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을 끝내며.

일상 2013. 4. 28. 23:59

사이버대 시험기간이라 몇주동안 블로그 업데이트를 못했다.  그간 나의 행적.

1. 스팸 댓글 - 블로그에 글은 자주 안쓰지만, 회사에서도 적어도 두번이상은 내 블로그에 접속을 했다. 아는 사람 이외에는 댓글이 없는 깨끗한 블로그였던 내 블로그가 며칠 전서부터 이상한 댓글이 하루에 몇십개씩 달리고 열어놓지도 않은 방명록에도 역시 외국 사이트의 이상한 글이 하루에도 30개씩 달렸었다. 다음 고객센터에 글 남겼더니 스팸 차단 하는 방법을 한 두가지 정도 알려줬다. 그래서 그걸 다 실행했더니 이틀만에 효과 만점이군. 

2. 여행책 관련 책 구입

한동안 여행가서 묵을 호텔을 결정하지 못하여 회사에서도 몰래몰래 계속 호텔 검색을 했었다. 호텔을 결정하고 나니 이제 맘이 편해져서 일단 관련책을 읽기로 하고 책을 구입했다. 요즘 나는 한 책을 진득하게 읽지 못하고 이거 읽었다 저거 읽었다 하고 있는데 침대에서 읽다가 다시 이불 박차고 나와서 이 책 가져갔다 저 책 가져가서 좀 읽다가 잠들고 있다. 한꺼번에 너무 책을 많이 사놔서 그런가. 

이제까지 읽은 걸로는 "런던 미술관 산책" 이라는 책이 제일 재밌다. 사실 저 책을 산 이유는 이번 여행에서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과감하게 다 생략하기로 한 내 계획이 괜찮은 것인가 하고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책을 다 읽어보고 미술관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면 가야겠지. 

론리플래닛 런던은 큰 지도가 들어 있어서 가끔 그거 확인하고 갈만한 식당을 물색할 때 주로 보고 있다.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한게 영~ 어색하다. 전문 번역가가 번역한 게 아닌가.. 여하튼. 

스카치데이라는 책은 너무 얇고 글씨도 작은데 가격이 그에 비해 비싸다. 하지만 거의 유일한 스코틀랜드 여행에 포커스 맞춘 책이라 구입한 책이다. 그 책 보고 알게 된건데 찰스다윈이 에딘버러대학교 출신이었다. 음... 그래서 에딘버러대학교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루나파크 라는 만화를 그리고 있는 홍인혜 작가(? 어째 어색하지만 이 표현) 가 쓴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아서" 라는 책은 술술 읽히긴 하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런던이 싫어지는 부작용을 낳았다. 저 작가 너무 곱게 자란 것 같기도 하고. 런던에 6개월 간 있으면서 외로웠단 얘기 밖에 없어. 어떻게 된 게.... 그런 성격이면 런던 말고 누구나에게 말걸고 쾌활하다는 이태리를 가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었다. 책에 런던이 좋았단 말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런던 느리게 걷기" 라는 책은 서울대 교수가 쓴 책인데 "파리 느리게 걷기" 와 시리즈인 책이다. 지금 한 3분의1정도 읽었는데 책은 분명 "런던 느리게 걷기" 인데 자꾸 파리 얘기가 나온다. (두도시를 비교하고 결론은 파리가 더 좋다.는 문장이 너무 많다)  아마 저 교수가 파리가 훨씬 좋았던 모양인데. 내가 원하는 책과는 한참 핀트가 어긋나는 책이었다. 

"내사랑 아일랜드" 는 내용을 떠나서 책 종이 재질이 번쩍거리는 재질이라 내 침대에서 스탠드 켜고 보면 눈이 부신다. 대체 왜 저런 재질로 했는가. (예전 학교 사회과부도 종이 재질) 그런 번쩍 거리는 무거운 종이 재질이면 사진이라도 선명하게 잘 인쇄되어 있어야 하는데 지도와 사진의 질이 너무 조잡하다. 흑흑. 그리고 여행 루트가 다 차를 렌트 했을 때만 가능한 코스라 잘못샀지 싶다. 그래도 맨 첫장에 있는 더블린에 대한 내용은 나중에 유용할 것 같다. 

