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운전하면서 생각에 잠길 때가 있는가 하면, 지각하지 않겠다는 일념 하나로 고속 운전에 집중할 때가 있다. 매일같이 왔다갔다 하는 길이라 그런지, 이젠 출발하는 시각이 언제든 지각하지 않게 되었다. 오늘은 시간이 넉넉하여 이상한 생각만 잔뜩하면서 출근했다. 지금은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다.


오늘 흰옷을 입어서 스킨색 브라를 하고 왔는데 와이어가 만나는 가슴 가운데 지점이 너무 아프다. 이런건 가슴이 너무 없어서 벌어지는 문제인걸까? 가슴이 커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여름에는 어쩔 수 없이 살색 속옷을 입을 수 밖에 없는데, 오늘 입은 이 브라는 그냥 버려야 할 것 같다.  


요즘 음악듣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최근 재생한 음악 목록을 랜덤으로 재생시키면 한시간 가량은 정말 즐거운 기분으로 보낼 수 있다. 재생 목록에 라흐마니노프 곡도 하나 있다. 락을 듣다보면 재즈를 듣게 되고 재즈 듣다보면 클래식으로 넘어간다는데, 요즘에는 종종 좋아하는 클래식 곡도 찾아 듣고 있다. 


우리 동네에 유니클로가 하나 생겼다. 주차장도 엄청 크고, 정말 뜬금없는 곳에 뜬금없이 좋은 건물에 흡사 미국같은 분위기로 유니클로 매장이 떡하니 생긴 것이다. 

어제 엄마랑 슬슬 걸어갔다가, 세일하는 티셔츠도 사고, 브라탑도 3개 사고 셔츠도 하나 샀다. 돌아오는 길에 정말 작지만 알찬 공원에 가서 구청에서 설치해놓은 운동기구에 올라가 조금 몸을 풀었는데, 생각보다 시원했다. 


어제는 엄마 생신이었다. 별 일 없이 지나갔다. 엄마에게는 돈을 보내드리고, 오랜만에 동생이 와서 동생의 연애스토리를 들었다. 오토바이를 산다고 해서 나와 엄마는 동생과 크게 싸웠다. 어차피 우리가 아무리 말려도 오토바이 살테니까 여자친구라도 말려야 되는거 아니냐고 했는데, 여자친구는 오토바이에 긍정적이라고 해서 엄마와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어떻게 남자친구가 오토바이 사서 위험하게 타고 다닌다는데 안 말릴 수가 있냐며 그 자리에도 없는 여자친구에게까지 화를 냈다. 


일하기 싫다. 벌써 점심시간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