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가는 건 인생의 내리막이 점점 가파르게 되는건 아닐까? 그 내리막을 내려가는 내 속도도 엄청 빨라지고 있다. 나에게는 평지같은 인생도 별로 없었고, 계속 낑낑 대면서 올라가기만 했는데 이젠 완전한 내리막이다. 25살 때는 서서히 내려가는 내리막이었는데 이제는 완전 급경사로 내려가는 느낌이다. 앞으로 내 인생도, 늙어서 죽는 것만 남은 내 인생도 별로 좋아질 것 같지 않고, 경력이고 연륜도 없고. 늙으니까 하루하루가 우울과 투쟁하는 일 뿐이다. 아... 살고 싶지 않구나. 갑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