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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9.02 Jeff Beck - Cause We've Ended as Lovers



난 제프백에 대하여 잘 모른다. 아직 살아 있는 무지 유명한 세계에서 제일 기타 잘치는 아저씨 정도? 

하지만 오늘 라디오에서 이 곡이 나오는데 정신일도로 집중하고 들었다. 

경건하게 들어야 할 것 같은 곡이었다. 

나는 여름을 정말 좋아하지만, 솔직히 음악 듣기에는 가을 겨울이 더 좋은 거 같다. 가을이나 겨울에 들은 음악은 오래도록 기억이 난다. 

난 Radiohead 의 OK computer 앨범을 고2 추석 연휴 쯤에 Tape 로 사서 처음 들었는데, 그날과 비슷한 날씨가 되면 어김없이 그 날 생각이 난다. 벌써 몇년 전인데.

그리고 Incubus 의 In my room 을 들을면, 정말 추웠던 대학 3학년 어느 겨울 밤 생각이 또 자동적으로 생각이 띠리링 나는 것이다. 여름에는 이정도로 강렬하게 떠오르는 곡은 별로 없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음악 보다도 그 음악과 함께 했던 내 기억, 그 때 당시 젊었던 나, 그 음악에 얽힌 내 이야기 같은 걸 음악보다 더 좋아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자꾸 요즘 음악, 추억이 없는 노래는 그냥 감흥없이 듣게 되고. 

오래된 음악은 계속 찾아서 듣게 되고... 

구닥다리 노친네가 되어가는 기분이지만, 어쩔 수 없이 나도 나이 먹고 늙어가니까. 


살살 가을이 오니 음악 듣기 좋아지는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