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환갑'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5.01.05 아빠의 환갑

아빠의 환갑

단문 2015. 1. 5. 00:24

  12월 31일이 음력으로 11월 10일이라, 우리가족은 외식을 했다. 우리 아빠가 환갑쯤이면 나도 결혼하고 애도 있을 줄 알았는데, 난 혼자고, 동생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하는 수 없이 우리끼리 모일 수 밖에 없었다.

  송도에 있는 비싼 한식점에 갔는데, 주차 때문에 아빠가 또 식당사람들한테 화를 내시는 거 아닌가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잘 넘어갔다.

  아빠 말씀이 우리가 환갑되었을땐 지금 우리집 보다는 살림이 넉넉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럴 수 있을까?  

  마지막날 종무식 점심때도 소고기를 먹고, 저녁때도 가족들과 소고기를 먹고, 하루종일 소고기만 먹은 날 이었다.

  1월 2일도 회사에서 그냥 쉬라고 해서 난 총 4일을 집에서 놀았다. 친한 친구는 시골 내려가고, 이상하게 이번 주말은 서울까지 가기도 무지 귀찮아서 다른 서울 사는 사람들에게는 만나자는 말도 안했다.

  영화를 아무리 찾아봐도 볼만한 영화가 없어 하는 수 없이 집에서 TV를 참 많이도 봤다. 간간히 셜록홈즈도 읽고.

  2015년이 되면서 33살이 되었다. 별거 있겠나? 뭐 올해도 별다른 목표는 없다. 그저 또 하루하루 살다보면 뭐든 되어 있겠지 싶다. 올해는 고등학교 친구와 대만이나 놀러가자 했다. 항상 새해 계획같은거 없었는데 올해는 돈 좀 아껴쓰는게 목표라면 목표다. 영어 공부 하던거 열심히 하고, 건강하게 하루에 30분 운동비슷한 거라도 하고. 책도 지금보다는 많이 읽고, 피부관리도 하고, 연애할 기회 있으면 연애도 하고?

  생각보다 올해 하고 싶은일이 많구나. 하지만 나는 안다. 2015년도 2014년 처럼 별 거 없이 끝날 거란 걸.

  한달만에 교회에 가서 작년과 완전히 똑같은 기도를 했다. 4일만에 회사간다고 생각하니 4배로 가기 싫어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