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폴더를 만든지가 언젠데 글은 부끄러울 수준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난 야구를 열심히 보고 있다. 저번에 황금사자기 고교야구까지 봤다.
이번 주말에는 문학에서 두산 : sk 빅매치가 있어서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추워서 안가고, (안가길 잘한듯 아직 야구보기엔 춥다~) KIA 대 롯데의 경기를 봤다.
스크롤 압박 심하고 아무도 안 읽을 거 같지만, 난 포스팅을 하련다. 으흐흐.

4월 3일 토요일 PM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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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4월 3일 토요일 경기.
저녁 약속이 있었는데, 2시에 시작해서 2시간 30분 안에 경기가 끝나는 바람에 다 봤음.
전형적인 KIA의 경기였다. 작년에도 유독 1점차 2점차 승부가 8개 구단 중 제일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찾기 귀찮아서 모르겠지만 어디서 봤다) 그런 경기는 보는 중에는 피 말리지만 이기면 기쁨 두배. 여하튼 작년에는 유동훈 없으면 우승은 꿈도 못꿀 일이었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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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경기에서 심하게 무너졌던 로페즈가 명예를 회복하며 승리투수. 중간 중간 스트라익인데 안 잡아 준다고 불만스러운 얼굴도 몇번 했지만, 난 그래도 선한 얼굴 로페즈가 좋다. 그런데 로페즈는 김상훈을 싫어하는 것일까? 작년에도 차일목 + 로페즈로 나오더니 4월 3일 경기도 이성우 + 로페즈 조합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승리했지만, 이성우는 아예 타격을 안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일까 싶을 정도로 심했다. (뭐 사실 김상훈 타격도 안습이긴 하지만) 경기 내용과 상관 없는 말이지만, 난 유격수고 2루수고 포수고 간에 그냥 잘 치는 타자가 좋다. 흔히들 말하는 공격형 포수, 공격형 유격수 정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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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는 다른 시즌에 비해서 엄청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4월 3일에는 그래도 두 번이나 출루했다. 아직 시즌 초긴 하지만 저 시즌 타율은 이용규의 타율이 아니다고요.
-김원섭의 홈런은 브라보~ 작년에 친 8개 홈런도 그랬지만, 김원섭의 홈런은 뭔가 타이밍이 진짜 기가 막히게 맞았다는 게 느껴지는 홈런이다. 경쾌하다고 해야 하나. 올 시즌은 10개홈런 쳐주세요. 원섭동무. 소리없이 잘하는 원섭동무. 솔직히 난 가끔 원섭동무가 용규보다 더 의지가 되더라.
-나지완 4월 3일 무안타. 그래도 첫 승할 때 홈런 쳤으니까 봐준다.
-최희섭은 키가 커서 스트라익 존이 커서 그런것인가? 아니면 뭔가 밸런스가 안 맞는 것인가? 삼진이 너무 많다. 더이상 죄희섭은 안돼는데.
-김상현 홈런이 왜 난 기억이 안나지? 못봤나? 김상현이 작년보다 잘하기는 정말로 힘들겠지만, 30홈런 기대합니다!
-채종범이 친 안타 두개는 모두 잔루가 되었다.
-안치홍은 작년 이 맘 때쯤에도 sk 전에서 3안타 치고 롯데전에서 홈런치고 해서, 설레게 만들었다가 여름에는 정말 저러다가 1할 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무지막지한 삼진 생산능력을 보여줬는데 올해는 봄치홍으로 끝나지 말고 여름치홍을 넘어 가을치홍까지 날아오르길.
-이성우의 포수 파울 플라이는 내 뒷골을 땡기게 만들었다. 무사 1,2루에서 번트를 시도하였는데 1사 1,2,루로 만든 장본인.
-이현곤은 병살만 안쳐주면 감사. 작년에도 KBO 전체에서 병살 5위. KIA의 병살신.

