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하는 결심.

일상 2009. 7. 20. 16:17

내 블로그가 초창기의 모습을 되찾은 거 같다. 방문자 수만. ; 내가 인터넷에 가장 집착했던 건 대학교 1학년 2학년 3학년 때 였다. 하루종일 포토샵에 매달려서 홈페이지 만들고 부지런히 글 써서 올리고 그랬다. 그때도 방문자수는 하루에 2명 3명 이랬지만 지금 보다는 훨씬 모든면에서 알찼던 거 같다. (지금처럼 편리한 인터페이스도 아니데 그걸 다 html 로 제작해서 올렸으니) 요즘 같이 기업에서 방문자수 블로거들한테 돈이랑 자기네들 신제품 갖다 바치면서 제발 글 좀 올려주시옵소서. 하는 세상이 올 줄 알았으면 계속 그 길로 나가볼 껄 그랬다.
저번에 금호 아시아나 채용공고 보니까 블로그나 큰 동호회 운영하는 사람한테 가산점 부여하고 그렇던데, 그런 이유로 난 네이버 블로거들을 싫어하기로 했다. (크크 신기한 결론)
아까 문득 든 생각인데 난 남자들의 대책 없는 자신감이 싫다. 물론 피해의식 쩌는 인간도 싫지만 내가 여기서 말하는 건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다. 우리나라 남자들의 90% 는 자기 정도면 괜찮게 생겼다고 생각하나는데 그게 real 인가? 흠. 몇명 알지도 못하지만 내 주변을 봐서는 신빙성 있는 이야기 같다. 아까도 네이트 쪽지로 소개팅 하는 족족 못생긴 여자만 나와서 짜증난다는 쪽지를 받고 짜증나서 남자들은 다 자기가 잘생긴줄 아나봐? 하고 보냈더니 쪽지가 안온다. 뭐 내가 못생긴 여자라 찔려서 그렇게 보낸 것도 있겠다. 아마 그 쪽지 받은 입장에서는 참나 피해의식 쩐다고 생각하겠지. 니 얼굴을 보고 그런 생각하라고 말하지 않은 것만도 다행으로 알아 이 사람아.
저번 주 금요일에는 회사에서 친한 사람과 아사히 맥주를 먹고 서로 통하는 게 있어서 깔깔깔 웃다가 대리석 계단에서 미끄러졌다. 지금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난 정말로 그 때 내가 골로 가는 줄 알았다. 종각역에서 이자카야에서 내려오다가 그렇게 되었는데 치마 입고 대단했다. 정말 그 순간에는 치욕 때문에 죽고 싶었는데 한 10초 지나니 너무 아파서 죽고 싶었다.
그 술집이 진짜 신기한게 다른 데 보다 사람이 없어서 비도 오고 해서 들어간 건데 저번에 갔을 때는 거기 상에 정강이를 세게 부딪쳐서 멍들고 부었었는데 이번에는 강도가 더 심해져서 꼬리뼈에 피멍이 들고 집에 와보니 속치마도 심지어 찢어져 있었다. 꼬리뼈가 너무 아파서 몰랐지만 집에 와보니 팔꿈치에 피까지 질질 나 있었다. 그 꼴을 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엉금엉금 전철 타고 동인천까지 왔으니.
난 왜 이렇게 계단에서 잘 넘어지는걸까.
이정도에서 그쳐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잘못했다가는 하반신 마비도 가능할 정도로 크게 미끄러졌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예 입원할 정도로 넘어져서 회사 좀 쉬고 싶다는 몹쓸 생각까지 들었다.
한 2주전에 엄마에게 어디가서 한번도 말하지 못한 내 원대한 결심에 대해 용기내서 말을 했다. 그 뒤로 엄마가 나랑 말도 안하려고 한다. 눈도 안마주치고 웃는 횟수가 부쩍 줄었다. 응원해 줄 것이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이 싸늘한 반응이란.
난 내가 아직 젊다고 생각하는데 남들은 아닌가 보다. 난 지금 시점도 내 20살 이후의 인생을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그건 아닌건가?
저번주 토요일에 이마트 안에 있는 꽤 이름난 미용실에서 파마를 했는데 하루만에 다 풀려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따져서 어제 다시 파마를 했다. 막무가내로 다시 해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3만원 추가비용 내면서 한 건데 내 머리는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나오는 김간호사 머리가 되어버렸다. 도대체 왜 앞머리에 파마를 이렇게 심하게 해놓은거지?
그래도 뭐 다 풀려버린 머리보다는 돈값 하는가보다 하고 생각하니 기분 나쁘진 않다.

요즘도 야구를 열심히 시청하고 있는데 원래 난 기아 타이거즈에서 윤석민을 최고 좋아했지만 1순위가 안치홍으로 바뀌었다. 아 유니폼 마킹 다시할까. 큭.
치홍아 근데 요즘 너 너무 살쪄가고 있는 거 같아. 살빼자.

월요일이라 할일도 많은데 오랜만에 블로그 업데이트. 일한 것 보다 더 뿌듯한 걸.


근황.

일상 2009. 5. 20. 14:49
1. 소개팅
: 내친구가 자기 정말 기분 나쁜 소리 들었다면서 해준 얘기가 있는데 "너도 감가상각되기 전에 빨리 남자 찾아라." 이 말이었댄다. 내가 20살 때 이런 이야기를 들었으면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기분이 나빴을까? 우쭐했을까? 나이만큼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게 없는 건데 일부 남자들 참 여자 나이가지고 어지간하게 우려 먹는 거 같다. 소개팅 얘기하면서 이런 말 하는 이유는 내 나이 27살이 갑자기 너무 많게 느껴져서 소개팅 하기로 한거라. 에잇. 결론을 말하자면 역시나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일단은 소개팅 하신 분이 계속 연락을 아주 자주 하셨는데 내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나 소개팅 하고 에프터 받아본 거 처음인 거 같다. 뭐 내가 소개팅 한 경험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지만, 그래도 의외의 결과였다. 이번 기회를 통해 또 하나 깨달은 건 내가 아직도 연애할 생각이 없는 거 같다는 거다. 누가 보면 연애 못하니까 열폭한다고 할 수도 있는데 진심으로 그런 듯. 뭐 연애하고 싶은 상대도 없기도 하고.

2. 회사의 폭풍
: 내가 있는 팀에 여러가지 일이 생겼다. 우선 퇴사하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고, 그 중 한 명이 루꼴라다. 난 누군가를 죽도록 미워하고 증오해본 적이 별로 없는 거 같다. 물론 순간적으로는 어휴! 하고 완전 싫어하지만, 정말 저 인간 인생이 다 망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단순해서 다 잊은건가? 어쨌든 현재 내 생각으로는 그러네. (이런거 보면 난 아직 인생의 쓴 맛을 못본거네) 루꼴라 다음으로 오는 사람이 인수인계를 받고 있는데 집도 우리집이랑 가깝고(악!!! 정말 불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루꼴라랑 정 반대 스타일인 거 같다. 막상 루꼴라가 떠난다고 하니 서운한 건 뭐야. 근데 정말 좀 서운하고, 항상 똑같다고 불평만 했는데 내가 항상 불편하는 것 보다 직장생활이 더 불만투성이가 되어버리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도 되고 그런다. 새로운 사람이 새로 들어왔을 때 보이는 이 조직을 싹 바꿔버릴테다. 하는 열의를 내 어떻게 다 받아주리오. 하는 생각을 하니 한 숨이 난다.

