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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14 요즘 듣는 음악 Shadowplay, Sing.

 

 

 

  요즘 저번 킬러스 공연에서 무대 조명과 멜로디가  잘 어울려, 공연 중 제일 인상깊었던 Shadowplay 를 자주 듣고 있다. 이 곡 자체가 Joy Division 곡 커버이다 보니 처음 알게 된 조이 디비전 곡을 듣게되고, 또 뉴오더를 듣게 되고 뉴오더를 듣다보니 그 당시 70년대 후반 80년대 초반 활동했던 영국 뉴웨이브 밴드 음악을 듣고 그러고 있다.

  저번 월플라워스 OST 에 있던 XTC 음반도 찾아서 듣고 있는데, Dear. God 이 그 밴드 전체 곡 중 정말 튀는 곡(그나마 대중적임) 이고 다른 곡은 지금 들어도 너무 실험적이라, 어려워서 못듣겠다. Dear. God 은 가사도 그렇고, 멜로디도 그렇고 정말 좋아서 알게 된 후로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찾아 듣고 있는데.. 들을 때마다 울컥 울컥 하게 되는 뭔가가 있다. 그 곡은.

  XTC 음악은 도저히 못듣겠다 싶지만, 그 밴드 음악을 딱 틀었을 때 Blur 랑 정말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Blur 음반을 한장이라도 좋아한다면, XTC 음악을 틀자마자 Blur 가 이 밴드에게 엄청 영향을 받았구나 하는 생각을 본능적으로 할 수 있을 정도다. 심지어 보컬이 부르는 스타일도 비슷하고.

  그러다가 아주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Blur 곡을 듣게 됐다. 난 솔직히 Blur 는  Parklife 음반 만 열심히 듣고 다른 음반은 거의 안듣는데, 어렸을 때 트레인 스포팅에 삽입됐었던 Sing 이라는 곡은 정말 좋아했었다.

 

 

 

  별로 재능도 없는 거 같은 공부를 해야만 했던 고등학생 시절, 나는 공부보단 음악 듣기에 더 열심이었다. 당시 트레인 스포팅 OST 를 정말 좋아했는데, (원래는 음악보다 영화를 더 좋아했어서, 난 OST 를 밴드 음악보다 더 많이 듣곤 했다.) 고등학생 때 자주 그 음반을 틀어놓고 의무감에 책상에 앉아있곤 했다.

  트레인 스포팅 OST 의 이 음악을 들으면 항상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이 세상에 이 음악과 내 방 낡은 책상에 앉아 있는 나만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취한 기분이 들고 그랬다.

  오랜 세월이 지나 들었는데, 그때와 똑같은 기분이 들어서 신기했다. 역시 음악은 배신하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하며 죽을 때까지 충성을 다 하겠다고 또 다짐 했다.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