4월 4일 일요일 PM 5:00
주말에는 반드시 낮잠을 자는 내가 중간 중간 자다 깨다 하다가 봤던 경긴데 허무하게 졌다. 아... 경기가 너무 길었다. 두팀 다 잔루 쩌는 답답한 경기.  이날 KBS N 스포츠에서 중계 하면서 민훈기 해설위원이었는데 저번에 외국인이랑 인터뷰 하는거 보니까 완전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하시던데, 그런 민훈기 해설위원도 "Balance"를 "바란스" 라고 발음하는 걸 듣고 갑자기 급 친근감이 들었다.
각 케이블 방송 해설위원들을 칭찬파, 비판파 로 나눈다면 비판파의 대표자는 이순철 위원 (그래도 좋아합니다 이순철 위원님), 칭찬파의 대표자는 이효봉으로 나눌 수 있다. 민훈기 해설위원은 칭찬파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데 난 좋다. 참고로 이병훈 해설위원은 독자적인 해설영역을 구축하고 있는데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만담파. -_-;;; 이병훈 해설위원의 만담 해설은 올스타전 해설에 딱이라고 생각한다. 이병훈 해설위원도 나름대로 난 좋음. 솔직히 말하자면 김상훈 해설위원 빼고는 싫은 해설 별로 없고, 지금 SBS 해설위원이 바뀐 것으로 아는데, 아직 SBS 해설은 안들어봐서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SBS 해설이 제일 질 떨어지는 것 같다. 뭐.. 그래도 중계 안해주는 것 보다는 백배 좋으니까 참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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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의 안타수와 득점을 주시해보라. 안타 10개의 2점, 안타 13개의 3점. 이 두팀이 얼마나 재미 없는 경기를 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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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현은 저번 두산전에서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전력으로 투구하는 게 느껴져서 안타까울 지경이다. 투구 후 모자가 벗겨질 정도로 전력투구 하는 모습, 마른 침 삼키는 모습이 화면으로 봐도 느껴지니까. 이번에도 역시나 오래 못던지고 내려왔는데, 첫번째 두산전 보다는 희망적이라고 생각해야지. 그리고 롯데 선발 잘던지던데, 아직 초반이라 두고봐야겠지만 앞으로 롯데 선발 한자리를 차지하며 잘 던질 수 있을 거 같다. 그러고보니 롯데도 왼손선발이 둘이네.
김희걸은 잘생겨서 좋고 (완전 미남임!!!) 앞으로 작년 곽정철만큼 해준다면, KIA 불펜의 미래는 밝을텐데 그건 장담 못하겠고, 요즘 못하고 있는 건 곽정철인데 전체적으로 공이 좀 높다. 공 한개 정도 낮았으면 좋겠는데 그게 뭐 말처럼 쉬운 건 아니겠지.
손영민은 KIA가 치룬 6경기 중 5경기에 등판했다. 두산 전 빼고는 다 엄청 잘 던졌는데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던진다면 여름 쯤에는 나가 떨어질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조범현 감독이 투수를 무리시키지 않는 스타일이니 크게 걱정은 안한다.
일요일 경기의 문제는 유동훈이 2와 3분의 1 이닝 씩이나 던졌다는 건데, 항상 1점 2점차 승부를 하는 KIA 로서는 주중 SK 3연전에서 손영민 유동훈을 못 쓰는 것이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어제 sk 가 단 2안타만 쳤기 때문에 화요일부터는 다시 제 페이스 찾고 많이 칠 거 같은데, 양현종은 항상 6이닝 정도 던지는 투수고, 서재응도 5이닝 혹은 6이닝이고 윤석민도 아직 시즌 초반이라 6이닝이 마지노선이고, 아무래도 주중 3연전에서는 선발이 투구수 적게 가져가면서 한 7이닝 이상 던져주면 좋겠지만, 뭐... 모르겠다. 별로 기대는 안된다.
이동현이 던지는 건 자느라고 못봐서 모르겠다. 아버지 말로는 계속 찬스 날려먹던 강민호 때문에 졌다고 하던데. 그래 지려면 1승도 없었던 롯데한테 지는게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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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 마지막 타석에서 끝내버릴 수도 있었는데, 좌익수 플라이였다. 이미 안타가 두개 나온 상황이라 기대는 안했지만.
-김원섭의 4번째 타석에서 삼진이 뼈아팠다.
-나지완 일요일 경기도 4타수 무안타.
-최희섭의 마지막 타구는 경기에 지는 한이 있더라도 2루타가 되었어야 하는데 박종윤의 호수비로 경기 종료.흑. 최희섭 이번 주중 3연전에서 제발 감 찾으시길.
-김상현한테는 롯데가 승부를 피하는 느낌이었다.
-채종범도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
-이종환은 대타로 나와서 삼진 두개.
-안치홍이 4할타자라니!!! 안치홍 크는 맛에 야구 본다. 홈런보다 나오기 힘들다는 3루타를 이틀 연속 쳤다. 근데 일요일 경기 3루타는 롯데 외야수들이 너무 느릿느릿 중계하는 느낌이었다. 두산이나 sk 가 하는 빠릿빠릿한 중계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 안치홍의 3루타 쳐서 2:1로 앞섰으나 그 다음에 바로 2;2 가 되었다.
-안치홍이 3루에 있을 때 우익수 쪽 깊은 플라이로 1타점이 있는 김상훈. 이때만 해도 좋았지.
-이현곤 4번째 타석 때 끝내기 안타 되는 줄 알았는데 좌익수 손아섭에게 잡히는 플라이. 아... 좌익수 키를 넘겨버려야 했어.

일요일 경기는 경기내용으로 보면 진짜 재미 없는 경기였지만, 롯데의 박종윤 때문에 엄청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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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런 홈런인 줄 알았지만 김원섭에게 잡혀서 플라이.


내가 박종윤이었으면 너무 너무 챙피했을 거 같다. 그래도 박종윤이 2타점 치고 마지막에 호수비까지 했으니까. 그렇다 하더라도 저 표정은 너무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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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홍아 문학에서 첫홈런 신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