3. 지옥의 금요일
: 저번 주 금요일에는 회사 건물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 말 그대로 죽고 싶었다. 직장일이라는 게 그지 같은 거지만, 입사해서 저번 주 금요일 처럼 힘든 적은 없었다. 돈 받으면서 하는 일 하면서 그런 극도의 스트레스는 난생 처음이었다. 결국 사무실에 앉아서 쪽팔리게 엉엉 울었다. 저녁도 못먹고 9시쯤 집으로 비맞으면서 퇴근하는데 아... 다 관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 비참한 상황이 되고보면 일부러 더 비참한 상황으로 자신을 내몰아 버리는 특징이 있는 거 같다. 나만 그런가?
 
4. KIA:SK의 주말 3연전
: 내가 참 단순하다고 다시한번 느낀 건 위에 쓴 지옥의 금요일날 집에 와보니 SK랑 KIA가 연장전을 하고 있는거다. 만루찬스도 날아가고 아.. 또 2:2로 비기냐. 이러면서 보고 있는데 12회 초에 랑데뷰 홈런 작렬!!!! 그날 받은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가버렸다. 작년에 SK만 만나면 지던 그 기아가 아니었다. 아... 금요일 경기는 정말 명경기였어.
토요일에는 비가 와서 경기를 안하고 일요일에 더블헤더를 했는데 야구만 6시간 내리 봤다. 문학경기였는데 결국 못갔네. 내가 아무리 야구를 좋아한대지만 6시간 내리 야구장에서 개기면서 앉아볼 용기는 없었다. 난 TV로 보는 것 만으로도 너무 힘들었다. 더블헤더 안했으면 좋겠다. 힘들었어.

P.S 기아 지금 3위!!!!!!!!!!!!!!!!!!!!!!! 이게 꿈이야 생시야.

밥 값 못하고 있다.

일상 2009. 4. 9. 10:48
봄이 되어서 그런가 마음이 붕~ 하고 떠 있는 느낌이다. 요즘 날씨는 또 왜이리 좋은거야.
이렇게 봄에 날씨가 좋으면 언젠가 친구랑 평일 낮에 청계천 가서 룰루랄라 했던 게 생각난다. 사람이 기분을 좀 풀기 위해서는 뭐 대단한 게 필요치 않은 것 같다. 그냥 그 정도면 족한데 왜 이런 짧은 시간조차 내기 힘겨워지는 걸까. 그때 점심시간이라 쏟아져 나오는 직장인들 보면서 불쌍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면 난 백수로 놀고 있을 때 조차 직장인이 별로 부럽지 않았다. 취직 안하고 그 후 에서 다이스케마냥 유유자적 사는 게 꿈이었다. 나는야 이기적인 영혼.
예전에 시골살 때 너무 갇혀 있다는 느낌이 싫었는데, 봄하고 여름만은 창밖만 봐도 기분이 꽤 상쾌해지고 그랬다. 일단 우리집 앞에 벚꽃나무가 무지하게 많았고,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까지 있었으니까. 딱 이맘때쯤 버스를 타고 창밖을 보면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연두색 빛 새싹만 봐도 막 심란하고 그랬다.
나도 여자인지라 꽃은 웬만한 건 다 좋아하는데 꽃은 나무에서 피는 꽃이 훨씬 이쁜 거 같다. 벚꽃도 그렇고 복숭아꽃, 사과꽃, 동백꽃, 산수유, 또 나무에 피는 꽃 뭐 있지? 아 목련도 그렇고. 아... 꽃 보고 싶다. 엄마아빠도 맨날 인천에 살다보니 꽃이 피는지 지는지 어쩌는지도 모르겠다고 삭막하다고 하시는데 나도 꽃을 볼 일이 없다. 아 꽃보고 싶다. 그런데 봄에는 꽃도 꽃이지만, 나무에 그냥 작은 잎이 꽃보다 더 이쁠 때도 있는 것 같다. 진초록도 아니고 딱 이맘 때쯤만 볼 수 있는 그런 연두색.
참나. 내가 이렇게 시골을 1g 이나마 그리워하는 일이 있을거라고 누가 알았겠나.
어제는 할 일도 엄청 많았는데 하루 종일 야구관련 기사만 보다가 하루 다 보냈다. 프로야구가 개막하니 점점 생활에 변화가 생기는구나. 기아는 역시나 꼴찌이지만, 어제 4연패 하는 줄 알았는데 1승해서 기분 좋다.
난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보다 못한 연봉 받으면서 일하고 있는데 어제 같이 일하는 모습이라면 그 돈도 사실 아깝다. 하지만! 2월부터 너무 업무 때문에 핀치에 몰려 있었기 때문에 오랜만의 여유가 아주 그냥 꿀맛이었다. 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저번 일기에도 썼는데, 요즘 없는 월급으로 집안에 일조하고 있어서 보람차기도 하지만 (사실 보람차다고 하면 거짓말) 원래 쓰던 돈이 있어서 그걸 못 줄이다 보니 완전 쪼들리고 있다. 그나마 아주 조금 하던 저금도 전혀 못하고. 나야 뭐 월급이 들어온 것을 보아도 그냥 무덤덤 하지만, 앞으로도 저금을 별로 못할 거라 생각하니 우울하기도 하다. 돈 모아서 하려는 일들도 서서히 이렇게 물거품이 되어가겠구나 생각하니까 우울하다. 그런데 뭐 예전부터 50:50으로 불가능 하리라고 생각을 하긴 했다. 하지만, 불가능 하다고 해도 장래에 대한 꿈이나 희망 소망 등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고, 현재를 버티는 힘이 되어주니까 내가 나중에 뭘 해야지 하고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꽤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끝내 이렇게 고생해서 날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단 한가지도 없겠구나 생각하니 좀 허하다.
금요일에는 동대문에 가서 마사지를 받았다. 이걸 어떤 남자 선배한테 말하니 당연히 퇴폐일 거라고 생각을 하더라. 만약 내가 퇴폐 마사지를 받았다면 이렇게 다른 데 얘기를 하고 다녔겠는가? 기분이 나빠졌다.;; 회사에 나랑 동갑인 얼굴이 엄청 이쁜 친구가 한 명 생겼는데 나랑 연관 부서가 아니라 속 편하고 그렇다. 이번에도 친구가 추천해줘서 같이 간 거. 우리 부서도 그 친구 부서도 다 회사에서 좀 제3의 부서로 취급받는 곳이라 통하는 것도 많고. 5만원 주고 스포츠마사지 받는 거 였는데 황송하기 그지없게도 발도 닦아주셨다. 난 역시 이런 대접에 익숙치 않아. 처음 가는 거라 그냥 약하게 해달라고 했더니 몸에 기별이 별로 안가더라. 토요일 딱 하루 뻐근한 거 좀 없고, 다시 어깨가 천근만근이네.
봄이라 옷 좀 장만하고 구두도 사고 그러고 싶은데, 돈도 없고. 돈이 있어도 주말되면 아무데도 가기 싫고. 며칠 전 싸구려 구두를 2개나 구입했는데 하나는 왼발이 너무 작다. 내 발 크기가 애매해서 어떤 브랜드 거는 230 신고 어떤 브랜드는 225 신고 그러는데 이거는 오른발은 딱 맞는데 왼발이 정말 참고 신어보려고 해도 너무 작다. 하루 신고 나갔다가 길에서 신발 버리고 그냥 맨발로 걸어들어오고 싶은 심정이었다. 다른 하나는 이 구두 모양이 이상한지 구두가 걸으면 막 벗겨지려고 한다. 첫번째 구두는 만9천원짜리 두번째 구두는 2만 5천원인데 그 2만 5천원 짜리는 구두가 너무 커서 그런 줄 알고 깔창도 깔고 바닥도 붙여서 만원이 더 들었다. 총 5만원이 넘는 돈이 들었는데 제기랄 이거 그대로 다 부산 사는 고모 드리게 생겼다. (내가 잘 못신는 구두는 다 고모네 댁으로 보냄)
차라리 그 5만원에 내 돈 더 합쳐서 백화점 가서 좋은 구두 사고 제대로 신을 걸.

