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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 2012. 11. 12. 11:57

우리 회사 소모품 담당하는 대리님은 내가 뭐 좀 필요하다고 사다달라고 하면 무조건 "왜"라고 물어본다.  

다른 직원들한테는 안그러는 거 같은데 유독 나한테만 왜 그게 필요하냐고 물어보면 갑자기 짜증이 확난다.

내가 필요 없는 거 시키는 것도 아닌데.

왜 라고 물어보면 내가 그 물건이 어디에 어떻게 필요해서 사야할 것 같다고 얘기를 해야만 알겠다고 하신다.

그 대리님한테 "왜" 라는 말 듣기 싫어서 내가 그냥 가져온 물건도 꽤된다. 클립통, 인덱스테이프, 포스트잇, 자, 볼펜, 형광펜, 색연필 다 내가 집에서 쓰던 거 가져왔다고.

아오 짜증나. 내가 오늘 사달라고 한 게 몇 만원 짜리도 아닌데.

나 신입 들어오기 전 컴퓨터랑 책상도 아마 저 대리님이 그냥 시킨 거 같은데 자기네들은 다 ㄱ  자 열라 넓은 책상에 서랍장 책꽂이도 두세개씩 놓고 쓰면서 내 책상은 자기네들 책상 반밖에 안되고 컴퓨터, 모니터도 너무 사양 낮은 걸 사놨다.

그리고 자기네들은 다 무선 마우스 키보드면서 내 키보드 마우스는 완전 후진 키보드 마우스 사다 줘 놓고.

월요일 아침부터 사소한 걸로 울컥하게 만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