슬픈 아일랜드는 아직 5페이지도 안 읽었으니까. 나중에 괜찮으면 다시 포스팅 하겠다. 


3. 최고의 자유공원 


인천은 이번 주말이 벚꽃 절정기였다.  이동네 산지도 거의 10년이 되어 가는데 벚꽃이 피는 계절에 부모님과 한번도 제대로 구경을 못해서 밤늦게 자유공원에 갔었다. 나무가 어찌나 크고 예쁜지 황홀했다. 내가 여러군데 다녀보진 않았지만, 진짜 벚나무 자유공원처럼 예쁜 곳은 못봤다. 크고 탐스럽고... 다시 한번 자유공원이 좋아졌다. 나이 좀 들면 자유공원 밑에 있는 일본식 주택 많은 신개항로 부근에 좀 고급 주택 같은데서 사는 게 작은 소원이 되었다. 회사만 집이랑 가까우면 퇴근해서도 매일 매일 가고 싶은데.... 겨울에 가고 얼마만에 갔던 자유공원이었는지. 

4. 회사 - 자꾸 내가 싫어하는, 내 전체 업무 중 가장 하찮다고 생각했던 일이 나의 메인 업무가 되어가고 있어서 차장님께 지금 회사에서 자꾸 나한테 그 일 시키는 게 싫다고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진 않았지만 의도는 이거였다) 말씀드렸다. 이번에는 차장님께 투정 부리고 너무 죄송했다. 예전 회사에서는 투정이고 뭐고 시키면 다 했으면서.... 내가 왜 차장님께 그랬을까 싶었다. 여하튼 그래도 우울한 건 우울한거야. 씁쓸하지만 어쩔 수 없으니까 해야지 별 수 없을 것 같다. 

저저번주 부터 회사 사람들과 점심 먹기가 싫어져서 도시락을 싸서 다니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사장님이 자꾸 여러 사람 앞에서 결혼하라고 구박하는 게 듣기 싫어서. 한 두번은 웃으면서 들었지만, 정말 일주일 주5일 근무하는데 매일 매일 그 소리를 듣고 있자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지금 회사의 단점이 회사가 워낙 작다보니 가족적이라는 미명아래 직원 개개인의 사생활에 정신병자스러울 정도로 관심이 많다. 관심꺼줘 제발.... 내가 누굴 만나든 그래봤자 지금 회사 사람들은 나를 안지 1년도 안된 사람들인데 왠 오지랍들인가 싶다. 

뭐 내 사생활 간섭도 그렇고 회사에서 식당이 너무 멀어서 무조건 차를 타고 나가서 밥을 먹고 그러다보니 들어오면 이미 내 피같은 점심시간이 끝나 있어서 피곤하기도 하고... 유일한 내 오아시스 같은 점심시간이 뺏기는 기분이 들어서 점심 싸오기 시작했다. 우리 엄마가 좀 귀찮으시겠지만, 난 아주 좋다. 단 한곡이라도 내가 좋아하는 음악도 듣고 가끔 공부도 하고 눈치 안보고 여행 사이트도 보고. 어차피 차 끌고 다니니 도시락 들고 다니는 것도 안 귀찮고. 

5. 나의 기아타이거즈 - 올시즌은 기형적인 프로야구다. 아니 프로야구의 최고 장점이 매일 매일 한다는 건데 지금 홀수 구단 체제라 주기적으로 한팀이 3일 내내 경기를 안하고 쉬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가 3일 내내 쉬는 주간이면 나는 너무 슬프다. 흑. 

