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서럽다.

일상 2007. 11. 1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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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저 처량한 사진은 회사에서 주말 행사 갔을 때 강당 청소하다가 찍힌 사진이다. 왕따당하는 듯한 저 포즈가 왠지 맘에 든다.

요즘은 자면서 소스라치면서 혹은 몸서리치면서 깰 때가 많다.
아침에 머리는 한웅큼씩 빠지고, (근데 한웅큼씩 빠지기만 하면 문젠데 그만큼 머리가 또 나는 거 같아서 다행) 저번 면접 볼 때 입었던 꼭 꼈던 정장치마가 헐렁헐렁 한다든가. 등등 이른바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하는 거다.

잠을 설치면 그 다음날은 기분이 정말 별로인데 그럴 수 밖에. - 오늘도 설쳤음.

사실 꿈에서까지 시달리고 있다. 날 아는 사람은 내가 뭐에 시달리는 지 알겠지만 말이다.
내가 정말로 괴로운 한가지 일이 생기니 다른 일에 대해서는 '그래 그거 별거 아냐' 하고 우습게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은 좋다.
그런데 정말 내가 괴로운 일 이 한가지가 너무 간절해졌다. 너무 간절하단 말이다. 맘 같아선 100일 철야기도라도 드리고 싶을 정도로 간절하다.

나는 취업시장에서 내가 얼마나 하찮고 무기력한 존재인지 너무 잘 안다. 내가 나 좀 뽑아주슈 해봤자 그 누구도 나한테 관심을 안 가진다는 거. 겪을만큼 겪어봤다.
서울 하늘 아래 나에게 책상 하나를 내어주고 돈을 줘가면서 니가 할 일이 이거다. 라고 해주는 것이, 내가 매일 아침 전철을 타고 가야 하는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도 안다.
이제 겨우 수습 딱지를 땠고, 일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불평을 이야기하는 것이 참으로 웃기고 가당치 않고 내 자신의 나약함을 여러사람에게 알리는 짓 인지도 안다.

이제까지 날 버티게 해준 것. 그래도 일을 관두지 말아야 겠다는 확신을 갖게 해준 것은 딱 2가지다.
간단하게 말해서.
1. 집에서 있는 것 보다는 덜 우울하다.
2. 언젠가는 이 일을 관둔다.

이 두가지였다.

어제는 입안이 바싹바싹 마르고 자신이 없어졌다. 내가 무슨 미친짓을 해도 절대 변하지 않을 것. 이것을 깨닫는건 언제나 슬프고 짜증이 나는 일이니까.
어제는 위와 마찬가지로 딱 두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1. 집에서 있는게 낫겠다.
2. 지금당장 이 일을 관두고 싶다.
이거였다.

그러니까.
회사에서 나랑 친할 수 있는 사람이 동기도 없고 뭐.. 아무도 없어서.. 제대로 말도 못하지만.
나 사실은 요즘 너무 힘들다.
진짜 죽을 힘을 다해서 버티고 있는데, 누구나 그런 것이라면 할 말 없지만..
너무 힘들다.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는 걸 너무 잘 아니까.. 그걸 너무 잘 아니까 화가 난다.
Never change 인 이 모든것이.

P.S - 오늘 음악을 듣다가 feel 받아서 블로그 이름을 the world is yours 라고 바꿨습니다.


MBTI 유형- INTP

일상 2007. 11. 12. 11:45
대학 때 학교에서 공짜로 엠비티아이 검사를 했다. 이게 외부나가서 하면 꽤 비싸다고 하기도 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심리학 교수가 한 번 해보라고 권하기도 해서 임했다.
내가 대학 다닐 때 제일 좋아했던 수업이 상담심리학 과 부모교육론 이었는데 특히 상담심리학 교수는 교수 본인도 약간 사이코틱한 기질을 가진 멋진 여성이었다.
예를들면 수업시간 중 갑자기
"지금 당장 나의 장점을 5개 이상 찾아봐."
(상담을 많이 하기 때문인지 수업시간 어투도 완전한 구어체)
 라고 질문 하신 뒤
"지금까지도 3개이상 못 찾은 사람 손 들어봐."
라고 말하신 뒤 걔네들 하나하나 불러내켜서 장점을 찾아준다든지. 등등.
교수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사명감' 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흠. 아니아니. 사명감 보다는 내가 지금 가르치는게 인류 역사 상 최고 중요한 학문이다 라는 자부심? 요것도 있겠구나.
여하튼 나의 MBTI 유형은 INTP 다.
I : 내향형, N: 직관형, T: 사고형, P: 인식형.
이 검사에 대하여 잘 몰라서 모르겠지만, 뒤에 P는 J랑 약 1점 차이밖에 안났는데 원래, NT 는 평생을 가는 거라 안 바뀐다고 한다.
회사에서 옆에 선배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또 이런 얘기가 나와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이런 글을 봤다.

"
마지막으로 지배적인 내향적 사고 기능은 INTP가 자신의 관심과 신념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고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자신의 관심을 직접적이고도 정직하게 표현한다. INTP들은 겉만 번지르르한 것을 매우 싫어하며, 특히나 외양적인 면을 자랑하는 사람들을 몹시 싫어한다. 또한 그러한 사람들 역시 INTP들을 매우 싫어하고 피하는데, 그것은 INTP들이 자신들을 보는 방식이 옳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INTP들이 지닌 심각한 성격은 조롱이나 놀림 받는 일에도 면역이 되게끔 한다. 최소한 그러한 조롱을 직접 맞닥뜨리고 있을 때 만큼은 말이다. 만약 누군가가 INTP의 관심사에 대해 냉소적으로 조롱한다면, INTP는 순수하고도 심각하게, 마치 언어를 가지고는 검처럼 날카롭게 휘둘러 그 조롱을 맞받아칠 것이다. INTP는 매우 정련되어 있으면서도 거친 공격을 조롱자의 얼굴에 날릴 수 있는데, 이는 그 INTP의 믿음 - 자신의 반대자가 바보같은 놈이라는 믿음을 완벽하게 숨기진 못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은 INTP가 지닌 최대의 자산이다. 하지만 이는 그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기도 하다. 그는 언어를 창조적으로 사용하여 주제의 핵심을 관통하는 데에 사용할 수 있지만, 그 언어가 조심스럽게 채택되고 구사되지 않는다면, 언어는 대단히 파괴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감정 기능이 강하게 억압되어 있는 상황에서라면 말이다.
"

대부분은 내 생각하고 맞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지만, 난 위에 말하는 것처럼 멋있게 조롱을 맞받아치진 못한다. 적어도 내 기억속엔 저런 경험이 없다. 하지만 무슨 근거로 그러는진 모르겠지만, 내 반대자가 바보같은 놈 이라는 믿음은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푸흐흐.

참고로 INTP 는 전세계에서 가장 드문 유형으로 세계 인구의 약 1% 정도가 이 유형이라고 한다.
전세계 1% 라는 웃기는 자부심? (나참 자부심 가질 것도 더럽게 없다.이런 거 가지고 자부심이라니)
심심하다면, 다른 사람들도 한번 해 봤으면 좋겠다. 히힛.

아, 참고로 MMPI 라는 검사도 받았는데 그때 당시 난 정신치료요망 이라는 충격적 결과를 얻었다. 뭐 안 받았음에도 잘 살고 있으니. 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