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있어보이다가도 없어보이는 경우는 엄청 많다. 나 같은 경우는 서점에서 자기계발서 같은 걸 집어드는 사람은 바로 없어보이고, 차에서 음악을 틀었는데 음원사이트 인기가요 100곡 같은 게 흘러나오면 그 차주인과는 상종하기 싫은 기분이 들고 그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기준에서 제일 없어보이는 사람은 맞춤법 틀리는 사람이다. 특히 정말 몰라서 틀리는 것 같은 경우 아무리 괜찮았던 사람도 문제 있어 보이고 모자라 보인다.
며칠 전 남자의 경우에는 "안" 과 "않" 을 죽어도 구별 못했다.
문제는 내가 이 정도로 명확한 맞춤법 오류는 어떻게든 알려줘야 직성이 풀린다는 거다.
나는 그 남자에게 "안" 과 "않" 을 구별하여 쓰는 방법을 3번도 넘게 가르쳐 준 것 같다. 예시도 들고 각각 다 다른 내용으로 설명해줬다. 내가 생각하기엔 내 설명이 쉬웠다. 조금만 노력하면 바로 고칠 수 있을 정도? 그리고 내가 지적하기 전에 왜 지적을 하는지 충분히 설명도 했다고 생각한다. 기분 나쁠 것 같으면 말 안한다고까지 하면서.
하지만, 끝끝내 그 사람은 마지막 날까지 " 하나도 않 힘들어요. " 라고 메세지를 보냈다. 그 남자는 나중에 초등학교 다니는 애가 생겨도 "숙제는 않했니?" 라고 메세지를 보낼 것이다.
요즘 나에대한 가족들의 악담과 우려가 도를 넘고 있는데, 우리 아빠 말로는 내가 잘난 척 해서 남자들이 떠난다고, 그냥 모르는 척도 할 줄 알아야 된다고 하셨다.
하지만, 어떻게 서른살 넘은 4년제 대학 나온 사람이 "안" 과 "않" 도 구별을 못한단 말인가.
나는 틀린 맞춤법을 보면 괴롭고 그 사람의 앞날이 너무 걱정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잘못된 맞춤법을 지적할 것이다. 내게 지적을 당한 사람들도 언젠가는 나에게 고마워할 날이 올 걸. (아닌가. 크크크) 맞춤법은 정말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P.S 근데 나도 여기에 쓴 일기 중 몰라서 틀렸던 맞춤법 엄청 많겠지.. 혹시 발견하면 즉시 지적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