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땜 그만

단문 2015. 4. 15. 23:56

오늘 외근 갔다가 주차장에서 사고를 냈다. 백프로 나의 잘못 이었다.
2015년 들어 자꾸 안좋은 일만 생기는 것 같다. 즐거운 일은 전혀 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없고.
안그래도 후진 우리집 차가 더 찌그러졌고, 난 적어도 10만원 이상은 차주인에게 물어줘야 할 것 같다.
회사에서 외근이 너무 많아지니 업무를 다 소화하기도 힘이 든다. 외근 갔다오면 다른 일은 산처럼 쌓여있다. 또 외근 장소가 다 서울 한복판이다 보니 운전도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항상 좁디 좁은 지하주차장에 차대기도 힘들고, 주차장 자리 없으면 주차할 데 찾는 것도 스트레스고…
이제 운전 2년 6개월 쯤인데, 아직도 이렇게 운전에 미숙한 나도 싫다.
외제차 아니었고, 주행 중 사고가 아니었음을 위안 삼으려해도 기분이 나아지질 않는다.
즐거운 일은 바라지도 않으니, 제발 나쁜 일 좀 그만 일어났으면 좋겠다.
이 일기에 쓰지 않은 작은 일도 이상하게 계속 꼬이고 잘못되어가니 난 정말 어떻게 해야하는 지 모르겠고, 울고 싶다.


참을 인, 욕될 욕.

일상 2009. 2. 3. 23:08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지 가늠하기가 힘들다.
내가 최초의 불행을 기억하는 그 꼬마 때부터 지금까지 언제까지 이렇게 마음 속이 터져버릴 듯 괴로워야 하는지 모르겠다.
다른 사람은 어느정도의 불행을 맘 속에 품고 사는걸까?
회사에서 괴로운 건 사실 내가 어렸을 때 부터 괴로워 했던 이 문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빠져나왔다고 생각하면 또 벽이고 빠져나왔다고 생각하면 또 벽이고 그렇다.
못된 성격에 아무래도 난 평생 용서를 하지 못할 것이다.
하긴 아마 용서할 기회조차 오지 않을 가능성이 더욱 크다.
그런데 오늘 나한테 놀란 건, 나도 많이 변했다는 건데...
이 변한모습이 무섭다. 결국 나도 못참고 이렇게 되는구나 싶어서.
그래도 예전에 혼자 눈물이나 뚝뚝 흘리고 있었던 때보다는 적극적인 대응방식이긴한데, 말해 무엇하랴 이렇게 말한들 저렇게 말한들 다 나한테 흉되는 이야기일 뿐.
이젠 뭐 내일 회사에서 눈 퉁퉁 부은 채로 앉아있을 생각하니 끔찍해서 눈물도 안나네.
변했어 진짜로.
이런 걸 보니 슬프다. 오늘 내 모습을 반추해서 보면, 자기 전에 눈물을 찔끔 찔끔 흘리겠지만 아마 어렸을 때처럼 울진 않을 것 같다. 나도 어른이 되긴 했나보다.
별로 무서운 게 없어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