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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4.17 영화 '마지막 4중주'의 로버트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2

폴 토마스 앤더슨 영화에서 단골 출연 배우이며, 우렁찬 목청에 정확한 발음으로 대사를 하던, 지금은 고인이 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나온 영화 마지막 4중주는 여운이 긴 영화였다.

유명 4중주단에서 평생 퍼스트 바이올린을 보조하는 세컨드 바이올린 역할을 맡아온 로버트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를 중심으로 다른 4중주 단원들의 저마다의 사연과 인간관계에 대해 고찰하는 영화였는데, 보고나서 몇날 며칠동안 영화의 장면과 무대에서 연주하는 장면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영화 도입부 부분에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그렇지만 대학시절부터 쭉 사랑해온 부인을 위해 로버트가 커피를 끓이고 아침을 준비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침식사를 먹으면서도 로버트는 계속 부인의 기분을 살피며 전전긍긍하면서 쩔쩔매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애처롭고 딱할 수가 없다.

아내가 평생 짝사랑해온 남자에게 자기의 딸마저 빼앗긴 로버트의 역할을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실감나게 연기했다. 본지 꽤 오래 지났는데도 요즘에도 종종 그 아침식사 장면이 생각 난다.

내가 사랑한다면 평생 그 사람이 날 사랑해주지 않아도 곁에 있는 것 하나로 버티면서 살 수 있을까? 옛날에는 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그렇게 살다보면 아마 나이 들면 들수록 제정신으로 살기 힘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