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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4.28 유흥 혐오자로 한국에서 살기 2

우리 엄마는 늦게 생겼으면 그냥 어디가서 자고 오라고 하신다. 그리고 자유 방임이라고 해도 될만큼 어렸을 때 잔소리를 안하셨다. 공부해라는 말은 한번도 안들어본 것 같고, 치워라, 씻어라. 이런 잔소리도 거의 들어본 기억이 안난다.
그런 부모님 밑에선 난 이상하게 엄청 계획적인 사람으로 자랐다.
그래서 내 계획에도 없는 회식에 가고, 원래 자던 시각보다 늦게 잠을 자야하는 것에 다소 거부감이 있다.
결정적으로 난 여러 사람이 모여서 술 마시기 대회를 하듯 쏘맥을 연거푸 마시며 취하가는 걸 보는 그런 술자리가 너무 싫다. 유흥을 못하고 싫어하는 한국인으로 사는 게 정말 얼마나 힘든 것인지 나같은 성격 아니면 모르겠지.
업무 후 술자리가 어떻게 스트레스 해소가 되는 것인지 난 아마 죽을 때까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왜 사회생활에 특화된 사교적 한국인 성격을 타고나지 못한 것일까. 하고 직장 생활 초기에는 좌절도 했지만, 고칠 생각은 없다. 어차피 고쳐지지도 않을 걸 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