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못한 길

우리집에서 가까운 시장은 닭강정으로 아주 유명한데, 정작 우리 동네 사람들은 거의 사먹지 않는다.
닭강정보다 야채치킨이 훨씬 맛있고, 시장 최고의 메뉴는 찹쌀 순대라고 생각한다. 그 밖에 맛있는 것들이 차고 넘친다.
버스정류장이 시장이랑 가까워서 퇴근길에 항상 맛있는 먹거리들이 나를 유혹하고, 자주 그 유혹에 넘어가곤 한다.
오늘의 메뉴는 옥수수다.
배불리 먹으며 뉴스를 보다 잠이 들테다.
어제는 잠깐 우울했지만, 맛있는 걸 먹었더니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하루종일 엑셀만 했더니 손가락이 마우스 모양대로 굳는 느낌이었다.
요즘 프로젝트 끝내고 사무실 복귀한 개발자랑 퇴근할 때 전철역까지 같이 걷는데 참으로 부담스럽다. 나랑 다른 방향 전철이라 어찌나 다행인지. 전철까지 같이 타는 건 어휴 상상하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