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초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지만 두산이 무너지는 처참한 꼴을 더는 두고볼 수가 없어 들어와서 짧게 쓴다. 기억에 남는 선수들 위주로 하고 싶은 말을 쓰자면

1. 고영민
: 올시즌 고영민을 보면서 고영민이 왜저러나 싶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경기에서 2번으로 고영민을 기용한 김경문 감독이 참 대단해보인다. 다행히 6회말에는 안타치면서 은혜에 보답을 했는데, 그걸 계기로 좀 살아나 주었으면 한다.

2. 이종욱
: 6회말 번트안타는 예술이었다. "나는야 우리나라 최고의 1번타자"

3. 이성열
: 정신차려 이 친구야. 뭐 정규시즌 중에도 워낙 삼진이 많은 선수긴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김경문 감독을 봐서라도 그런 어이 없는 스윙은 하면 안되지 이 사람아. 타석에서 전혀 감을 못 잡고 있는 느낌이다.

4.최준석
: 오늘의 패인 1위. 오늘 클린업 타순이 김현수가 3번, 최준석이 4번, 김동주가 5번이었는데, 전.혀 4번타자 다운 활약을 못하고 찬스때마다 적절한 삼진과 병살타로 두산이 지는데 일조하였다. 왜 4번에 최준석을 넣었을까? 물론 좀 잘맞은게 병살로 잡히긴 했지만, 6회말에 최소한 병살이 아닌 삼진만 당했어도 김동주가 안타를 쳤을 거라 생각한다. 이런 걸 생각하면 참 김동주는 대단한 타자다. 어찌 그리 사람이 꾸준한지.

5. 정재훈
: 2008년 정재훈이 선발일 때 잠실 가서 kia 경기를 보는데 kia 타자들이 정재훈 공을 제대로 맞춰도 못보고 경기가 끝났던 생각이 난다. 정재훈이 던지는 걸 보면 참 투구폼이 스마트 하면서 흔히들 말하는 밸런스가 좋은 느낌을 팍팍 받는데 (심지어 얼굴도 훈훈) 오늘은 7회부터 요리 조리 피하고 유인하면서 잘 던졌지만, 실투 하나가 아쉬웠다.
(그나저나 전준우 같은 타자가 8번치는 롯데. 준우야 넌 kia 오면 3번이다)

6. 임태훈
: 검증되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임태훈이 어디 아프다던데 그게 진짜라면 그냥 두산 구단이 큰 맘먹고 수술 시켜주고 쉬게 해줬으면 좋겠다. 포스트 시즌에서 무사만루 밀어내기 볼넷을 보게 될 줄이야. 그것도 임태훈한테서.

7. 김사율
 : 야구를 보면서 김사율이 이렇게 잘 던지는 건 처음 본다. 실질적인 오늘 롯데 승리의 주역이 아닐까 싶다.

난 두산을 무지하게 엄청 응원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고 오늘 야구 보려고 일도 많은데 모른 척 칼퇴했다. 속단은 이르지만 두산이 생각보다 롯데한테 너무 밀리는 느낌이다. 내일 선발이 나와서 아무리 잘 던진다고 한들 나올 수 있는 필승 두산 불펜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오늘 정재훈도 나오고 임태훈은 오늘 보니 영 상태가 아니고, 고창성도 요즘에는 필승이라 보기 어렵고, 이용찬도 없고)  
아 제길.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삼성 우승을 밀기로 했는데, 여기서 두산이 떨어져도 삼성은 롯데를 이겨줄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오늘 이 경기로 인해 내일 두산 타순이 어떻게 조정될 지도 좀 궁금하다. 내일은 일 때문에 야구 못볼 거 같지만, 두산 내일은 잘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