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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이후로 최고로 재미 없는 날이 2008년 3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2008년이 새로 밝을 때만 해도 2007년과는 달리 뭔가 조금은 나아지겠지. 라는 기대가 있었다. 물론 2007년보다는 2008년이 훨씬 나아지긴 했다. 작년 이맘때는 이력서만 죽어라 쓰면서 계속 탈락 소식만 들었으니까. 그리고 뭐 여러가지 를 생각해봐도 2007년보단 지금이 훨씬 낫긴 하지.
하지만 내가 기대했던 수준은 아니다. 그리고 3월부터는 정말 최악이다. 최악. 최악. 내가 최악이라고 계속 말하니까 최악이 되는 건지 어쩐지는 몰라도 계속 나아지겠지 나아지겠지 하는데 오히려 계속 악화만 되니까 미치고 팔짝 뛰겠단 말이다. 손놓고 그냥 총알받이 마냥 그냥 다 이러고 견디고 있어야 하는 것도 화가나고 도저히 내가 뭘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이제 집에와서 어떻게든 스트레스 풀려고 이거저거 하는 나도 처량하고 이젠 그것도 한계에 달했다. 무기력해서 정말 견딜 수가 없다. 아. 우울해.
회사에 와서 일을 해도 지겹고 전혀 일의 의미를 못찾겠고, 여기저기서 나한테 공격을 퍼 부어댄다. 내가 그렇게 만만한가. 하고 생각하면 만만하긴 하다.
몸도 점점 안좋아져서 저번주에는 입안이 다 헐어서 밥도 제대로 못먹고, 이번 주에도 한의원에 갔는데 또 부항 뜨고 침맞고. 예전엔 어깨쪽만 그러다가 이번엔 허리가 안좋아서 밥 먹으려고 상들고 있다가 내려놓는데 기절할 뻔 했다. 아.. 이제 한의원은 내 일상이 되어버렸구나. 제길.
몸이 좋아질만 하면 일 시키고. 저번 주 목요일에도 40박스 날랐으니 말 다했지. 아. 역시 사회는 냉정한 것이다. 대학에서는 이렇게 무거운 거 나를 일이 있었나. 전혀 없었는데. 한의원에서 무거운 거 들지 말래는데 보나마다 이번 주 목요일에도 죽어라 일만 시킬 꺼 뻔하고. 진짜 시퍼렇게 멍든 내 허리와 등을 까서 보여줄 수도 없고 말이다. 못하겠다고 하면 분명 도끼눈 뜨면서 눈치주겠지.
오늘 아침에도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해서 일만 더 커지고. 그 사람 인터넷에 내 이름 적어서 올린 댔는데 올려볼테면 올려보래지. 그래봤자 회사에서 짤리기 밖에 더해. 만약 여기서 짤리면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지. 짤려서 회사 안간대는데 왜 관두냐고 뭐라 할 사람도 없고. 일상이 맨날 협박이다. 이젠 웬만한 협박에는 눈도 꿈쩍 안해. 이게 일하면서 얻은 수확이라면 수확이군.
연휴가 있었다고 한들 전혀 리프레쉬 되지 않았다.
내 스트레스의 원인은 회사다. 회사. 회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남들은 멀쩡히 잘 다니고 있는 회사에 난 왜 이제껏 적응 못하고 아직까지도 이렇게 찌질한 짓꺼리를 하는건지. 진짜 나 왜이렇게 못났니.

어린이날 연휴 때는 종종 등장했던 분이 갑자기 만나선 또 사귀자고 하시는거다. 순간 짜증이 확났다. 뭐 연애를 하면 리프레쉬가 되면서 기분이 좋아질거랜다. 아니 남은 직장 갈 때마다 지옥 끌려가는 기분으로 하루하루 주말만 손꼽아 기다려 사는고만 이 판국에 연애?  으아~~ 진짜 속편한 소리다. 연애를 한다고 한 들 니가 날 이 직장에서 꺼내줄래? 라고 말하고 싶은 걸 꾹 참았다. 지금 관둬봤지 나가서 할 거 없다고 죽어도 2년간 버티고 이직하라고 한 게 누군데. 그래 아무 직장도 없이 노는 건 또 싫다 이거지? 으아..
진짜 힘들겠구나 그 한마디 못해주니? 역시 남자는 친구보다 못한 것이다. 내 친구중에는 그런 사람 없다구.
근데 어른이나 남자들은 너 지금 관두고 나오면 뭐할거냐. 이런 말만 하니. 그래 나 관두고 그냥 노는 거 밖에 안되는 사람이다 어쩔래. 아~~ 다 복수할거야. 나쁜 사람들.

난 왜 사회 생활에 부적합한 성격일까. 자괴감만 더 심해지고 있다. 원인이 너무도 분명하기 때문에 일 안하면 되는게 정답인데 그게 안되잖아. 아. 미쳐. 위기의 직장인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