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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누워서

단문 2011. 11. 29. 00:24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에게 호감을 보인 남자를 일단 사귀고 보자 라는 심정으로 닥치는대로 만났으면 과연 내가 몇명이나 만났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보았다.
난 진짜진짜 신중하고 겁이 많았다. 그리고 호감가는 사람에게는 자신감이 끝도 없이 떨어져서 그 사람에 비한다면 난 천하의 못난 년 이란 생각을 했다.
근데 또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나에게 마음을 두는 남자들을 그만큼 우습게 봤던 것 같다. 아마 그렇게 균형을 맞춰갔나보다.
엄마가 내년에 서른이라 똥값된단 말을 하시는데, 정작 난 아무 생각없다. 대학 때는 위험하니까 절대 아무도 만나지 말라더니 내년엔 똥값에 회사도 짤리는데 아무도 없다며 이미 몇년전에 다 끝난 남자들 이름을 들먹거리며 아까워 죽으려고 하신다.
난 정말 내년부터는 누구에게도 여자대접 못받고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기대는 완전히 접어야 하는 것 일까.
세상 기준에 비추어 내가 그렇게도 부족하고 못난 것인가 하는 자괴감이 드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