아까 어떤 게시판에서 봤는데 오늘 날씨가 환장하게 좋다고 한다. 지금은 점심시간 10분 전. 나는 점심먹고 한옥마을 산책이나 좀 해야겠다. 시간이 날 지 모르겠지만.

야구가 최고야!

야구 2009. 3. 25. 14:18
WBC가 끝이 났다. 애초에 병맛나는 룰과 미국의 상업적 의도가 다분한 대회라 호응하고 싶은 대회는 아니었지만,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 중 잘하는 선수들로만 모인 드림팀을 볼 수 있는 거 자체가 야구팬인 나에게는 큰 행복이었다.
연일 여론에서 WBC에 대해서 말을 많이 해서 야구를 전혀 안보는 사람들도 다 알고 있겠지만, 이번 대회는 일본하고만 5번을 붙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렇게 일본이랑 한국이랑 여러번 붙일거면 뭐하러 미국에서 개최한 건지 모르겠다. 차라리 일본에서 개최하는 것이 나을 뻔 했다. 시차도 안나고.
그렇다고 하여 이번 대회에 성과가 전혀 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평소 때 야구에 대해서 하나도 몰랐던 사람들도 야구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니까. 아쉬운 건 진짜 제대로 된 토너먼트로 해서 정정당당하게 맞붙는 대회가 있었으면 하는 건데 그건 좀 어려울 것 같고.
사람들은 WBC 끝나서 이제 무슨 재미로 사나 하는 사람도 있던데, 프로야구를 보면 되지 않는가. 크크큭. 4월 4일 프로야구 개막일인데 나는 그 날만 손꼽아서 기다리고 있고만.

난 2002년 월드컵 때 국민 모두가 한국전 경기만 있으면 Be the reds 티를 입고 전광판 앞에서 응원할 때도 단 한번도 빨간티를 입지 않았다. 이게 뭐 무슨 자랑도 아니지만, 평소 때 K리그나 K리그 말고 좀 더 수준 높은 프리미어 리그, 분데스리가, 세리에A 등에 대해서 전혀 시청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밤 늦게까지 바깥에서 응원하는 게 공감이 되지 않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랬다. 물론 내가 너무 냉소적이고 축제에 참여하지 못하는 찌질하고 촌스러운 사람이라 그런 걸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난 내 또래 남자와 여자가 서로에게 은연 중에 잘보이고 마음에 들고 속된말로 한 번 엮어 보려는 그런 분위기에 굉장히 취약한데 그때 월드컵을 모여서 시청하고 있는 내 또래 사람들을 보면 남자에게나 여자에게나 그런 느낌이 심하게 들어서 같이 섞여 있기에 거북하고 그랬다. 이래서 내가 애인이 없는건가. 뭐 2002년에 출산률이 다른 해에 비해 증가했다는 것을 보면 내가 느낀 분위기와 결과가 정말 이었던 거 같기도 하고.

이번 WBC 역시 잠실, 문학경기장에서 모여서 응원한다고 경기장을 개방했는데 완전한 낮시간에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봤더라.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좀 허탈하기도 하다. 난 야구만은 그런 응원 안하길 원했는데. 단체 응원이 싫은 이유를 이야기 하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난 직접 경기를 시청하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대규모로 모여서 응원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뭐 술집 같은데서 조촐하게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보는 건 재밌지만, 그렇게 대규모로 모여서 스포츠를 시청하는 걸 보면 도무지 공감이 되질 않더라.
이러한 이유와 함께 난 직장인이라 야구가 한창일 때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시간이고 하여 집에서 조용히 혼자 시청하였다. 말로는 에잇 WBC는 병신 같은 대회야. 일본애들만 열광하는 대회야! 라고 불만을 쏟아내어 놓고서는 1경기도 안 빼고 모두 시청하였다. ;;; 재방송도 많이 해주고 해서 좋드만.
어제는 대망의 결승전 이었는데 선발 이와쿠마한테 완전히 막혀서 안타를 5개 밖에 못치고 일본에게 패배. 이와쿠마가 너무 잘한 것도 있지만, 사실 어제는 2루심이 너무 하더라. 지고나서 심판 탓 하는 건 우울한 짓 이지만 고영민 2루타 때도 내가 보기엔 완전한 세입이고, 용규가 헬멧부서지면서 도루한 것도 완전한 세입이었다. 두 개다 만약에 세입이 되었다면 분위기가 완전히 우리 쪽으로 넘어올 수 있었던 타이밍에 나온 아웃 판정이라 난 어제 밤까지 아까워서 한숨을 푹푹 쉬고 오바 좀 더해서 미칠 것 같았다. 크크큭. (내가 이런 데 선수들은 오죽할까) 야구가 분위기 싸움이라 안타 15개 치고도 5점밖에 못낸 일본한테 우리가 이길 수 도 있었던 건데 역시 한 게임 이기는게 어쩔 땐 엄청 쉽지만 어쩔 땐 엄청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9회말 2아웃에 3:3 만들 때는 잠깐동안 소름 돋았다. 으하하하. 그 뒤에 고영민이 끝내기 안타 치고 4:3으로 이겼어야 하는건데. 원래 끝내기로 이기는 게 최고 기분 좋고 끝내기로 지는 게 최고 기분 나쁜 건데 맘속으로 간절히 염원했건만 고영민은 삼진을 당해버렸다. 아. 그래도 정말 명승부였어!!!

