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카페에서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글을 쓴 회원에게 무작정 말을 걸었다. 그 분의 엄마는 췌장암으로 수술은 못하고 항암 하시다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 분한테 쌍둥이를 임신했는데 요즘 맨날 울어서 아기들한테 미안하다고 했더니, 아기들도 엄마 맘 이해할 거라고 토닥여주더라.

  우리 이모도 그렇고 시어머니도 그렇고 다들 쌍둥이한테 안좋으니 엄마 아픈걸로 너무 울지 말라고 하는데, 역시 같은 아픔을 겪은 분이어서 그런지 조언이 다르더라. 아무리 힘들어도 맘 다잡고 아기들 생각해서 울지 말라는 말 들을 때마다, 나는? 나도 감정이 있는데 나 슬픈 것보다 뱃속의 아기들이 안슬픈게 더 중요해? 란 생각이 들었는데... 그 분은 당연히 너무 슬프기 때문에 울 수 밖에 없다고 쌍둥이들도 이해해줄 거라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울컥났다.

  나중에 내 주변에 누군가가 임신하고 출산한다면 아기 선물 말고 엄마 선물사주고 엄마 감정을 더 생각해주고 싶다. 엄마도 사람이야. 감정까지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를 위해 조절할 순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