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dplay 콘서트 후기

위로 2017. 5. 1. 19:53

   4/15 (토) PM 8:00 에 시작하는 콜드플레이 콘서트에 (혼자) 다녀왔다. 주변에 콘서트 같이 갈만큼 친한 사람 중에 콜드플레이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 하는 수 없이 혼자 갔다. 내가 같이 갈 사람 찾기 전에 누군가가 나보고 같이 가자고 물어봐줬으면 제일 좋았겠지만, 아시다시피 난 그렇게 인기 좋은 사람이 아니라.

  솔직히 X and Y 이후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들은 게 10번도 안될 것 같지만, 고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이어온 나의 과거와 콜드플레이 정규 1집, 2집간의 의리 때문에 갔다.

  며칠전에 Blur 의 Oily Water 들으면서, (Parklife 외 Blur 앨범 통틀어 제일 좋아하는 곡) Blur 노래 중 이 곡 좋아하는 사람도 참 흔치 않을 것이다... 스스로 생각했다.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데, 난 이상하게 싱글발매 안된 곡들에 더 마음이 간다.

  이건 Coldplay 에게도 예외가 아니어서, 1집과 2집의 콜드플레이 음악은 전곡 다 좋아하지만, 3집 이후로 가장 좋아하는 곡 한 곡만 뽑으라면 난 특이하게도 'Yes' 다. 당연히 이 곡은 콘서트에 안불렀다. 'Yes' 는 총 7분에 달하는 곡인데, X and Y 에서 콜드플레이에게 대실망한 나를 반성하게 만든 곡이었다. 말이 7분이지, 한 곡으로는 꽤 긴 시간의 곡을 그리 멋지게 만들기는 참 힘들텐데. 하여튼 아쉬웠다. 뭐 부르리라 기대도 안했지만.

  하지만 콜드플레이의 전곡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나에게도 이번 콘서트 정말 최고였다.  일단 볼거리가 다른 밴드들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대단했다. 불꽃 계속 터지고, 꽃모양 스크린에서 음악과 혼연일체된 멋진 영상도 계속 나오고, 꽃가루 날리고, 풍선 돌아다니고, 자이로밴드라는 밴드에서 시시각각 노래에 맞춰 색이 바뀌는 불빛까지..  공연 연출에도 엄청나게 공을 많이 들인, 그야말로 월드클래스 공연이었다. 

  또 한가지 느낀 바는 크리스 마틴이 보컬로서도 능력이 매우 출중하다는 것이었다. 크리스 마틴 목소리는 워낙 목소리 톤이 멋져서 뭘 불러도 설령 음정 박자가 불안정해도 좋게 들릴 수 밖에 없다고 그의 보컬 능력을 과소평가해 왔던 것 같다. 그는 노래 부르며 열심히 뛰어다니는데도 너무나도 목소리가 안정적이었고, 콘서트 내내 음정 한번 틀리지 않았다. 노래를 참 잘 부르더라. 내가 앉은 자리에서는 크리스마틴이 개미 처럼 작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졌다. 그 멋진 목소리로 기다려 줘서 고맙다고 하는데 가슴이 두근두근 했다. 다른 얘기도 많이 했는데, 불행히도 난 거의 알아들었다. (사람들이 막 웃는데 난 영어 못 알아들어서 웃지를 못해...)




  콘서트 본 지 벌써 2주나 지나다 보니, 무대 전부가 떠오르진 않지만, Yellow 와 The Scentist 부를 때는 어렸을 때 생각이 나서 좀 울컥했다. 하지만 나에게 제일 즐거웠던 무대는 의외로 Hymn for the Weekend 였다. 

  사람들이 앵콜무대 없었다고 아쉬워했지만, 콘서트 완성도로 볼 때는 안하는게 나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무대에서 수없이 터졌던 폭죽과 날리던 꽃가루와 관객 위를 굴러다니던 대왕 풍선 등 모든 무대 연출이 대미를 장식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그렇게 거하게 무대 연출을 했는데 아무 연출 없이 앵콜 부르고 멀뚱 멀뚱 콘서트가 끝났다면 더 이상했을 것이다.

