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은 사람도 많겠지만 1월 29일 30일은 2011년 들어 최저 온도였다. 영하 18도였나? 친구와 이미 호텔 예약을 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 날 남이섬으로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다녀와서 저번 주말에 남이섬 다녀왔다고 하니 모든 사람이 놀랐다. 그 추울 때 다녀왔냐면서.
나름 핫팩도 붙이고, 오리털로 무장했지만 추운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런데 추워서 더 기억에 남는다. 그 친구와 난 큐슈 갔을 땐 정말 너무 더워서 문제였고 이번에는 너무 추워서 문제고.

어그부츠 안에 발에다 붙이는 용 핫팩을 붙이고 등에도 붙이고 했지만, 추위를 막는데에는 역부족이었다. 친구와 나는 근성으로 남이섬을 구경했다. 나중에 봄에 바깥에 나와앉아도 안 추울때 오면 더 좋을 것 같다.
춘천가는 기차는 결국 못타보고 나와 친구는 춘천가는 전철을 탔는데 엄청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리 처럼 춘천으로 놀러가는 것으로 보이는 젊은 무리들이 많았다. 친구가 먼저 도착해서 자리를 맡아 준 덕분에 편히 앉아서 갔다.
어렸을 때 원주에 살 때 엄마아빠가 바람 좀 쐬려고 맘 먹으면 종종 춘천으로 갔었다는데, 난 전혀 기억이 없다. 우리 부모님 말로는 우리집은 강원도를 벗어나면서 부터 고난의 시작이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강원도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는데도 좋은 느낌으로 남아있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정관루" 라는 호텔인데 하룻밤에 9만9천원으로 둘이 나눠 낸다면 별 부담 없는 가격이다. 처음에 방 안에 TV 인터넷이 전혀 안된다는 말을 듣고 걱정을 했는데 의외로 친구와 나는 과자먹고 라디오 들으면서 자기 직전까지 열심히 떠들었다. 혹시나 하여 핸드폰에 영화도 넣어갔는데 전혀 못보고 왔다. (밤에 먹으려고 컵라면 까지 사갔지만, 과자 때문에 먹지도 못함)
다음날 아침에 배를 타고 나오기까지 못본 곳을 더 둘러보고, 차도 마시고 했는데 그때 들어간 찻집이 정말로 불친절했다. 흐흐흐
기념품 사는 걸 좋아하는 나는 남이섬 가서도 또 하나를 샀다.


 연꽃잎 받침이 맘에 들어서 구입한 잔인데 꽤 비쌌다. (2만원 넘었나 만원 넘었나 기억이 안나네) 저기 있는 수저는 강원도에서부터 썼던 거로 아마 한 27년 정도 됐을 걸로 예상된다. 아주 어렸을 때 부터 저 수저로 밥을 먹고 포스트를 우유에 말아 먹고 지금은 유자차를 타 먹는다. 막상 보면 머그컵을 훨씬 많이 사용하고, 저런 컵은 사용할 일도 별로 없다. 저 기념품 잔도 사와서 한 2주 동안은 맨날 쓰다가 이제는 또 별로 사용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