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연발

단문 2016. 11. 4. 22:14

처음 성수동으로 출퇴근 할 때는 눕자마자 잠들었다. 요즘에 이상하게 잠이 오질 않는다. 누워서 음악 몇 곡을 들어야 간신히 잠이들고, 아침에는 피곤한 상태로 간신히 일어난다.
엄마 앞에서는 최대한 밝게 보이려고 노력한다. 회사에 아무일 없고, 건강도 좋고, 근심걱정도 없어 보이는 게 아마도 엄마의 건강에 가장 좋을 거라 생각하니까.
그런데 요즘 자꾸 회사에서 실수를 한다. 실수를 하면 스스로 실망하기 때문에 자꾸 검토도 하고 더이상 실수 안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수가 나온다.
오늘도 평소 같으면 절대 안했을 실수를 했는데 며칠 전 부터 요즘 곽대리 이상하다고 일하는 감 떨어졌다고 하던 부장님이 요즘 힘든 건 알지만 너무 심각한 거 아니냐고 자꾸 이러면 곤란하다고 하셨다.
아마 나였어도 화가 났을 것이다.
난 집안에 힘든 일 있어도 티 하나도 안내고 평소대로 일 잘하고 싶은데, 이건 내 희망 사항일 뿐 요즘 회사에서 난 엉망진창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을 하는 중에 끝없이 말도 안되는 망상을 하고 그것 때문에 도무지 심적으로 안정이 안된다. 조금만 더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현실과 상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정신병에 걸릴 것만 같다.
뭘 어떻게 해야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는지 모르겠다.
겨우 이딴 일로 친구 카페 구석에서 울면서 일기 쓰고 있자니 또 한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