지금 까지는 기아타이거즈가 엄청 잘 나가고 있어서 야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제 윤석민 돌아오고 김주찬까지 돌아오면 완벽하다!!  근데 대체 언제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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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IA TIGERS 공식 홈페이지 (www.tigers.co.kr)


내가 문학야구장을 갔다온 6월 18일 경기가 역시 아주 결정적인 경기였다. 비가 오락가락 하던 그날 난 문학구장에서 기아 타이거즈의 끝내기패를 봤다. 그 전 경기에서 한화를 만나 스윕 했기 때문에 기대를 했지만, 기아 타이거즈는 나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아 버렸다.
그 뒤로도 난 6시 30분이 되면 TV앞에 앉아서 경기를 보고 있긴 하지만, 한 번도 승리를 보지는 못했다. 아... 기아 타이거즈야 이제 좀 이길 때가 되지 않았니? 벌써 8연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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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BO 홈페이지 (www.koreabaseball.com)


솔직히 말하면 난 6월 26일 경기를 보다가 잤다. 기아팬인 내 마음 같아선 비가 와서 경기가 취소되었으면 했지만, 경기가 취소되었다 하더라도 기아 타이거즈는 취소된 다음 경기에서 기필코 8연패를 이룩하였을 것이다.
기아 타이거즈의 심각한 타격 부진은 어제 오늘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타자들의 실력은 전혀 나아지는 바가 없다. 기아 타이거즈의 연패의 원인을 찾자면 첫째도 타격, 둘째도 타격, 마지막도 타격 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하루에 안타 1개 치기도 힘든 기아의 주전 타자들 사이에서 제 몫을 해주던 최희섭의 부진이 너무 아쉽다. (6/26일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
나는 6월 26일 경기를 보다가 이원석의 '맞는순간홈런'을 보고 난 후 너무 재미 없는 경기내용 때문에 아주 깊은 잠에 빠졌는데 김현수의 2점 홈런 후 오늘도 지겠군 싶었다. 야구에서 2점 차이에 패배를 예감해야 하는 기아 타이거즈 반성하고 제발 잘하자. 응? 요즘 같아선 정말 기아 타이거즈에 대한 실망감이 하루 하루 브랜 뉴 되고 있다.
에이스가 나와서 9이닝 무실점을 해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요즘의 기아 타이거즈. 솔직히 말하면 지금의 연패가 언제까지 지속될 장담하기 어렵다.


보나마나 난 오늘도 5시에 TV앞에 앉아있을 것이 뻔하고 오늘의 선발투수는 임태훈과 콜론이다. 오늘은 과연 연패를 끊을 수 있을 것인가?


