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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연

단문 2012. 2. 23. 23:47
혈연은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고 그래서 세상에 둘도 없는 존재고 그래서 더 소중한 것일 수 있다. 사실 그래서 더 힘든 것도 있고.
난 가끔 엄마가 가끔 불쌍해서 참을 수가 없다. 좀 더 과장하자면, 엄마때문에 이 세상에 살고싶지 않을 때도있다. 세상에 엄마처럼 살고싶은 딸이 있기는 있겠지. 애정을 갈구했는데 거부당하는 건 어찌나 슬픈지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눈물이 날 것 같다.
난 결혼을 아마 평생 못할 것 같다. 결혼에 대한 환상도 없거니와 하루하루 거대한 실망을 감내하며 희생하면서 살 자신이 없다.
배부른 소리 같지만, 난 내가 사랑받지 못할 것이란 두려움은 별로 없는데, 요즘들어 내가 누군가를 평생 사랑할 수 없을 것이란 두려움이 날이갈수록 심해져서 미칠 것만 같다.
이런 날 구해 줄 사람이 있기는 한걸까. 평생 없을 수도 있단 생각에 참 외로웠고 지금도 외롭다. 내 일생내내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