P.S 기아팬 사이에서는 원래 유명했던 용규 인기가 너무 많아져서 무서울 정도다.
개막전 가고 싶었는데 개막전 예매시작하자마자 서버가 다운되어버렸다는 슬픈소식.
그리고 이번 WBC의 가장 큰 성과라면 평소 아무 이유없이 개무시 받던 석민이가 재조명 되었다는거.(사실 이에 대해 구구절절하게 썼다가 다시 읽어보고 다 지워버렸다)

2008년 5월 31일 - 두산 기아 전 지정석에서 혼자 관람.
5월 달에는 기아 타이거즈 한참 이길 때라 이날도 이겼다. 원래 두산은 선발이 별로라 1회 실점이 많은 팀인데 이 날도 역시 1회에 대거 6점이나 실점했음.
그러나 나는 2회 시작할 때 들어갔고 1회 이외에는 뭐 그닥 재밌는 경기는 아니었다. 뭐 윤석민이 선발이었다는 거 본 걸로 만족한다. 윤석민이 3실점이나 한 경기라 그렇게 잘한 경기는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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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14일 - SK 기아 전 회사 대리님 결혼식 갔다오면서 홧김에 비정석에서 혼자 관람.
기아는 이번 시즌 SK한테 단 4번 밖에 못이겼는데 이때 3연전에는 기아가 고의성 빈볼을 좀 많이 던져서 문제가 많았다. 근데 내가 보기에 고의성은 아니고 (내가 팬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SK랑 할 때는 언제나 큰 점수차로 끌려다님 - 패전처리용 투수 투입 - 제구 안됨 - 눈치없는 포수 그대로 계속 몸쪽 공 요구 - 결국 몸에 맞는 볼 작렬 - 욕은 욕대로 먹고 패배.이 사이클이 시즌 내내 계속 되었다.
김성근이 기아 투수들에 대해서는 완벽히 분석한 듯 보인다. 그냥 다 알고 치는 느낌이랄까?  난 둔해서 잘 모르겠지만 기아 투수들한테 쿠세 같은 게 좀 있는 거 같다. 역시 기본기가 부족하여 그런거겠지. 그래서 그런가 오히려 SK 한테는 아예 분석할 기회도 없었던, 처음으로 선발투수 나가는 신인 투수 내보내면 오히려 좀 비등비등하게 경기가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결과는 패배) 이날 갔던 경기는 기아가 시즌들어 최초로 SK 한테 승리하는 날이었고, 토요일마다 문학구장에선 불꽃놀이 해줘서 불꽃놀이까지 보고 괜찮았지.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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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15일 - SK 기아 전 아빠랑 비지정석에서 관람.
흠.. 이날은 10대 1로 졌던 경기. 오.. SK 는 홈런이 뻥뻥 터지고 나랑 아빠는 그냥 속수무책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뜨겁긴 또 어찌나 뜨겁든지 이날 내 팔뚝은 다 익어서 저녁에는 따끔거렸다. (평소 자외선 차단제 같은거 안바르는데 야구장 갈 때는 꼭 바릅시다~~) 나랑 아빠는 10 대 0 되었을 때 그냥 집으로 와버렸는데 이날 희대의 사건이 터진 날이었다. (윤길현 욕설 사건) 우리집이랑은 문학이 가까운데 문학을 가면 항상 기아가 지는 경기를 봐야하니 이게 참 문제다. 잠실은 두산이랑 LG 할 때 인데 두산이랑 할 때도 거의 지고. 내년에는 좀 나아지려나.
아 참참. 이 날은 아빠랑 경기장 들어가다가 기아 신인 투수 양현종 선수를 마주쳤는데 평소 친절하기로 소문난 양군이라 그런지 역시 엄청나게 친절했다. 아직 어린티 팍팍 나는 선수인데 프로 데뷔 2년 차인데 아직도 1승도 못챙겼다. 선발로는 꽤 나왔는데 7이닝 2실점 해도 기아는 3점이상 못 뽑을 때도 아주 비일비재한 팀이라...... 내년에는 선발 투수로 나오려나? 작년에 김태균한테 홈런맞고 덕아웃 들어가서 분해서 우는 걸 잔인한 카메라가 비추는 바람에 크라잉 피쳐라고 불리기도 했었다. 그래도 뭐 난 왠지 고교야구 삘 나는 진지한 분위기 때문에 양현종이 좋더라. 아직 어리기도 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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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13일 SK 기아 전 탁자지정석에서 혼자 관람.
말할 것도 없이 최악의 졸전이었다. 1대0으로 졌는데 SK 도 빈타에 허덕이고 뭐 기아는 0 패 했으니 말할 것도 없었지. 정말 정말 정말 재미없었다. 만오천원씩이나 주고 탁자지정석 예매했는데 제길! 뭐 선수들 가까이서 본 게 소득이라면 소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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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14일 두산 기아 전 테이블석에서 아빠와 함께 관람.
12대 2로 패배. 뭐 말할 것도 없는 졸전. 이미 6위 확정에 감독도 1군 멤버 안쓰고 2군 멤버로만 내보냈는데 솔직히 야구경기에서 볼 수 있는 실책은 이 날 다 본 것 같다. 추석날에 길도 밀려서 갔는데 이만원짜리 탁자지정석에서 이런 경기 보고 앉아있어야 하나 하고 울화가 치밀었다. 흑. 열받아서 사진도 달랑 이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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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선수들 진짜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데... 나이가 나이인만큼 그런 짓은 차마 못하겠더라.


2008년 9월 21일 SK 기아 전 고등학교 친구랑 비지정석에서 관람.
이 날은 친구랑 백화점에서 옷 사다가 즉흥적으로 간거라 둘다 디카가 없었다. 올림픽 스타 김광현이 선발이었는데 SK는 이 경기만 이기면 패넌트레이스 1위 확정되는 경기라 사람 엄청 많았고, 기아는 이미 6위 확정이라 응원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원래 그늘 자리 앉느라고 SK 응원단 쪽 앉아서 응원 조금 했는데 팬심이 어떻게 안되서 결국 다시 3루 응원석으로 돌아왔다. (SK 안타 치는데 환호하는 분위기에 적응 못함)
난 원래 그냥 응원 별로 심하게 안하고 조용히 보는 편인데 그날 따라 너무 응원 심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 앉아서 무서웠다. 3루쪽 2층에 "최~정 안타" (최정은 SK 간판 타자) 이렇게 응원하니까 우리 응원석에 있던 아저씨들 쌍욕 작렬. ; 심판이 스트라이크 같은 공 볼 주니까 또 쌍욕 작렬. 결국 무서워서 다른 자리로 옮겼다.
내가 롯데를 싫어하는 이유는 롯데팬들 때문인데 나는 너무 승부에 집착하면서 지면 욕하고 쓰레기 집어던지고 이러는 거 싫더라. (물론 롯데팬 다음으로 유별나기로 유명한 기아팬이지만) 어차피 즐기려고 보는건데 지면 지는가보다 하면 되는데 왜 그리 욕을 하고 집착을 하는지 나로서는 조금 이해가 안간다.
어쨌든 이날은 기아는 SK 패넌트레이스 우승을 위하여 자비롭게 승리를 헌납. 문학구장에 We are the champion 노래 듣고 꽃가루 날리고 행가래 치고 남의 잔치 끝까지 구경하고 왔다. 근데 난 패넌트레이스 우승하고 그렇게 유난 떠는 거 좀 웃기더라. 그거 1등 했다고 한국시리즈 우승한 것도 아닌데... 하긴 4강 확정되어다고 샴페인 터뜨린 롯데도 있지만.
뭐 한국 시리즈도 SK 가 우승할 확률이 최고 높아보인다. 뭐 강한팀이 우승해야겠지. 일본은 주니치 드래곤스 아니면 요미우리 자이언츠 우승인데... 잘하면 이번에는 한국 우승팀이 일본 우승팀 이길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내년에는 기아 한화 LG 가 치열하게 6,7.8 위 싸움할 것 같다. 응원하는 팀에뭐 그리 부정적이냐 하면 할말 없는데, 난 그냥 8등해도 좋으니까 선수발굴이나 좀 잘하고 젊은 애들 좀 잘 키웠으면 한다. 흐흐흐.
아... 난 야구 끝나서 마음이 좀 허하다.
준플레이오프 봐도 내가 좋아하는 팀이 경기 안하니까 재미없어. 쳇.