  아 그리고 난 사진에서 보다시피 무대에서 엄청 먼 B 석이었는데 그냥 되는대로 예약한 자리였는데 아주 대 만족이었다. 스탠딩은 아무리 생각해도 평생 못 갈것 같고. (2시간을 서 있다니!!! 불가능이야!!!) A석은 오히려 무대 연출을 감상하는데 B석보다 별로 였을 것 같다. 9호선이 잠실운동장까지 연결된 거 이 날 처음 알았고, 처음으로 9호선 급행 타봤는데 당황스러울 정도로 일찍 도착해서 오프닝 밴드의 곡도 꽤 많이 들었다.

  나에게 멋진 하루를 선사해준 콜드플레이 에게 고맙고, X and Y 이후 앨범도 찾아서 듣기로 했다. 혹시 또 올지도 모르니까.



콜드플레이의 새앨범을 기다리며, 대학시절을 보냈다. 이제는 콜드플레이의 음악을 즐겨 듣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 아무도 콜드플레이를 모르지만 나 혼자 그들을 좋아했던 시절에는 콜드플레이가 이렇게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 예상치 못했다.

이제는 어디가서 콜드플레이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뭐한 정도구나..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요즘에는 콜드플레이 음악을 잘 듣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앨범이 나오면 꼭 한번은 찾아 듣게 된다. 역시 저력이 있는 밴드라 앨범에서 적어도 한 곡이상은 내 취향 100%의 곡이 있다.

수능 망치고 정시 원서 결과 발표 기다리는 중에 내 일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컴퓨터 게임에 빠져 지냈다. 그 시절의 배경음악이 항상 콜드플레이였다. 그러니까 콜드플레이는 나의 20대 시작부터 지금까지 실시간으로 활동한 밴드인 것이다. 애정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최근 앨범에서는 Hymn for the weekend 라는 곡이 어찌나 좋은지... 즐겨 듣는다. 가사도 좋다. 힘빼고 부른 비욘세 보컬도 그럭저럭 곡과 잘 어울린다.

콜드플레이의 크리스마틴이 전형적 앵글로색슨족 미남이 아님에도 왜 15년이 넘도록 간지가 좔좔 흐르는지 위 뮤직비디오를 보며 연구했는데, 최고 매력은 말할 것도 없이 목소리고, 두번째 매력은 눈동자 인 것 같다. 이런 얘기까지 하면 남의 얼굴만 연구하는 변태 같을까봐 말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해야겠다. 크리스마틴의 눈동자는 흰자가 옥처럼 깨끗하고 파란 눈동자는 꼭 구슬 같이 영롱하다. 세번째는 비율이다. 대체 키가 몇인지는 모르지만 크리스마틴은 키가 큰 데다, 팔다리가 엄청나게 길어서 무대 위에서 팔 한번만 허공에 휘저어도 엄청나게 폼이 난다.

꾸준히 앨범을 내줘서 정말 고맙지만, Parachute 같이 상큼하고 A Rush of Blood to the Head 같이 전곡이 다 좋은 앨범은 다시 못만드시는건지...

솔직히 기네스 펠트로랑 이혼했다고 했을 때 '오호. 다음 앨범 기대되는군?' 했지만, 별로였다.

그래도 영원히 사랑해요. 콜드플레이



누군가 좋아하는 밴드가 누구냐 물어보면, 레드핫칠리페퍼스 라고 한다.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 레드핫칠리페퍼스를 잘 몰라 추가 질문이 없고, 때문에 길게 말할 필요가 없어 편하다. 레드핫칠리페퍼스는 뭔가 캘리포니아의 향토 밴드 같은 느낌이 있다. 이 아저씨들이 캘리포니아 출신이라고 하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캘리포니아에 가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레드핫칠리페퍼스 음악과 어울리는 풍경이 펼쳐질 것만 같다. 언젠간 가볼 일이 있겠지.

예전에 큐슈 여행 갔을 때, 라면 먹으러 들어간 포장마차 젊은 사장이 레드핫칠리페퍼스 티셔츠 입고 있어서 반가웠다. 아는 체 하려다가 추가 질문 하면 일본어도 영어도 안되는 내가 오로지 스키데스 라고만 말할 것 같아서 그냥 군말 없이 라면만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레드핫칠리페퍼스 좋아하는 주인이 만든 라면을 먹었다는 생각에 기뻤다.

직전 앨범 I'm with you 에는 살짝 실망했지만, 이번 앨범은 오늘 한번 쭉 들어봤는데, 막 좋은 정도는 아니어도 나쁘지 않다.

