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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가는 길

단문 2015. 5. 17. 09:30

2월에 다치면서 학원을 한달 이상 빠졌다. 지금 다니는 학원은 레슨40개를 정해진 기한 내 소진해야 하는 방식인데, 평일 수업은 들을 수 없으니 꽤 빠듯하다.
안그래도 빠듯한데 한달이나 빠졌으니 난 매주 학원에 갈 수 밖에 없다.
어제도 두개 레슨을 듣고, 일요일인 오늘도 학원에 가고 있다.
한동안 무역 파트로 갈까 말까 고민했지만, 그냥 지금 부서에 남기로 하면서 영어 공부에 대한 동기가 없어졌다. 또 해외 여행도 그만 갈 예정이니 더더욱 영어공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학원에 가야하니 죽을 맛이다. 더군다나 요즘 가르치는 강사들은 수업을 하는 건지 마는 건지 성의도 없고, 그따위로 할거냐고 따지고 싶지만 영어를 못하니 그것도 안된다. 어제 가르친 강사처럼 가르치는 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주말에 하는 일이 고작 학원에 가는 거라니 내 인생이 말할 수 없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어공부는 지금 나만큼 공부해서는 절대 늘지 않을 것 같아서 이번 레슨만 끝나면 때려치리라 결심했다.
엊그제는 3개월만에 뛰었다. 발다친 뒤로 뛴 적이 없었다. 요즘 퇴근 후 가까운 상고 운동장에서 운동하는데 갑자기 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뛰는 걸 지독히 싫어했는데, 발이 아픈 동안 뛰고 싶을 때 뛸 수 있는 게 큰 복 임을 사무치게 깨달았다.
5바퀴 정도 뛰었는데 발이 크게 아프지 않아 기뻤다.
유명 마라토너 중 에선 혈압 100 넘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혈압만 봐서는 난 최고의 마라토너인데, 그래서 그런지 천천히 오래 달리는 건 별로 괴롭다는 생각이 안든다.
운동의 즐거움을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니, 당분간은 뛰기, 걷기를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영어는 때려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