전쟁영화.

일상 2008. 8. 10. 01:34
난 가학적인 영화는 정말 싫다. 남을 괴롭히면서 학대하는 장면, 피흘리는 장면 등등은 아무리 거짓말이라고 해도 상상자체로도 너무 싫고 보는 건 더 싫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전쟁영화를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적어도 서로 싸우면서 개인 대 개인간의 원한이 없고 서로 괴로워하기 때문인 것 같다.
전쟁영화의 핵심은 전지전능한 악 앞에서 무력한 사람. 의 모습을 얼마나 극대화 시키느냐 인 것 같다.
내가 본 전쟁영화 중 가장 철학적이었던 영화는 the thin red line 이다.
살려달라고 비는 일본 군인 얼굴이나, 전투 속에서 주인공이 괴로워하는 모습이나... 다 생생하다. 그 영화를 찍은 테렌스 멜릭은 영화 3편으로 거장 소리 듣는 감독이라던데 씬레드라인 이후로는 영화가 없고나. (아님 개봉을 안한건가)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전쟁이 났다. 그루지아와 러시아. 네이버에서 사진을 봤는데, 괴로웠다.
이라크전쟁을 봐도 그렇고, 난 가끔 전쟁 때문에 민간인 죽는 거 보면 평화시위에 나가고 싶은 충동이 든다. 근데 난 비관주의자의 탈을 쓴 이상주의자 라 그런지 이 세상에 그 전지전능한 악 이 없어질 것 같지가 않다. 더 우울한 건 난 악의 힘이 착한 힘보다 훨씬 더 강하다고 믿는다는 사실.

아는 언니 만나느라 중국 개막식은 못봤다. 무지하게 길었다드만.
몇몇 장면을 보고 나서 중국 개막식을 따라잡을 수 있는 나라는 지구상에 딱 한나라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바로 북한. ; 헐. (전쟁얘기하다가 이게 뭔소리)
금요일에 만난 언니는 도쿄에서 1년가량 살았는데 일본뉴스에는 북한 뉴스가 빠지는 일이 없댄다. 그리고 일본인들 겁이 많아서 이번 연휴 때 한국가면 독도 문제 때문에 납치 될지도 모른다고 안갈거라고 말한다고..; 그러게 무서울 짓을 왜하나.

금요일에 그 언니는 오랜만에 날 너무 즐겁게 해주었다.
길 가다가 귀거리 사느라고 귀거리 보고 있는데 날아가던 새가 언니 손에 똥을 싸고 가버렸다.
그 새똥때문에 난 귀거리를 천원 깎았다. 그 귀거리 장사하던 청년 별로 죄송해할 일도 아닌데 미안했나보다. 언니는 그 청년 엄청 착하다고 나 새똥 맞았는데 웃지도 않았다고 말하며 물티슈로 손을 박박 닦았다. (물티슈도 그 청년이 준거)
놀라운 사실은 언니는 새똥 맞는게 벌써 4번째랜다. 이번 새똥은 별로 크지도 않고 냄새도 안나서 다행이라고 하는데 최고 심했던 새똥은 바로 까마귀 새똥이랜다.
푸하하하. 아... 하고 많은 곳 중에 왜 그 새는 언니 손에 똥을 떨어뜨려놓고 도망갔을까.

돌아오는 길에 디엠비로 심심해서 올림픽 축구를 보는데 부천역에서 술 냄새 풀풀 풍기면서 탄 남자 4명의 무리가 내 디엠비 화면을 노골적으로 보는거다. 난 그냥 모른척 했는데 나중에는 나한테 삿대질을 하면서 "이분이 아까 축구 봤어. 지금 0대 0 이었다니까?" 이러더니만 나중에는 "저기요. 아까 0대0 이었죠?" 이러고 질문하는게 아닌가. 난 그냥 디엠비 접고 자는 척 했다. 그렇게 축구 보고 싶음 당신들도 디엠비 사시든가요.

내가 디엠비폰을 산 이유는 사실 프로야구 때문이었다. 헐. 이놈의 덕후기질. 근데 디엠비폰으로 스포츠 중계 보면서부터 전철이나 버스 타면서 심심치 않게 아저씨 혹은 청년들이 나한테 "저기요 몇대몇 이예요?" 하고 물어본다. 그런게 좀 귀찮긴 하지만 디엠비폰 덕분에 그래도 야구보기 좋았지 훗.

이번 올림픽 야구는 일본으로 휴가가는 관계로 많이 못보게 되었다. 쪼끔 아쉽다.
아참. 윤석민은 결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욕 바가지로 먹고. 사실 윤석민이 욕먹을 게 아니고 김경문이 욕먹을 일인데 임태훈 밀어내고 합류되었다고 괜히 욕먹고 있다. 못하면 거의 가루가 되어버릴 분위긴데 윤석민 선발을 못보고 난 일본 가는구나.

그나저나 나 일본가서 어쩌지.요즘날씨에 습도가 더 높다면... 난 미쳐버릴지도 몰라. 으아아악. 준비도 하나도 안했는데.

아 덥다. 샤워하고 자야겠다. 현재시각 오전 1시 42분. 빨리 좀 씻어놓을껄.

회사 컴퓨터의 고장.

일상 2008. 7. 28. 22:45

내 컴퓨터가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해서 내꺼 컴퓨터를 통째로 들고가버렸다.
좀 오래걸릴 것 같다. 아.. 오래 걸려도 좋으니 복구만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근데 내꺼 개인 폴더에 있는 거 다 찾아서 보는 건 아니겠지? 그럼 안돼~~ 웃긴 사진도 엄청 많은데;
이런관계로 오늘 우리팀 공용 노트북으로 하루종일 일했는데
여러번 나의 성질을 돋구었다. 공용이 그렇듯이, 애가 너무 험하게 다루어져서 인터넷은 수시로 끊기고, 느리기는 더럽게 느리고 또 오늘은 월요일이라 일이 바쁘기는 엄청 바빴다.
내일은 마감일인데. 내꺼 컴퓨터로 죽어라 해도 모자를 판에 버벅대는 놈이랑 하루종일 씨름할 생각하니 암울하다.흑.

나의 여름이 끝나간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난 여름이 좋다. 집에 들어올 때 완전히 어둡지 않은 것도 좋고 출근할 때 난 남들보다 시원할 때 다니지롱~ 하는 느낌도 좋다. 겨울에는 남들보다 추울 때 다니는 것 때문에 매일이 약올랐다.
근데 오늘 아침 느꼈다. 세수하고 내방으로 들어가는데 이젠 내방 형광등을 켜야 하더라.
벌써 새벽이 어두워지고 있다.
이제 며칠만 있으면 내 사랑 7월도 끝난다.  내여름..
난 이번 여름에 무엇을 했나? 응?

하반기 7월 1일이 되면서 6월보단 좀 널럴해지는가.. 싶었는데 다 훼이크였다. 이 빌어먹을 훼이크!

