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묻고 싶은 말

일상 2012. 5. 13. 00:48

오늘부터 주말마다 운전 연습을 하기로 했다. 더불어 주차연습도 함께. 오늘 동생을 옆에 태우고 롯데백화점에 가서 주차하는데 진짜 어찌나 진땀을 뺐는지 땀한줄기가 주르륵 흘렀다. 난 이런식으로 약 1년은 더 해야 남들하는만큼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운전을 해보니 괜히 조바심 낼 필요가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당장 운전할 일이 생긴 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좀 늦더라도 뭐 언젠가는 하겠지. 이런 식으로 그냥 1년동안 하다보면 언젠가는 내가 가고 싶은 곳도 가고 주차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동생과는 어벤져스를 보러 갔었는데, 난 토르도 안보고 아이언맨, 헐크도 안보고 하여튼 거기 나오는 모든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를 단 한편도 보질 않아서 당최 뭔 소린지 알아먹기가 힘들었다. 그런데도 영화는 유쾌했다. 모든 스토리 다 몰라도 나름 깔깔 웃으면서 웃을 수 있을 정도로. 그리고 스케일도 장난이 아니고. 

영화를 한창 보고 있는데 카카오톡이 왔다. 자기는 집에서 쉬고 있는데 나는 뭐하냐는 물음였다. 동생과 있다고 했더니 이내 포기를 하고 재밌게 놀라는 대답이 왔다. 난 갑자기 술이 확 땡기는 바람에 동생을 먼저 보낼 생각으로 보자고 했고, 결국 만났다. 

난 솔직히 연락을 왜 이렇게 안하냐고 묻고 싶었다. 

아마 그 남자도 나에게 묻고 싶은 말이 따로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맥주 500cc 두잔을 마시면서 실없는 얘기로 서로 극존칭을 쓰며 얘기를 하다가 헤어졌다.

나는 아직도 "미영씨"다. 

겨울코트 입을 때 만나서 반팔입을 때까지 이게 뭔지 모르겠다. 진짜 나랑 친구를 하고 싶은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