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충격적인 일이.

단문 2012. 11. 6. 17:06

회사에서 두달남짓한 기간동안 간신히 정 붙였던 분이 관둔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보다 3년이나 더 일하고, 물어봐도 항상 자세하게 알려줘서 무슨 일만 생기면 다 그분 께 물어보곤 했는데.

관두신다니.. 관두신다니..

그 분만 너무 일이 많다고 속으로 생각은 하고 있긴 했는데 정말 지금 회사에서 최고 괜찮은 분이라 생각했는데.

아. 오늘따라 몸도 안좋고, 충격으로 일도 안되고. 오늘 출근길에는 경인고속도로에 사고가 나서 고속도로에서 1시간 반을 그냥 시동끄고 가만히 있어서 피곤한데, 이런 을씨년 스러운 날씨에 이런 우울한 뉴스라니.


충격과 공포

일상 2010. 9. 24. 19:08
내가 지금 쓰려는 내용에 비하여 저 제목은 엄청 과장된 감이 있지만 난 이제금방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오늘 퇴근을 하는데 문득 내가 졸업한 학교에서 일하기 때문에 부여되는 권한을 새롭게 깨달았다. (그래서 옷도 안벗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이러고 있다)
그 권한이란 바로 학생검색인데, 뭐 싸이월드 같은 데서도 사람검색을 할 수 있고 미투데이 같은데서도 가능하고 하다지만, 난 정보공개에 상관없이 지금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석사, 박사 뿐 아니라 졸업한 사람까지 다 검색이 가능하다.
그래서 난 학생검색 란에 일단 내 이름을 검색하여 보고 다른 궁금한 사람들 이름을 검색하다가 완전 당혹스러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 꿈에서도 마주치고 싶지 않고, 같은 인천에 살고 있다는 거 자체가 나에게 큰 불안감을 주는 존재인, 예전 어린시절에 사귀었던 (그리고 끝나면서 서로 엄청 안좋았던) 그 남자애가 이번학기에 내가 출근하고 있는 이 학교에 석사로 진학했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심지어 이번학기에 입학한 거라 내가 여기를 관두게 되는 2년내내 고스란히 넓다면 넓고 좁다면 좁은 이 같은 캠퍼스 안에서 마주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려야 한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차라리 몰랐으면 맘편히 다닐텐데 이미 이 사실을 알아버린 이상 난 웬만하면 학생회관 식당에 안가고, 걔가 다니는 대학원 건물은 근처에 얼씬도 안하고, 도서관에는 더더욱 가지 않도록 해야겠다.
아. 그리고 밥 먹을 때도 웬만하면 사람들 많이 가는 골목으로 안가야겠다. 아 싫어.
그런데 이 와중에 천만 다행인건, 내가 걔가 속해 있는 과로 안가게 되었다는 거. 그걸로 위안을 삼자. 그리고 걔네 건물과 내가 있는 건물은 그래도 꽤 먼 편에 속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