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단문 2018. 1. 11. 13:01

  11월 중순 부터 바쁘더니, 요즘에는 회사에서 정말 한시도 안쉬고 일만 한다. 남자친구가 생길 줄 모르고 9월에 덜컥 1년 코스로 등록한 학원은 학원대로 다녀야 하고, 일주일에 간신히 한번 보는 남자친구와 토요일에 한번 보고, 일요일에는 늘어지게 낮잠자고 평일에는 또 미친 듯 일을 한다. 간간히 지친 몸을 이끌고 학원까지 간다.

  지난 여름에는 약 한달 뒤의 일을 땡겨서 다 해도 할 일이 전혀 없어서 매일같이 민망할 정도로 블로그에 자주 글을 썼는데, 요즘 너무 블로그를 버려두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 한켠이 항상 불편하다.

  책 읽는 시간도 많이 줄었다. 아직도 '죄와 벌' 을 읽는 중인데, 이제 2권 60% 지점을 읽었다. 소냐에게 라스콜니코프가 죄를 고백하는 부분 읽으며 감탄을 거듭했다. 정말 신들린 글솜씨다.

  올해 겨울은 엄청 춥지만 맑은 공기, 별로 안 춥지만 미세 먼지 이 두가지 외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겨울답고 아름다운 건 역시 춥고 맑은 공기지만, 추운 날 지하철 플랫폼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전철을 기다리다보면, 빨리 봄이 왔으면 하는 생각만 든다. 

  점심시간에 잠깐 짬이 나서 쓴다. 나를 궁금해 하는 사람이 혹시 있을지도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