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5.07.01 헛된 노력

헛된 노력

단문 2015. 7. 1. 18:44

저번 주말은 오랜만에 이틀 내내 즐거운 일을 했다. 송도에 갔고, 용인에 갔다. 이틀 다 좋았다. 

영화 시리어스 맨을 보면 모든 일을 간단하게 받아들이라는 말이 맨 앞에 나온다. 

언제나 내가 명심해야 할 말인 거 같기도 하다. 사람을 대할 때도. 회사에서도. 


이 회사에서도 3년이 다 되어 간다. 

예전에 다른 회사에서 이 회사로 이직하여 일하던 여자는 회사 내 어떤 사람과 전화하다가 화를 못 이겨 회사 전화를 집어 던지고 그 길로 회사를 그만 두었다고 한다. 

지금도 이 회사에서는 그 여자가 최고 싸이코에 성격 더러운 노처녀로 욕하고 있는데, 나는 그 여자 심정이 어떤 심정이었는지 이해할 것만 같다.

다른 회사에서 일해본 사람은 지금 이 회사의 상당부분이 비정상이라고 느낄 수 밖에 없다. 뭐 이 회사 사람들이야 입사해서 쭉 여기서만 일했으니 전혀 모르겠지. 

나야 소심해서 그정도 의사표현도 못하지만, 어떤 느낌이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은 하루였다. 

다른 세계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에게 백날 다른 세계에 대해 말해봤자 아무것도 모르는 건데.. 

내가 못나서 여기 앉아 있는 걸 탓해야지 별 수 없다. 대책이 필요함을 느낀 하루였다. 


점점 포기하는 것이 많아지고 있고, 어떤 절차로 행동해야 할지 알 것 같다. 중요한 건 언제나 감정을 배제하고 무조건 죄송하다고 말하면 되는 건데, 이렇게 간단한 걸 이제까지 왜 열내고 원통해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 또 힘들어질지 모르지만, 7월 1일 부터는 초인 처럼 회사생활 하는데 내 모든 힘을 쏟아볼 작정이다.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간단한 것도 복잡하게 생각하려고 노력을 한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도 그런데... 내가 아무리 말해도 모르니 그냥 기다리는 수 밖에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약간의 좌절도 했던 토요일이었다. 두려운 건 그게 다 핑계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건데. 이건 정신 건강에 해로우니 그냥 그만 생각하련다.  


모르겠다. 이렇게 결국 7월 1일을 재수없게 시작하였고, 또 결심을 하며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