 일은 하기 싫고. 회사에서 이런 시덥지 않은 푸념이나 적고 있다. 사무실이 참 조용하다.
하염없이 눈이 수북수북 쌓였다. 지겨운 일을 하는 중에 이렇게 짧게 짬을 내서 쓴다.
한국도로공사를 믿고 그냥 인천까지 차 끌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고속도로로 가면 차가 밀리긴 해도 제설이 잘되어 있을 거 같고, 국도를 타자니 차가 좀 덜밀리긴 하는데 제설이 안되어 있을 거 같고. 고민이다.
엊그제는 운전인생 처음으로 과속 과태료를 물었다. 무려 7만원.
내가 150 정도로 달린 것도 아니고 고속도로에서 123 으로 달렸는데 7만원 물게 되니 아깝다. 내 일당보다 훨씬 비싼 돈을 그냥 경찰청에 내다니..
퇴근길 무사하겠지? 무사할꺼야!
주말에는 핸드폰으로 게임만 하다가 하루가 후딱 갔다. 예전 애니팡이 유행할 때도 안했는데. 이게 무슨.. 게임 다 하고나면 내가 왜 이런 쓰잘데 없는데 시간낭비를 했는가 싶다가도, 이번 판만 끝내고 그만하자 싶어서 또 한다.
언제나처럼 토요일에는 학원에 가고, 학원이 끝난 후에는 혼자 종로 일대를 돌아다니고 있다. 교보문고는 무조건 한번 들르고.
요즘 교보문고는 크리스마스카드를 쭉 진열해놨는데, 학원 선생님한테 줄 카드를 사다가 충동적으로 선물도 같이 샀다. 예전에 학교에서 일할 때 다니던 선생님한테도 선물 사드렸고 별다른 뜻은 없는데 괜히 오해하는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에 뭔가 카드에 내용을 잘 써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실컷 선물 사놓고 이런 생각이나 하고 나는 역시 무지하게 소심한가보다.
아직도 눈오는게 좋다는 친구를 보며 갑자기 억한 심정이 드는 건 내가 늙었기 때문일까? 차가 엄청 밀리고 잘못하면 아예 차를 못끌고 올지도 모르는 눈이 좋다니. 나는 눈이 정말 싫다. 눈 오는 걸 봐도 아무 기분이 안들고 그저 걱정만 될 뿐. 하지만 남이 눈오는거 좋아하는 거 까지 뭐라 할 순 없겠지.
어제 눈이 엄청 올지도 모른다는 예보를 보고 완전 짜증이 났는데, 인천은 비만 오고 눈은 안왔다. 올겨울에는 적설량 10cm 미만일 때는 웬만해서는 그냥 차를 끌고 다니려고 한다. 한국도로공사를 믿고.
주말말고 평일에 이렇게 재미없이 살아도 되는걸까 하는 생각을 했다. 훗날 나에게 많이 미안할 것 같다. 어제밤 꿈속에서도 회사사람이나 나오고. 이게 뭔가. 회사 일은 갑자기 12월이라고 바빠지기만 하고 참 재미 없는 일상이다.
타인의 가장 싫어하는 부분을 잘 들여다보면 가끔 그것이 나 자신의 일부임을 발견하게 된다. 진저리치게 혐오하고 타인을 비난하는 것은, 내 약점은 이것이오~ 라고 만천하에 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결국에는 내가 얼마나 내 맘 속의 그 이면을 두려워 하고 있는지, 그리고 내가 얼마나 형편없고 가치없는 없는 인간인지를 증명하는 것이다.
하루만에 회사에서 내가 얼마나 재수없는 인간인지 스스로 확인하면서 다시 저번주에 느꼈던 깊은 우울의 늪으로 빠져 들게 되었다. 주말동안 간신히 기분이 좀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나는 가끔 너무 신중하지 못하게 감정적으로 행동하고 말하고, 그 후에 이렇게 죽도록 후회하고, 또 이렇게 내 인격의 하찮은 깊이를 확인한 후, 자괴감에 엉엉 울고 싶어진다.
그리고나선 그 여운이 어찌나 긴지, 아주 오랫동안 그와 관련된 꿈을 꾸곤 한다.
열라 소심한 주제에 참을성도 없고 신중하지도 못하고 냉철하지도 못하고.
휴. 오늘 밤은 정말 대책없이 내가 싫다. 정말 미안한 짓을 해버렸다. 백만번 사과를 해도 이 마음은 나아지지가 않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