* 오늘 사무실에 출근하여 점심식사 바로 전에 쓴 이야기.
: 요즘 들어 나에게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윤석민의 국대탈락이었다. (무뇌아 같지만 진심이다) 야구도 이번주 목요일까지만 하고 올림픽 때문에 안하는데 올림픽 야구는 꼴도 보기 싫어졌다.
방어율 2위, 피안타율1위, 다승단독선두인 애를 안 뽑은 대한민국 야구계는 반성하라.
안 뽑힌 이유가 뭔가? 도대체 도대체 도대체 왜???
내 생각에는 윤석민 고등학교가 야구부 있는 고등학교 중에선 전통없는 야탑고라서 그런거 아닐까 싶다. 불쌍하다. 한마디로 빽 없어서 안된 거 같다. 내 심정이 이런데 본인은 또 얼마나 억울할까.
국가대표 중에 좋아하는 선수가 안나오니 응원도 하기 싫고, 윤석민이는 나중에 군대가서 상무 에이스나 해야겠구나. 제기랄. 동메달 정도는 딸 꺼 같은데. 저번처럼 대만한테 진다면 그도 안되겠지만서도.
김경문 감독은 자기 팀 애 군면제 시켜주려다 엄한애들까지 다 현역가게 될지도 모른다.( 이사람아 ) 학연,지연은 역시 나쁜거다. 흑.

내가 축구를 별로 안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승부차기 때문인데, 이번 올림픽때 야구에서는 승부치기 한댄다. 푸하하. 이 뭐 병?? 인생 최초로 야구에서 승부치기 하는 거 보게 생겼네. 타임아웃 없는 경기의 묘미 모르시나. 이사람들.
오늘 네이버 스포츠 뉴스보다가 다시 화나서 지껄여본다.

난 사실 올림픽 경기만큼 개막식이 참 기대된다. 중국 사람들 도대체 개막식에 얼마나 공을 들였을까? 저번 호주 올림픽 개막식은 구렸는데.


6월에 일이 많고 받는 스트레스도 많고 해서 그런지 주말마다 담이 왔다.
이제 담은 나와 일심동체가 되어버린 것 같다. 조금만 무리해도 담이 오니. 이제 오는 부위도 꽤 다양하다. 양쪽 등, 허리, 날개뼈 아래 등등.
저번주말에도 토요일에 12시 넘어까지 자고 있는데 좀 추워서 이불을 덮으려고 하는데 이불을 덮을 수가 없는거다. 이런 쉩! 목하고 어깨 부분 이어지는 곳에 담이 와서 왼쪽 팔이 맘대로 안 움직였다. 자느라 한의원 갈 시간도 늦었고, 씻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그러고 있었다.
저녁에 부모님께 "내 팔이 안올라가~"(문희준 포즈로) 하고 반병신된 팔의 모습을 보여드렸더니 안되겠다면서 흑염소 엑기스 넣은 한약을 지어오셨다. 겉봉에 흑염소 라고 써있고 흑염소 사진도 붙여져 있는데 이런 건 흑염소의 어느부분을 달여 넣는거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요즘 자기 전에 꼬박꼬박 흑염소 한약을 챙겨 먹고 있다. 내가 챙겨먹는 건 아니고, 엄마 아빠가 챙겨주시는데 먹은지 한 일주일 밖에 안되서 아직 효과는 모르겠다. 맛은 굉장히 호러블 하다. 정관장은 나름 먹을만 했는데.
몸이 허한 사람들의 특징은 운동할 생각은 안하고 몸에 좋은 거 먹어서 건강 유지하려고 하는 거라던데 맞는 말인 듯 싶다.

작년에는 2월부터 일하다가 한번도 못쉬고 7월에 취직을 했다. 벌써 취직 1주년이 다가오고 있다니 참 장하다. 취직 처음 해서는 정말 개같이 일만 했다. 그때는 원래 이 직장이 이런건가 싶어서 꾹 참고 한 3개월 일했는데 그때 부터 지금까지도 내가 취직해서 3개월 만큼 일이 많았던 적은 없었다. 그땐 정말 죽을 것 같았지만, 취직 직후에 회사에 일이 많았던 건 오히려 잘 된 것 같기도 하다. 그때 그렇게 버텼는데 지금이라고 못할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버티기 좀 쉽다. 입사한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나에겐 여름 휴가 같은 것도 있을리가 만무했는데 이번 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름 휴가 가 생겼다.

내 친구 중 최고 잘나가는 친구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회사에서 벌써 두차례 인도에서 일하라고 내보냈다 들여왔다. 그 친구가 인도 가 있을 때 우리 이번 휴가 날짜 똑같이 맞춰서 훗카이도 에 가자고 다짐을 했다. 이유는 단 하나 훗카이도는 북쪽이니 좀 시원하지 않을까? 하는 확신 때문에. 그리고 친구는 일본 애니메이션, 드라마, 책 등을 무지 좋아해서 언젠가 한 번 일본을 가리라 다짐하고 있기도 했고 말이다.
친구가 한국에 와서 우리 둘이 본격적으로 훗카이도 여행에 대해 알아보는데 이게 너무 비싼거다. 그래서 100만원 가지고는 어림도 없겠구나. 싶어서 우리 그냥 도쿄 가자 도쿄. 하고서 도쿄를 알아봤다. 근데 도쿄도 훗카이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우리 둘은 큐슈에 가기로 합의 했다. 큐슈로 합의한 이유는 단 하나. 싸서.
주변에 큐슈 갔다온 사람이 없다. 헐. 이미 여행사에 예약도 다했고, 여행사에서 벌써 숙소예약까지 끝낸 상태. 일본 최북단 가자고 해놓고 결국 최남단으로 가긴 하지만, 뭐 나는 혼자 집에서 있는 것 보다는 훨씬 좋으니까.. 친구가 안가려고 하면 그냥 혼자라도 어딘가 가려고 했는데 그것보단 낫지.
여행 후기 보면 덥단 얘기 엄청 많지만, 괜찮아 괜찮아. 벌써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고 휴가가기 전 까지는 휴가 간단 사실 하나로 즐거이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일정은 8월 13일부터 3박 4일.

이 포스팅은 어제부터 쓰던 건데.. 내가 말하는 빅매치는 프로야구에서 삼성 라이온즈 VS 기아 타이거즈. 였다. 일명 단두대 매치. 왜냐하면 이번 3연전에서 이기는 팀이 4강에 올라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붙여진 게 단두대 매치다. 어제는 삼성의 에이스 배영수랑 기아의 에이스 윤석민의 대결이었고, 워낙 중요한 경기라 만만치 않겠다고 생각했다.

아... 이 포스팅을 처음 썼을 때 부터 벌써 이틀이 지났다. 우와. 진짜 포스팅 하나 완성하기 힘드네.
하던 이야기 마저하자면, 단두대 매치 첫째날은 윤석민 VS 배영수 의 대결이었는데 윤석민은 그럭저럭 잘 던지는 느낌이 안들었는데 배영수가 너무 못던져서 승리.
두번째날은 믿었던 이범석이가 내야수 실수에 흔들리면서 2실점, 번트댄 공 송구를 못해서 또 4실점 하면서 2이닝에 6점을 헌납한 결과로다가 패배.
역시 야구는 모르는거다. 이범석이 선발이라고 했을 때 당연히 이겼구나 했는데, 역시 설레발=패배 인건가.
흠... 이 단두대 매치에 대해서는 더 많은 말을 하고 싶지만 우선은 3일내내 끌어온 포스팅을 끝마치는 게 급선무라 이정도로 얘기하기로 하고.