2008년 5월 31일 - 두산 기아 전 지정석에서 혼자 관람.
5월 달에는 기아 타이거즈 한참 이길 때라 이날도 이겼다. 원래 두산은 선발이 별로라 1회 실점이 많은 팀인데 이 날도 역시 1회에 대거 6점이나 실점했음.
그러나 나는 2회 시작할 때 들어갔고 1회 이외에는 뭐 그닥 재밌는 경기는 아니었다. 뭐 윤석민이 선발이었다는 거 본 걸로 만족한다. 윤석민이 3실점이나 한 경기라 그렇게 잘한 경기는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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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14일 - SK 기아 전 회사 대리님 결혼식 갔다오면서 홧김에 비정석에서 혼자 관람.
기아는 이번 시즌 SK한테 단 4번 밖에 못이겼는데 이때 3연전에는 기아가 고의성 빈볼을 좀 많이 던져서 문제가 많았다. 근데 내가 보기에 고의성은 아니고 (내가 팬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SK랑 할 때는 언제나 큰 점수차로 끌려다님 - 패전처리용 투수 투입 - 제구 안됨 - 눈치없는 포수 그대로 계속 몸쪽 공 요구 - 결국 몸에 맞는 볼 작렬 - 욕은 욕대로 먹고 패배.이 사이클이 시즌 내내 계속 되었다.
김성근이 기아 투수들에 대해서는 완벽히 분석한 듯 보인다. 그냥 다 알고 치는 느낌이랄까?  난 둔해서 잘 모르겠지만 기아 투수들한테 쿠세 같은 게 좀 있는 거 같다. 역시 기본기가 부족하여 그런거겠지. 그래서 그런가 오히려 SK 한테는 아예 분석할 기회도 없었던, 처음으로 선발투수 나가는 신인 투수 내보내면 오히려 좀 비등비등하게 경기가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결과는 패배) 이날 갔던 경기는 기아가 시즌들어 최초로 SK 한테 승리하는 날이었고, 토요일마다 문학구장에선 불꽃놀이 해줘서 불꽃놀이까지 보고 괜찮았지.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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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15일 - SK 기아 전 아빠랑 비지정석에서 관람.
흠.. 이날은 10대 1로 졌던 경기. 오.. SK 는 홈런이 뻥뻥 터지고 나랑 아빠는 그냥 속수무책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뜨겁긴 또 어찌나 뜨겁든지 이날 내 팔뚝은 다 익어서 저녁에는 따끔거렸다. (평소 자외선 차단제 같은거 안바르는데 야구장 갈 때는 꼭 바릅시다~~) 나랑 아빠는 10 대 0 되었을 때 그냥 집으로 와버렸는데 이날 희대의 사건이 터진 날이었다. (윤길현 욕설 사건) 우리집이랑은 문학이 가까운데 문학을 가면 항상 기아가 지는 경기를 봐야하니 이게 참 문제다. 잠실은 두산이랑 LG 할 때 인데 두산이랑 할 때도 거의 지고. 내년에는 좀 나아지려나.
아 참참. 이 날은 아빠랑 경기장 들어가다가 기아 신인 투수 양현종 선수를 마주쳤는데 평소 친절하기로 소문난 양군이라 그런지 역시 엄청나게 친절했다. 아직 어린티 팍팍 나는 선수인데 프로 데뷔 2년 차인데 아직도 1승도 못챙겼다. 선발로는 꽤 나왔는데 7이닝 2실점 해도 기아는 3점이상 못 뽑을 때도 아주 비일비재한 팀이라...... 내년에는 선발 투수로 나오려나? 작년에 김태균한테 홈런맞고 덕아웃 들어가서 분해서 우는 걸 잔인한 카메라가 비추는 바람에 크라잉 피쳐라고 불리기도 했었다. 그래도 뭐 난 왠지 고교야구 삘 나는 진지한 분위기 때문에 양현종이 좋더라. 아직 어리기도 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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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13일 SK 기아 전 탁자지정석에서 혼자 관람.
말할 것도 없이 최악의 졸전이었다. 1대0으로 졌는데 SK 도 빈타에 허덕이고 뭐 기아는 0 패 했으니 말할 것도 없었지. 정말 정말 정말 재미없었다. 만오천원씩이나 주고 탁자지정석 예매했는데 제길! 뭐 선수들 가까이서 본 게 소득이라면 소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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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14일 두산 기아 전 테이블석에서 아빠와 함께 관람.
12대 2로 패배. 뭐 말할 것도 없는 졸전. 이미 6위 확정에 감독도 1군 멤버 안쓰고 2군 멤버로만 내보냈는데 솔직히 야구경기에서 볼 수 있는 실책은 이 날 다 본 것 같다. 추석날에 길도 밀려서 갔는데 이만원짜리 탁자지정석에서 이런 경기 보고 앉아있어야 하나 하고 울화가 치밀었다. 흑. 열받아서 사진도 달랑 이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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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선수들 진짜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데... 나이가 나이인만큼 그런 짓은 차마 못하겠더라.


