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의 효과

단문 2017. 5. 17. 12:59

  콜드플레이 콘서트가 큰 위안이었나보다. 콘서트 보고 친구 만나고 고양이 만난뒤로 즐거운 기분으로 꽃도 보고 주어진 삶에 충실했는데, 엄마와 동생의 잔소리를 들은 뒤로 다시 부쩍 우울해졌다. 내가 더 분하고 슬펐던 이유는 엄마와 동생의 말이 다 맞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정말 한심하고 답이 없다.

  아래 글은 사무실에 앉아 있기는 있는데 일도 손에 잡하지 않고 너무 답답하여 쓴 일기였는데 다시 읽어보니 참 추하다. 뭐 그렇게 힘들고 어렵다고 저런 글을 싸질러 놨을까. 아래 일기를 쓰고 나서 엄마한테는 좀 죄송했다. 우리 엄마가 나한테 잔소리를 하시는건 그만큼 엄마가 기력을 회복했다는 뜻이기도 하니, 좋게 생각할 수 있는건데.

  어렸을 때 품위없고 찌질했던 때가 차라리 행복했을까. 지금은 어떻게 하면 고상한 사람으로 남을 수 있는지 어느정도는 알고, 그렇게 살기위해 죽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너무 고통스럽다.

  괴로운 마음에 원래 읽던 책을 중단하고 다시 나쓰메 소세키의 '그 후' 를 다시 읽고 있고, 퇴근 후에는 꾸역꾸역 인천여상 운동장에 가서 운동을 한다. 다리가 풀릴 것 같이 운동을 한시간 하고 집에 와서 책 읽다보면 간신히 잠들고, 로봇 처럼 일어나 회사에와서 기계처럼 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