이번 삼성전 보면서 마음이 짠했던 건 삼성 투수 배영수 때문이다. 사람들이 배영수보고 이제 완전히 맛이 갔다고 만만히 보는데 인생에서 배영수 만큼 최고 절정기를 맞아본 적도 없는 놈들이 참 말들이 많은 것 같다.( 이녀석들아!!! ) 발단, 전개, 절정, 위기, 결말 따위도 없이 발단도 못하고 있는 놈들이 지금 위기 맞고 있는 투수한테 그리 욕을 해도 되는건지.
수술이 잘못된 건지 모르겠지만,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던 배영수 저번 인터뷰 보니 수술하지 말고 재활할 걸 그랬다고, 은퇴할까도 심각히 고려했다고 하는데 으헝헝. 남일이지만 너무 슬펐다. 겨우 28살 밖에 안됐는데 무슨 은퇴야.
내년에 배영수가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해서 언터쳐블 되었음 한다. 타팀이지만, 최고 에이스가 요즘 계속 얻어터지는거 가슴아파서 못보겠다. 흑. ;
이런거 보면 운동 선수들 대단하다. 난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딱 1년 일하고 내가 전혀 새로운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 혹은 두려움이 드는데 선수들은 부상 있을 때 마다 평생 해온 이 일을 못할 수도 있겠단 두려움을 안고 살아야하니 말이다.

아... 기아타이거즈가 4강에 가면 진짜로 좋겠지만, 기아의 6위 본능은 만만히 볼 게 아니다. 5위 되었다고 좋아했더니 하루만에 다시 6위 되버렸다. 오늘은 비와서 야구 안할 거 같은데, 잘됐다. 난 오늘도 야근. 제길.

야구장 가기.

야구 2008. 6. 5. 12:23
5월 31일 : 두산 대 기아 전.

SK 한테 7전 전패를 그것도 이틀만에 만루홈런 3개 맞고 질때만 해도 이거 두산한테 완전 털리겠구나. 생각했다. 응원하는 팀이 7연패 하는 걸 보고 있었던 팬만이 느낄 수 있는 연패에 대한 두려움. 난 결국 경기 끝까지 못보고 그냥 자버렸는데. 봤다간 진짜 속뒤집어질만한 경기였지. 밤 12시까지 끈질기게 연장전 치루다가 만루홈런에 와르르 무너져버리는 모습. 으아..

SK를 제외한 7개구단 팬들은 다 SK를 한국 프로야구의 명성에 먹칠하는 팀이라고 욕한다. 물론 기아랑 경기하면서 투수를 9명이나 내보낸 전대미문의 지겨운 야구를 구사한 걸 보면 정이 떨어지긴 하는데, 난 아무리 봐도 SK 잘 하는 거 같다.(9명인지 6명인지 확실치 않네. 6명인가?? 나 그날 경기 끝까지 안봐서 잘 모르겠음) 아무리 밉상이라도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SK 야구 잘하더라. 쩝. 교체되서 나온 투수들도 하나같이 다 안정적. 부러웠다. 뭐 스포츠맨 쉽이 결여되어있든 아니든 간에 어쨌든 계속 이기잖아. 저번주 일요일에는 삼성한테 2연패 하고 마지막에 18:0 으로 이겼다지. 솔직히 멋있더라. SK 팬들 얼마나 속 시원했겠냐. 8:0 도 아니고 18:0. 후덜덜이지.

SK한테 그렇게 진 뒤로 두산을 만난다고 할 때 솔직히 두산한테 2승 1패만 해도 성공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왠일 금요일에 10:3 으로 두산한테 이긴거다. 경기내용도 가히 압도적이었다. 그리고선 기분 좋아서 또 야구 게시판 가서 기아 승리에 대한 기사 보고, 하이라이트 동영상 보고 하다가 12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그 다음날 윤석민이가 선발이라고 그래서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왠지 기분에 또 이길 것 같아서 가기로 결심했다.

티켓링크가서 이왕 가는 거 제일 좋은 자리 가야지 하고 테이블 석 봤더니 거긴 매진. 지정석 봤더니 군데 군데 한자리씩 남아 있었다. 그래 뭐 혼자 오는 사람이 흔치는 않겠지. 흐흐흐. 제일 좋아보이는 자리로 예매하고 다음날 조금 일찍 잠실로 향하려고 했는데 자다가 조금 늦었다.

2회말 이었나? 그때 쯤 경기장에 들어갔는데 이 뭥미? 벌써 6:0 이었다. 걸어들어가면서 기아팬들이 미친듯 환호하드만 이거 때문이었구나 싶었다. 그리고 엄청 아쉬웠다. 점수 내는 걸 못봐서..;;

내 자리는 3루 지정석이었는데 윤석민이 공던지는 것도 잘 보이고 타자들이 공 때리는 것도 잘 보이고 꽤 좋은 자리였다. 경기하면서 선수들이 투수가 공던지는 거 타자가 공 치는 거에 집중 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거의 빨려들어갈 듯 쳐다보면서 공격 과 수비를 준비하는 모습! 굳@

지정석 사람들은 응원보다는 그냥 야구 보러 온 사람이 많아서 큰 소리로 응원은 안하는데 저쪽 일반석 기아 팬들은 크레이지 모드였다. 근데 혼자가선 거기 껴서 미친 듯 응원하면 더 웃겨 보일 듯 싶어서 난 나중에도 그냥 지정석 가기로 했다. 아니면 저쪽 외야수 쪽 가서 이용규 얼굴이라도 가까이서 보든지.

5회 끝나고 운동장 정리할 때 긴 화장실 줄을 기다려 6회말에 다시 자리로 돌아와보니 또 이 뭥미. 나 없는 동안에 기아가 2점을 더 뽑아놓았다. 결론은 야구장을 가긴 갔으나 기아가 점수 뽑는 건 하나도 못봤다는거.

이후로는 평범한 경기내용으로 8:3 으로 끝났다. 두산은 만루 상황에서 점수를 못 뽑은 게 가장 큰 패인이었을 듯. 윤석민은 예전 최고의 컨디션 때 만큼은 못던지더라. 그러니 만루 상황도 만들었겠지만, 그래도 또 믿을맨임을 증명해준 게 원아웃 만루에서 고영민 삼진 잡을 때 완전 멋져부러~~ 역시 기아에 믿을맨은 윤석민 밖에 없나 싶었다. 아이코 듬직하여라. 아. 그리고 석민어린이 키도 엄청 크고 등치도 엄청 크다! 오늘의 MVP 로 뽑혀서 인터뷰 할 때 그나마 가까이서 봤는데 크긴 크더라. TV 로 볼 땐 딴 선수들에 비해 비리비리 해보이는데 그럼 딴 선수들은 어떻단거지.
윤석민 다음으로 좋아하는 이용규는 그나마도 제대로 못봤다. 프로필상 키는 173 이지만 내가 보기엔 더 작아보였던 것 같다. 아.. 이용규 진짜 가까이서 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난 종종 잠실, 목동, 문학 을 찾을 것 같다. 생각보다 꽤 재밌더라.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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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경기장에 간 팬이 찍은 윤석민 투구 연속동작-출처 : 기아 타이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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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전에서 공격 끝나고 이용규가 홈으로 못들어온 걸 아쉬워 하는 장면이랜다.- 출처 : mydaily

아. 이날 승리로 작년 시즌 성적이 7승 18패로 최다패전투수 였던 윤석민은 현재 7승 3패로 롯데 손민한과 함께 다승 1위. 솔직히 말하면 기아가 4강안에 들려면 앞으로 6연승 7연승을 해줘야 하는데, 이는 좀 어려워보이고 맘 같아선 그냥 윤석민이 다승왕만 해도 이번 시즌 성공이라고 본다.