2008년 9월 21일 SK 기아 전 고등학교 친구랑 비지정석에서 관람.
이 날은 친구랑 백화점에서 옷 사다가 즉흥적으로 간거라 둘다 디카가 없었다. 올림픽 스타 김광현이 선발이었는데 SK는 이 경기만 이기면 패넌트레이스 1위 확정되는 경기라 사람 엄청 많았고, 기아는 이미 6위 확정이라 응원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원래 그늘 자리 앉느라고 SK 응원단 쪽 앉아서 응원 조금 했는데 팬심이 어떻게 안되서 결국 다시 3루 응원석으로 돌아왔다. (SK 안타 치는데 환호하는 분위기에 적응 못함)
난 원래 그냥 응원 별로 심하게 안하고 조용히 보는 편인데 그날 따라 너무 응원 심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 앉아서 무서웠다. 3루쪽 2층에 "최~정 안타" (최정은 SK 간판 타자) 이렇게 응원하니까 우리 응원석에 있던 아저씨들 쌍욕 작렬. ; 심판이 스트라이크 같은 공 볼 주니까 또 쌍욕 작렬. 결국 무서워서 다른 자리로 옮겼다.
내가 롯데를 싫어하는 이유는 롯데팬들 때문인데 나는 너무 승부에 집착하면서 지면 욕하고 쓰레기 집어던지고 이러는 거 싫더라. (물론 롯데팬 다음으로 유별나기로 유명한 기아팬이지만) 어차피 즐기려고 보는건데 지면 지는가보다 하면 되는데 왜 그리 욕을 하고 집착을 하는지 나로서는 조금 이해가 안간다.
어쨌든 이날은 기아는 SK 패넌트레이스 우승을 위하여 자비롭게 승리를 헌납. 문학구장에 We are the champion 노래 듣고 꽃가루 날리고 행가래 치고 남의 잔치 끝까지 구경하고 왔다. 근데 난 패넌트레이스 우승하고 그렇게 유난 떠는 거 좀 웃기더라. 그거 1등 했다고 한국시리즈 우승한 것도 아닌데... 하긴 4강 확정되어다고 샴페인 터뜨린 롯데도 있지만.
뭐 한국 시리즈도 SK 가 우승할 확률이 최고 높아보인다. 뭐 강한팀이 우승해야겠지. 일본은 주니치 드래곤스 아니면 요미우리 자이언츠 우승인데... 잘하면 이번에는 한국 우승팀이 일본 우승팀 이길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내년에는 기아 한화 LG 가 치열하게 6,7.8 위 싸움할 것 같다. 응원하는 팀에뭐 그리 부정적이냐 하면 할말 없는데, 난 그냥 8등해도 좋으니까 선수발굴이나 좀 잘하고 젊은 애들 좀 잘 키웠으면 한다. 흐흐흐.
아... 난 야구 끝나서 마음이 좀 허하다.
준플레이오프 봐도 내가 좋아하는 팀이 경기 안하니까 재미없어. 쳇.


6월에 일이 많고 받는 스트레스도 많고 해서 그런지 주말마다 담이 왔다.
이제 담은 나와 일심동체가 되어버린 것 같다. 조금만 무리해도 담이 오니. 이제 오는 부위도 꽤 다양하다. 양쪽 등, 허리, 날개뼈 아래 등등.
저번주말에도 토요일에 12시 넘어까지 자고 있는데 좀 추워서 이불을 덮으려고 하는데 이불을 덮을 수가 없는거다. 이런 쉩! 목하고 어깨 부분 이어지는 곳에 담이 와서 왼쪽 팔이 맘대로 안 움직였다. 자느라 한의원 갈 시간도 늦었고, 씻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그러고 있었다.
저녁에 부모님께 "내 팔이 안올라가~"(문희준 포즈로) 하고 반병신된 팔의 모습을 보여드렸더니 안되겠다면서 흑염소 엑기스 넣은 한약을 지어오셨다. 겉봉에 흑염소 라고 써있고 흑염소 사진도 붙여져 있는데 이런 건 흑염소의 어느부분을 달여 넣는거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요즘 자기 전에 꼬박꼬박 흑염소 한약을 챙겨 먹고 있다. 내가 챙겨먹는 건 아니고, 엄마 아빠가 챙겨주시는데 먹은지 한 일주일 밖에 안되서 아직 효과는 모르겠다. 맛은 굉장히 호러블 하다. 정관장은 나름 먹을만 했는데.
몸이 허한 사람들의 특징은 운동할 생각은 안하고 몸에 좋은 거 먹어서 건강 유지하려고 하는 거라던데 맞는 말인 듯 싶다.

