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말 12월 초까지 차 수리비만 80만원 가량이 나왔다.(사고 안나고 그냥 점검 받은건데...) 제너레이터라고 하는 걸 갈고, 배터리도 갈고, 뭐 크고 작은 것들도 다 갈았다. 원래 우리집 차가 SUV 라 다른차보다 시끄러운 줄 알았는데, 수리를 마친 뒤로는 별로 시끄럽지도 않고 속도도 그 전보다 훨씬 잘 난다. 난 이제 이만하면 출퇴근길은 마스터구나 하는 생각 많이 하는데 주말에 교회갈 때 동생 차 태우고 운전하면 동생은 맨날 나보고 운전 너무 못한다고 타박이다. 뭐 운전이 사고 안내는 게 중요한거지 동생 말처럼 막 민첩하게 빠르게 하는 게 능사는 아닌 거 아닌가? 여하튼 요즘에는 사고 위험 없이 운전하는 건 하루 하루 충실히 하고 있으니까. 하도 구박을 하니까 동생이랑 차를 같이 타고 싶지가 않다. 뭐 맨날 못한다고 타박이야. 아무도 나한테 빵빵대지도 않는구만. 나중에 여자친구나 부인이 운전 가르쳐 달라고 하면 어쩌러고 저러는지 원.  운전을 하다보니 날씨에 민감해 지는데 겨울이 접어들면서 금요일 마다 눈 예보가 있다. 그래서 금요일마다 차 안끌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는데 심각하게 김포공항에서 인천까지 택시탈까 고민을 했었다. 아 진짜 눈 왜이렇게 싫으니 모르겠다. 저번에는 눈온다고 좋아하는 친구한테 한번 버럭할 뻔 했다. 아... 이런말을 하는 와중에 또 눈이 오네. 화이트 크리스마스.

드디어 썩은 갤럭시S 와 이별을 했다. 아이폰5가 나오자마자 바꿨다. 12월 7일이 출시일 이었는데 금요일은 퇴근이 늦어서 못가고 토요일에 핸드폰 받고 12월 10일에 바로 개통. 내 예전 갤럭시S 가 워낙 썩었기 때문에 이번 아이폰을 받으니 좋긴 좋았다. 처음에는 버튼이 너무 작아서 고생 좀 했다. 난 남들보다 손 엄청 작은 편인데도 문자 치기가 너무 힘들었다. 지금은 완벽 적응해서 잘 치고 있는데 처음에는 그게 좀 힘들었고, 지금까지도 아이튠스는 그지 같다. 벨소리 하나 바꾸려고 해도 컴퓨터의 아이튠스를 이용해야 하다니.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핸드폰 자체를 메모리로 인식해서 MP3 파일 넣고 빼는 것도 안되는 것 같고.... 쿼티 치기 힘든 거랑 아이튠스가 짜증나긴 하지만 그 이외 것들은 예전 핸드폰과 비교하면 엄청 좋다. 원래 쓰던 갤럭시S는 초기화 하고 32GB 메모리 사서 낀 다음에 mp3 Player 로 이용 중이다. 내 방에서 스피커 연결해서 라디오로도 듣고. 스마트폰이 두개니 편하긴 편하더군. 아이튠스로 음악 넣어 들을 일은 앞으로 별로 없을 것 같다. 난 아무리 스마트폰이 좋다고 해도 음악 듣는 건 플레이어 따로 있는 게 좋더라.

중3 끝날 때 부모님이 사주셨던 오디오가 고장난 줄 알고 썩혀 두고 있다가 요즘 다시 연결했다. 고장 난 게 아니라 CD 넣는 접시(?)와 오디오의 틈새에 CD 가 한장 껴 있어서 CD 를 못 읽었던 거였고, 내 작은 손을 이용해 틈새로 손을 밀어넣어 문제의 CD 를 꺼냈더니 여전히 잘 돌아간다. 가지고 있던 CD가 문제인 건지, 오디오의 CD 읽는 렌즈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는데, 가끔 CD 가 엄청 튄다. 하지만, 그래도 MP3 파일과는 비교되지 않는 아름다운 음질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리모콘으로 누워서 음악을 켜고 끄는 것이 가능한 건 큰 메리트. 저 오디오로 학창시절의 나는 라디오도 듣고 Elliot smith 음악도 듣고 coldplay 1집도 듣고, Ryuichi sakamoto 1996 앨범도 듣고, Smashing pumpkins 음악도 들었다. 그러면서 어렴풋이 평론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 인천에 있던 Sharp 공식 수입창고에 가서 샀는데 아직도 수입원가 T스티커가 붙어 있다. 저 오디오의 수입원가는 51만9천원. 중3때 산 거 치곤 비싼 가격 이었다.  

오디오를 새로 설치한 기념으로 fourplay 아저씨들의 앨범을 세장 샀다. 구입한 후로 너무 안와서 주문배송 조회를 봤더니 let's touch the sky 앨범이 일시품절이라고 뜨고 물량 확보 중 이라고 써 있길래, 못 받는 줄 알았는데 저번 주 금요일에 잘 도착했다. 아래 포스팅에서도 썼듯 내가 하루 하루 책도 안 읽고 일만 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책도 샀다. 대학교 때 빌려 읽었던 문학동네의 안톤 체홉 단편집도 사고 위화의 산문집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도 샀다. 그랬더니 yes24 에서 달력을 줬는데 맘에 든다. 사무실에 있는 못생긴 달력 없애고 저 달력 갖다 놔야지. 달력의 3월은 내가 19일 대선 선거날 부터 어제까지 열심히 읽어서 진도 다 따라잡은 웹툰 "미생"이 배경이다. 사람들이 미생 보고 직장인의 필독 웹툰 어쩌고 말하는 의견에 대해서는 크게 공감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다음 편이 막 궁금해지는 재미가 있다. 원래 한 3년 전에는 웹툰 엄청 좋아했는데, 다시 챙겨보는 웹툰이 생겨서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