내 베스트 트랙은 위에 링크하는 Goodbye Angels.


weezer와 coldpaly 앨범은 많이 기대했다. 두 밴드 모두 나오자마자 들어봤는데.. 결과는 대실망이었다. 한두번 들어보고 어떻게 아느냐 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내가 좋아하는 앨범들은 1번 트랙 들을 때 부터 몸이 찌릿찌릿 해지고 온 몸이 전율했는데, 이번 위저와 콜드플레이 앨범은 그런게 없다.
흑. 나 왠지 슬퍼. 요즘 들을 게 없어서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두 앨범 통틀어서 최고 좋았던 노래는 콜드플레이의 yes 라는 곡이다. 구성이 특이하고 신비로운 것 같아서 yes 는 요즘도 종종 듣는다.

최근 나온 노래 중에 내가 최고 좋았던 노래는 바로 madonna 언니의 4 minutes 였다. 뮤직비디오까지 멋있고. 한참 뮤직비디오에 관심이 있었을 중2 무렵 (아.. 나의 문화적 소양의 발전은 모두 중학교 때 멈추었구나) 마돈나의 frozen 뮤직비디오를 보고 킹왕짱 이라고 생각했다. 후속곡인 ray of right 는 말할 것도 없고. MTV 에서 마돈나 뮤직비디오 다큐멘터리를 한 번 봤는데 돈나 언니는 뮤직비디오에 대한 애착이 상당한 것 같았다. (꺅 돈나언니!!!) 그래서 그런지 마돈나 뮤직비디오 중엔 질 떨어지는 게 별로 없는 듯 하다. Music 뮤직비디오도 멋있고. 지금 얼핏 생각나는 몇 개만 해도 수준급이었다.
이번에는 4 minutes 뮤직비디오에선 58년 개띠인 돈나 언니께서 이팔청춘 저스틴이랑 같이 나오는데 저스틴.. 진짜 많이 떴다고 생각했다. 내가 문화적 소양을 쌓던 중2때만 해도 bye bye bye 뮤직비디오에서 초강력 스트레이트로도 펴지지 않을 것 같은 곱슬머리를 뽐내며 귀여운 춤 추는 애였는데 말이다. 훗.
저스틴 너도 늙고 나도 늙는구나. (얼쑤)  

흠.. 요즘 케이블 방송 중에 일본이나 미국 MTV 나오는 데 없나? 내가 워낙 게을러서 인터넷으로 뮤직비디오 사이트 들어가서 찾아 볼 성미는 안되고, 뮤직비디오를 보고는 싶고.. 그런데 엠넷이나 한국 MTV 틀면 죙일 난 바람펴도 넌 바람피지 마 베이붸~ 혹은 워우워 거리는 노래만 나오고.
그렇게 뮤직비디오 보고 싶음 니가 찾아보면 되잖아!!! 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야구 하일라이트 빼고는 모니터로 동영상 보는 거 자체를 매우 꺼리는 나로서는 그도 참 어렵다.

들을 노래 기근에 시달리던 내가 그토록 기다려 마지 않던 위저와 콜드플레이가 나를 실망시킴에 따라 결국엔 난 또 문화적 소양의 발전이 멈춘 그 때 당시 노래를 무한반복 하고 있다. 블로그도 재정립 했고, 스킨도 바꿨는데 노래나 하나 올려볼까 한다. (저작권 때문에 구속되면 어떡하지) 뭘 올릴까 찾다가 요즘 K-Swiss 광고에서 배경음악으로 나왔던 노래를 올려본다. dandy warhols 라는 밴드를 알게 된 계기는 good will hunting 사운드 트랙 5번 곡을 통해서다. 추억의 p2p 프로그램 냅스터를 통해서 다운로드 받은 곡인데 CD로 구워놓은 걸 우연치 않게 다시 발견했다.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발매가 된 건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bohemian like you 빼고는 그닥 들을만한 곡이 없어서 CD 구입은 그냥 포기했다. 하지만 이 곡은 만든지 거의 10년이 된 노래 치고는 꽤 좋지 아니한가??


내가 새로운 곡에 큰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내가 나이들어서 그런건가? 아저씨들 보면 무조건 비틀즈, deep purple 이러면서 요즘 음악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도 벌써 그런 나이가 되어버린건가 싶어서 좀 슬프다. 난 언제든지 새로운 걸 받아들일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는데.

P.S 블로그 재정립 하는 의미에서 스킨을 바꿨는데 예전에 보니 바꾸면 가끔 막 오류나던데. 오류 나면 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