작년에는 2월부터 일하다가 한번도 못쉬고 7월에 취직을 했다. 벌써 취직 1주년이 다가오고 있다니 참 장하다. 취직 처음 해서는 정말 개같이 일만 했다. 그때는 원래 이 직장이 이런건가 싶어서 꾹 참고 한 3개월 일했는데 그때 부터 지금까지도 내가 취직해서 3개월 만큼 일이 많았던 적은 없었다. 그땐 정말 죽을 것 같았지만, 취직 직후에 회사에 일이 많았던 건 오히려 잘 된 것 같기도 하다. 그때 그렇게 버텼는데 지금이라고 못할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버티기 좀 쉽다. 입사한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나에겐 여름 휴가 같은 것도 있을리가 만무했는데 이번 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름 휴가 가 생겼다.

내 친구 중 최고 잘나가는 친구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회사에서 벌써 두차례 인도에서 일하라고 내보냈다 들여왔다. 그 친구가 인도 가 있을 때 우리 이번 휴가 날짜 똑같이 맞춰서 훗카이도 에 가자고 다짐을 했다. 이유는 단 하나 훗카이도는 북쪽이니 좀 시원하지 않을까? 하는 확신 때문에. 그리고 친구는 일본 애니메이션, 드라마, 책 등을 무지 좋아해서 언젠가 한 번 일본을 가리라 다짐하고 있기도 했고 말이다.
친구가 한국에 와서 우리 둘이 본격적으로 훗카이도 여행에 대해 알아보는데 이게 너무 비싼거다. 그래서 100만원 가지고는 어림도 없겠구나. 싶어서 우리 그냥 도쿄 가자 도쿄. 하고서 도쿄를 알아봤다. 근데 도쿄도 훗카이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우리 둘은 큐슈에 가기로 합의 했다. 큐슈로 합의한 이유는 단 하나. 싸서.
주변에 큐슈 갔다온 사람이 없다. 헐. 이미 여행사에 예약도 다했고, 여행사에서 벌써 숙소예약까지 끝낸 상태. 일본 최북단 가자고 해놓고 결국 최남단으로 가긴 하지만, 뭐 나는 혼자 집에서 있는 것 보다는 훨씬 좋으니까.. 친구가 안가려고 하면 그냥 혼자라도 어딘가 가려고 했는데 그것보단 낫지.
여행 후기 보면 덥단 얘기 엄청 많지만, 괜찮아 괜찮아. 벌써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고 휴가가기 전 까지는 휴가 간단 사실 하나로 즐거이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일정은 8월 13일부터 3박 4일.

이 포스팅은 어제부터 쓰던 건데.. 내가 말하는 빅매치는 프로야구에서 삼성 라이온즈 VS 기아 타이거즈. 였다. 일명 단두대 매치. 왜냐하면 이번 3연전에서 이기는 팀이 4강에 올라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붙여진 게 단두대 매치다. 어제는 삼성의 에이스 배영수랑 기아의 에이스 윤석민의 대결이었고, 워낙 중요한 경기라 만만치 않겠다고 생각했다.

아... 이 포스팅을 처음 썼을 때 부터 벌써 이틀이 지났다. 우와. 진짜 포스팅 하나 완성하기 힘드네.
하던 이야기 마저하자면, 단두대 매치 첫째날은 윤석민 VS 배영수 의 대결이었는데 윤석민은 그럭저럭 잘 던지는 느낌이 안들었는데 배영수가 너무 못던져서 승리.
두번째날은 믿었던 이범석이가 내야수 실수에 흔들리면서 2실점, 번트댄 공 송구를 못해서 또 4실점 하면서 2이닝에 6점을 헌납한 결과로다가 패배.
역시 야구는 모르는거다. 이범석이 선발이라고 했을 때 당연히 이겼구나 했는데, 역시 설레발=패배 인건가.
흠... 이 단두대 매치에 대해서는 더 많은 말을 하고 싶지만 우선은 3일내내 끌어온 포스팅을 끝마치는 게 급선무라 이정도로 얘기하기로 하고.

