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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벼락 같은 사고

단문 2015. 2. 7. 15:40

목요일 퇴근길에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발을 심하게 접질렀다. 뼈는 안다쳤지만, 인대를 다쳐서 그 날 이후로 절뚝 거리며 걸어다니고 있다.

정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사람의 앞 날을 한치 앞도 모른다더니... 목요일 퇴근 길에 기분 엄청 좋았는데. 바로 불행해졌다. 

넘어진 직후 너무 아파서 일어날 수 없었고, 운전하면서도 왼쪽 발이 욱씬거려 차안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고통의 비명을 질렀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오른발을 접질렀으면 운전도 못했을테니까)

정말 극심한 고통이었다.

염좌에는 한의원이 정형외과보다 낫다는 개인적 판단 아래 동네 한의원 두 곳을 다녀왔고, 오늘간 한의원에서는 피도 뺐다.

어제 회사에서는 죽을 맛이더니 지금은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 주말내내 집안에 갇혀 있을 생각을 하니 한숨 난다. 벌써 심심하고 무료하지만, 시간은 엄청 잘간다.

계단에서 일어난 큰 사건만 벌써 몇 번 째인지 모르겠다. 중학교 2학년 때 계단에다 다리를 갈아 피가 철철난 사건을 시작으로 거의 2년에 한번씩 계단에서 사고를 당하고 있다. 교복입고 계단에서 구른 것만 내가 기억하는게 3번 되니.. 휴.

직장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 내 인생 최악의 날로 남아 있는 종로3가에서 치마입고 구른 날. 태어나서 그렇게 아픈 건 처음이었다. 심지어 넘어진 직후 이대로 내가 하반신 마비가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까지 했으니까.  

계단에 대한 공포가 있어 항상 난간을 잘 잡고 내려가는데, 목요일에는 택배 박스가 너무 커서 난간을 잡을 수 없었다. 역시 난간을 잘 잡아야 한다는 교훈... 앞으로는 큰 택배는 회사로 시키지 말아야겠다. 택배가 설령 내 예상보다 크더라도 나눠서 가져가든지 해야지. 올해를 마지막으로 계단 사고는 그만 당하고 싶다. 너무 아파. 정말...

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이라 생각하며. 주말에는 요양에 내 모든 힘을 쏟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