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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6 The wallflowers- One Headlight.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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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는 모처럼 보람찬 일을 했다. 매일 매일 똑같은 음악이라 지겨웠던 내 MP3 플레이어를 새단장 시켜줬다. 갑자기 예전 노래가 듣고 싶어서 stone temple pilot 노래랑 wallflowers 노래를 넣었다. wallflowers는 나한테 있어선 원힛원더스 인데 아는 노래가 위의 저 one headlight 밖에 없기 때문이다. 네이버에 가사 해석한 것도 많은데 다들 뭔가 이상들 하더라고. 뭐 그래도 nothing is forever. 는 해석없이도 잘 들리니까.
밴드명도 wallflowers로 뭔가 처량한데 노래까지 맘이 허해지고 쓸쓸해지고 그렇다. 이런 노래가 어울리는 것을 보니 가을이 되긴 된 모양이다. 이제는 퇴근할 때 완전한 밤이다.

어제는 울다가 잤다. 멀쩡했는데 그냥 노래를 듣다보니 내가 생각했던 26살과는 확연히 다른 내 모습이 참을 수가 없었다. 예전 노래를 들을 때 안좋은 점은 바로 이런거다. 그래도 내가 생생하고 창창한 미래가 있었을 때 가 생각나고 그때 했던 결심, 꿈 등이 떠올라 더 괴로워지니까. 밤이라서 그런 것도 있겠고... 원래 누워서 하는 생각은 다 쓰잘데 없는 거라고 하지만, 누워서 하는 생각만큼 내 자신한테 솔직해 지기도 쉽지 않은 것 같다. 뭐 평소 때는 멀쩡한 척 하고 다녀도 그때는 말도 안되는 상상도 많이 하고 심지어 그 상상 혹은 생각 때문에 눈물이 나는 경우도 허다하니까.

회사에서 계속 일을 물어다 주고 있다. 사실 이렇게 한가롭게 블로그나 끄적거리고 있을 때는 아닌데 일을 물어다주려면 평균적으로 좀 물어다줄 것이지 꼭 한번에 주더라. 난 이번주 내내 죽을 예정이다. 나하고는 전혀 상관도 없었던 일이 어느 새 정신차려보니 내 일이 되어 있었다. 어제는 같이 일하는 선배가 아프다고 계속 엎드려 계셨다. 이건 아주 못된 생각이지만, 난 왜 이럴 때 아프지도 않아선. 물론 아프면 회사에서 쉬게 해주나? 크크큭. 그건 아니지. 아마 아파도 이 악물고 해야 할지도.

어제는 OBS 에서 해주는 불타는 그라운드 틀어놓고 취업사이트를 보는데 일당 5만원 짜리 아르바이트 한 번 해볼까? 생각했다면 막장인가? 흐흐.

진짜. 진짜. 진짜. 회사가 싫다. 원래는 퇴직금 때문에 7월 25일까지 버티는 게 목표였는데 이미 8월 25일은 지났고. 목표날짜에서 한 달이나 지났는데도 난 아무것도 된 게 없구나. 기다리던 프로야구가 오늘 다시 시작하는데도 기분이 별로다. 더 별로인 건 루꼴라가 오늘 저녁약속을 떡하니 잡아놓았다는거다.

나 이번주만 진짜 어떻게 안되려나. 이번주만 어디로 좀 사라져 있고 싶다. 으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