이번 삼성전 보면서 마음이 짠했던 건 삼성 투수 배영수 때문이다. 사람들이 배영수보고 이제 완전히 맛이 갔다고 만만히 보는데 인생에서 배영수 만큼 최고 절정기를 맞아본 적도 없는 놈들이 참 말들이 많은 것 같다.( 이녀석들아!!! ) 발단, 전개, 절정, 위기, 결말 따위도 없이 발단도 못하고 있는 놈들이 지금 위기 맞고 있는 투수한테 그리 욕을 해도 되는건지.
수술이 잘못된 건지 모르겠지만,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던 배영수 저번 인터뷰 보니 수술하지 말고 재활할 걸 그랬다고, 은퇴할까도 심각히 고려했다고 하는데 으헝헝. 남일이지만 너무 슬펐다. 겨우 28살 밖에 안됐는데 무슨 은퇴야.
내년에 배영수가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해서 언터쳐블 되었음 한다. 타팀이지만, 최고 에이스가 요즘 계속 얻어터지는거 가슴아파서 못보겠다. 흑. ;
이런거 보면 운동 선수들 대단하다. 난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딱 1년 일하고 내가 전혀 새로운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 혹은 두려움이 드는데 선수들은 부상 있을 때 마다 평생 해온 이 일을 못할 수도 있겠단 두려움을 안고 살아야하니 말이다.

아... 기아타이거즈가 4강에 가면 진짜로 좋겠지만, 기아의 6위 본능은 만만히 볼 게 아니다. 5위 되었다고 좋아했더니 하루만에 다시 6위 되버렸다. 오늘은 비와서 야구 안할 거 같은데, 잘됐다. 난 오늘도 야근. 제길.

야구장 가기.

야구 2008. 6. 5. 12:23
5월 31일 : 두산 대 기아 전.

SK 한테 7전 전패를 그것도 이틀만에 만루홈런 3개 맞고 질때만 해도 이거 두산한테 완전 털리겠구나. 생각했다. 응원하는 팀이 7연패 하는 걸 보고 있었던 팬만이 느낄 수 있는 연패에 대한 두려움. 난 결국 경기 끝까지 못보고 그냥 자버렸는데. 봤다간 진짜 속뒤집어질만한 경기였지. 밤 12시까지 끈질기게 연장전 치루다가 만루홈런에 와르르 무너져버리는 모습. 으아..

SK를 제외한 7개구단 팬들은 다 SK를 한국 프로야구의 명성에 먹칠하는 팀이라고 욕한다. 물론 기아랑 경기하면서 투수를 9명이나 내보낸 전대미문의 지겨운 야구를 구사한 걸 보면 정이 떨어지긴 하는데, 난 아무리 봐도 SK 잘 하는 거 같다.(9명인지 6명인지 확실치 않네. 6명인가?? 나 그날 경기 끝까지 안봐서 잘 모르겠음) 아무리 밉상이라도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SK 야구 잘하더라. 쩝. 교체되서 나온 투수들도 하나같이 다 안정적. 부러웠다. 뭐 스포츠맨 쉽이 결여되어있든 아니든 간에 어쨌든 계속 이기잖아. 저번주 일요일에는 삼성한테 2연패 하고 마지막에 18:0 으로 이겼다지. 솔직히 멋있더라. SK 팬들 얼마나 속 시원했겠냐. 8:0 도 아니고 18:0. 후덜덜이지.

SK한테 그렇게 진 뒤로 두산을 만난다고 할 때 솔직히 두산한테 2승 1패만 해도 성공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왠일 금요일에 10:3 으로 두산한테 이긴거다. 경기내용도 가히 압도적이었다. 그리고선 기분 좋아서 또 야구 게시판 가서 기아 승리에 대한 기사 보고, 하이라이트 동영상 보고 하다가 12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그 다음날 윤석민이가 선발이라고 그래서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왠지 기분에 또 이길 것 같아서 가기로 결심했다.

티켓링크가서 이왕 가는 거 제일 좋은 자리 가야지 하고 테이블 석 봤더니 거긴 매진. 지정석 봤더니 군데 군데 한자리씩 남아 있었다. 그래 뭐 혼자 오는 사람이 흔치는 않겠지. 흐흐흐. 제일 좋아보이는 자리로 예매하고 다음날 조금 일찍 잠실로 향하려고 했는데 자다가 조금 늦었다.

