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에 거의 항상 놀란다. 예정된 전화일 때도 어김없이 놀란다.
아마 성격과 업무 특성 상 핸드폰으로 타인과 전화할 일이 거의 없는 게 첫째 이유겠지만, 학생때도 친하지않은 누군가에게 전화가 오면 누워있다가도 자동적으로 벌떡 일어나 바른자세 후 전화를 받곤 했던 것 같다.
오늘도 전화가 오길래 책상에 바른 자세하고 앉아 전화를 받았더니 전화를 한 상대방이 너는 항상 언제나 한결같이 깜짝 놀라고 의외라는 목소리로 "여보세요." 를 한다며 웃었다.
여보세요. 이후 목소리와 여보세요 하는 목소리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다르다고.
발신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것도 아니고 대충 시간대도 비슷한데 항상 왜 이렇게 놀라는건지 모르겠다. 아마 전화를 한 사람이 나에게는 아직도 어색하고 안친하다 생각하니 무의식 중에 그러는 것 이겠지…라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