두산은 기아한테 3연패를 하고 롯데한테 또 져서 4연패의 늪에 빠졌다.(두산같은 강팀한테 4연패는 타격이 좀 클듯 싶다) 저번 4월에 6:0으로 기아가 이기고 있었는데 기아 투수들이 주구장창 볼넷을 던져서 마지막에 6:7로 두산이 승리한 경기가 있었다. 기아가 연패하고 있을 때였지 아마. 이 경기 생각하면 기아 선수들이 두산한테 설욕 좀 해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죽어라 뛰어다닌 건 당연하다고 본다. 그리고 두산은 여유가 많잖아. 내가 보기엔 두산이 4위 밑으로 떨어질 일은 절대 없어보이는데.



기아 5연승!!!!

야구 2008. 5. 11. 20:45
내가 바보같은 놈들이라고 포스팅을 한 그날 경기부터 기아가 계속 이기더니 오늘도 이겼다.!!!! 이럴수가!!!
5월 7일 경기는 일때문에 늦게와서 못봤는데 삼성한테 6대 1로 이겼다. 이범석이라는 애가 처음으로 선발출전해서 공을 던졌는데 6대 1로 이긴거다. 프로 데뷔 후 첫 승 이라던데 나중에 오늘의 선수 인터뷰 하는 데 내가 다 감동스러웠다. 프로 데뷔 후 첫 승 이라니.
그리고 5월 8일 경기. 내가 좋아하는 윤석민이 선발이라 칼퇴해서 씻지도 않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봤더랬다. 결과는 3:0 완봉승. 이날 경기도 진짜 재밌었다.

[Flash]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NFPlayer.swf?vid=1F0B8F17BB5709D9C645F6CFF91B91F7AAEC&outKey=b0f993e67ad466dd50f89b9b1c1cbc9c5ced49070ee58bb7df813814ed29c6470554ba3b94b05ec6629f410efd860a1e



위 인터뷰를 보면서 깨달은 바는 나는 남자 웃는 모습에 무지하게 약하다는 거다. 솔직히 윤석민이 막 잘생긴 얼굴은 아닌데 웃는 거 보고 호감도 200% 더 증가!! 하여튼 나도 좋아하는 남자들 보면 외모적으로는 일관성이 전혀 없다니까. 흠. 내가 매료되는 건 우선 외모보단 웃는 모습 (ex. 만화가 조석- 부끄러운 얘기지만 내 블로그 위로 카테고리에 조석 동영상 요즘도 가끔 본다.;; 조석 웃는 거 너무 귀여워!!!) 그리고 분위기. 음.. 내가 최고로 싫어하는 남자의 유형으로는 '경거망동' 한 남자. 일단 아무리 잘생겨도 가벼운 분위기가 풍기면 무조건 패스. 하긴 잘생긴 남자도 날 무조건 패스하겠지만. 흐흐. 아. 그리고 쌍커플 있는 거 싫어하는군. 근데 대부분의 여자들은 다 쌍커플 있는 남자 싫어하더라. 쌍커플 있는 남자들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지만 쌍커플을 만드는 수술은 있어도 없애는 수술은 없으니..;; 아.. 쌍커플 있는 남자들 꺼 쌍커플 그냥 나 주지. (본인은 무서워서 쌍커플 수술 끝내 못했음)

저 동영상에서 마지막 장면에서 표정관리 못하고 끝내 웃는 장면에서 오오 완전 귀엽!!! 을 외쳐버렸다. 경험도 많고 팀의 에이스로 불리고 있지만 윤석민이 아직 어리긴 어린 모양이다. 저런 얼굴 표정이 나오다니. 아저씨 같기만한 프로야구 선수들 가운데 저런 young 한 선수들 상큼발랄하고 아주 바람직하다. 역시 청춘은 아름다운 것이다!!!
윤석민은 왠지 조선시대에 그려진 그림에 나올 법한 지극히 동양적인 얼굴이고 다른 선수들에 비하여 덩치가 별로 크지 않아 키나 덩치도 별로 크지 않은 줄 알았는데 키 183에 82키로 라고 하니.. 음 역시 프로선수들은 다른건가. 아 그리고 윤석민이 마운드에서 빛나는 또 다른 이유는 침을 안 뱉는다는 거? (아 지극히 단순한 이유다) 물론 실력이 매우 출중하다는 것이 최대 매력이긴 하지만 말이다. 뭐 선수들의 개인 나름대로의 버릇이라면 버릇이기 때문에 내가 뭐라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시청자 입장으로서 보기에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 흐흐 윤석민은 침도 안뱉고 껌도 안씹고 인터뷰보면 어이쿠 겸손하기까지. 이런 바람직한 청년~!!!
난 5월 8일 경기를 포함해서 오늘까지 모든 경기를 모두 다 집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시청했는데(흠 자랑은 아닌가) 기아 5연승도 5연승이지만 경기 내용 자체도 엄청나게 흥미진진했다. 으아.. 9년만에 5연승 했다니깐 말 다했지. 패는 이어가도 승은 이어가지 않는 팀이라는 말 취소할래.  
아.. 내일은 월요일이라 야구 쉬고 화요일부터 한화랑 붙는댄다. 한화나 기아나 무지하게 상승세인데, 한화는 2등이니까 이제 좀 져도 돼. 우리 히어로즈는 왠지 4월 기아 연패할 때 생각나서 이기면서도 좀 마음이 짠했다. 우리 히어로즈 기아한테 12대1로 진 경기도 있다. 아무리 기아가 4월에 죽을 쒔어도 12대 1로는 안졌는데.

요즘 네이버로 TV 중계도 보고 게시판도 자주 들어가서 느끼는 건데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소관이지만, 역시 여자는 이쁘고 봐야 하는건가 싶었다. 실시간 댓글들을 보면 (당연히 대부분이 남자들) 카메라가 그냥 생각없이 비추는 여자관객도 남자들은 하나하나 다 외모평가, 나중에 오늘의 선수 인터뷰하는 여자 아나운서들한테도 도저히 내 입에는 못 올릴 말까지 서슴치않고들 하니.. 나 솔직히 실시간 댓글 보면서 남자들한테 실망하는 바도 컸다. 니들 얼굴은 얼마나 잘났나 좀 보고 싶다만. 내가 이런 말 하면 또 못생긴 게  떠든다 또 뭐라 하겠지. 크크크. 뭐 그런 댓글들 빼고 웃긴 댓글들도 많아서 즐겨보고는 있다.

결론은 나는 앞으로 기아,우리,LG 이 순서대로 응원하기로 했다. 꼴찌부근 팀이 살아나야 재밌지. 기아는 다음주 화요일 6연승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