2회말 이었나? 그때 쯤 경기장에 들어갔는데 이 뭥미? 벌써 6:0 이었다. 걸어들어가면서 기아팬들이 미친듯 환호하드만 이거 때문이었구나 싶었다. 그리고 엄청 아쉬웠다. 점수 내는 걸 못봐서..;;

내 자리는 3루 지정석이었는데 윤석민이 공던지는 것도 잘 보이고 타자들이 공 때리는 것도 잘 보이고 꽤 좋은 자리였다. 경기하면서 선수들이 투수가 공던지는 거 타자가 공 치는 거에 집중 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거의 빨려들어갈 듯 쳐다보면서 공격 과 수비를 준비하는 모습! 굳@

지정석 사람들은 응원보다는 그냥 야구 보러 온 사람이 많아서 큰 소리로 응원은 안하는데 저쪽 일반석 기아 팬들은 크레이지 모드였다. 근데 혼자가선 거기 껴서 미친 듯 응원하면 더 웃겨 보일 듯 싶어서 난 나중에도 그냥 지정석 가기로 했다. 아니면 저쪽 외야수 쪽 가서 이용규 얼굴이라도 가까이서 보든지.

5회 끝나고 운동장 정리할 때 긴 화장실 줄을 기다려 6회말에 다시 자리로 돌아와보니 또 이 뭥미. 나 없는 동안에 기아가 2점을 더 뽑아놓았다. 결론은 야구장을 가긴 갔으나 기아가 점수 뽑는 건 하나도 못봤다는거.

이후로는 평범한 경기내용으로 8:3 으로 끝났다. 두산은 만루 상황에서 점수를 못 뽑은 게 가장 큰 패인이었을 듯. 윤석민은 예전 최고의 컨디션 때 만큼은 못던지더라. 그러니 만루 상황도 만들었겠지만, 그래도 또 믿을맨임을 증명해준 게 원아웃 만루에서 고영민 삼진 잡을 때 완전 멋져부러~~ 역시 기아에 믿을맨은 윤석민 밖에 없나 싶었다. 아이코 듬직하여라. 아. 그리고 석민어린이 키도 엄청 크고 등치도 엄청 크다! 오늘의 MVP 로 뽑혀서 인터뷰 할 때 그나마 가까이서 봤는데 크긴 크더라. TV 로 볼 땐 딴 선수들에 비해 비리비리 해보이는데 그럼 딴 선수들은 어떻단거지.
윤석민 다음으로 좋아하는 이용규는 그나마도 제대로 못봤다. 프로필상 키는 173 이지만 내가 보기엔 더 작아보였던 것 같다. 아.. 이용규 진짜 가까이서 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난 종종 잠실, 목동, 문학 을 찾을 것 같다. 생각보다 꽤 재밌더라.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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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경기장에 간 팬이 찍은 윤석민 투구 연속동작-출처 : 기아 타이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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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전에서 공격 끝나고 이용규가 홈으로 못들어온 걸 아쉬워 하는 장면이랜다.- 출처 : mydaily

아. 이날 승리로 작년 시즌 성적이 7승 18패로 최다패전투수 였던 윤석민은 현재 7승 3패로 롯데 손민한과 함께 다승 1위. 솔직히 말하면 기아가 4강안에 들려면 앞으로 6연승 7연승을 해줘야 하는데, 이는 좀 어려워보이고 맘 같아선 그냥 윤석민이 다승왕만 해도 이번 시즌 성공이라고 본다.

두산은 기아한테 3연패를 하고 롯데한테 또 져서 4연패의 늪에 빠졌다.(두산같은 강팀한테 4연패는 타격이 좀 클듯 싶다) 저번 4월에 6:0으로 기아가 이기고 있었는데 기아 투수들이 주구장창 볼넷을 던져서 마지막에 6:7로 두산이 승리한 경기가 있었다. 기아가 연패하고 있을 때였지 아마. 이 경기 생각하면 기아 선수들이 두산한테 설욕 좀 해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죽어라 뛰어다닌 건 당연하다고 본다. 그리고 두산은 여유가 많잖아. 내가 보기엔 두산이 4위 밑으로 떨어질 일은 절대 없어보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