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단문 2016. 1. 18. 18:30

오늘은 파란 하늘에 해가 밝게 빛나고 엄청나게 추운, 전형적인 한국의 겨울 이었다.
퇴근길 전철 안에서 창밖을 보며 미세하게 낮이 길어지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3일전까지만 해도 퇴근시간 하늘은 깜깜하기만 했는데 오늘은 하늘이 검붉다. 찬 겨울 저녁에 태양이 간신히 남겨놓은 석양을 보며 월요일을 무사히 보낸 것에 감사드린다.
바쁜 주가 될 것이고, 추울 것이다.
새해부터 즐거운 생각을 하고, 무력함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 억지로라도 노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난 급한 업무를 끝내는 것에 급급하고, 내 미래는 아직도 어둡기만 하다.
거짓말같이 나아질 것이라는 헛된 희망을 품은지 올해로 몇 년 째인지 헤아릴 수 없다.
아직까지는 생명이 붙어있으니, 내일도 내일모레도 바람을 뚫고 출근하여 노동을 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할 것이다.
부디 아주 조금이라도 어제보다 나아졌길 바라지만, 슬프게도 난 어제보다 그저 더 늙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