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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K 의 유래.

일상 2010. 2. 5. 12:06
처음으로 온라인을 접하는 계기가 되었던 하이텔에서 쓴 나의 닉네임은 정체불명이다. 잘은 기억안나지만 꼭 4글자이상은 하이텔에서 불가능 했던 거 같다. 원래는 타락천사 였는데 (아 유치) 나중에는 정체불명으로 바꿔서 한참을 사용했었다. 하이텔에서 ADSL 로 넘어오기 전까지.
그리고 아이디는 다 fogway로 통일했는데, 사실 이건 아주 무식한 닉네임이다. 형용사 + 명사를 해줘야 하는데 명사 + 명사를 해버렸으니. 물론 저 아이디로 통일하고 싶어서 했던 건 아니다. 내가 사용하려는 아이디는 이미 다 사용 중 이었다. 처음부터 fogway 를 사용했던 건 아니고, 대학교 1학년 때 까진 blowgun 을 아이디로 사용했다. 이거 역시 다른 이유는 없다. 그냥 이 아이디는 웬만해선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였다. 인터넷 초창기에는 새로운 사이트에 들어가면 회원가입하기 바빴으니까.
이제 인터넷이 다 보급된 이후 처음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었을 때 닉네임은 android 였다.
한 때 난 이노래가 제일 좋아! 했던 노래가 radiohead의 paranoid android 였다. 파라노이드는 너무 기니까 안드로이드를 내 닉네임으로 삼았다. 근데 쫌 긴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
하지만 난 꿋꿋하게 그 닉네임을 밀었다.
홈페이지가 한물 가고 블로그가 유행할 때 쯤 나도 시류에 편승하여 네이버 블로그를 아주 성의 없이 잠깐 한 적이 있었는데 어이 없게도 "안드로이드" 라는 아이디가 너무 길어서 안된다는 거다. 그래서 "로이드" 라고 할까 하다가 맘에 안들어서 네이버 블로그를 다 접었다.
홈페이지 때 부터 알고 지내던 온라인 상의 지인이 티스토리 초대권을 줘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닉네임이 고민이 됐다. 주소는 그냥 계속 사용하던 fogway 로 하고 딱히 색다른 아이디가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그 아이디를 쓰다가 불미스러운 일로 블로그 전체를 다 갈아 엎은 뒤 special K 로 바꿨다.
이 아이디는 placebo 노래에서 따온 것. 사전을 찾아보니 마약과 관련된 거 같았는데, 그냥 내 성이 "곽" 이니까 거기서 K 를 따왔다. 그냥 케이라고 불리고 있기 때문에, 아예 아이디를 케이로 바꿀까도 생각하는데,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거 계속 써야 할 것 같다.
그러다가, 켈러그에서 special K 라는 제품이 나왔다. 진짜 한글자도 안 틀리고 special K 더라. 누가 보면 내가 켈러그 홍보하는 사람인 줄 알 것 같아서 짜증나지만, 내가 켈러그보다 먼저였다고. (뭐 그렇게 따짐 나도 플라시보 따라한 꼴이지만)
근데 켈러그는 체중 조절용으로 나온 건강 제품이라면서 왜 마약이름을 갖다 붙였을까.
저번에 점심 입맛이 너무 없어서 우유랑 special K라는 그 제품을 점심에 회사에서 사서 말아먹어봤는데 맛은 좋았다. 내 닉네임이랑완전 똑같아서 짜증났는데 그나마 맛있으니까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