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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0.23 월동 준비
  2. 2015.10.04 요즘 나의 Playlist

월동 준비

일상 2016. 10. 23. 15:39

옷정리

  사계절이 존재한다는 건 정말 좋은 것일까? 우리나라의 뚜렷한 사계절 때문에 여름 겨울 앞두고 옷 정리 할 때마다 고통스럽다. 그 엄청난 일을 어제 드디어 해냈다. 만세. 집이 넓으면 사계절 옷 다 한꺼번에 걸어놓고 옷 정리 같은 거 할 필요 없겠지. 넓은 집 사는 사람들 부럽다. 어제 정리하다보니 니트가 너무 너무 많은데, (겨울옷의 4분의 3이 니트) 그런데도 고급 니트는 별로 없다. 싸구려 니트는 이제 그만 사자. 아니 이제 옷을 그만 사고 버릴 건 좀 버려야 한다. 제발


노트북

  14만원 내고 고친 노트북이 엄청 빨라졌다. 윈도우10은 몹쓸 OS 인 것 같다. 다시 윈도우7 을 깔아서 쓰니 이렇게 쾌적할 수가 없다. 노트북으로 하는 일이 음악 CD 를 mp3 파일로 바꾸기, 블로그하기 이 두가지 뿐이다. 지금 노트북은 성능은 떨어져도 키보드가 좋으니, 블로그 용으로는 아무 문제 없이 좋다.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 한 뒤 부턴 DVD 롬이 작동하지 않았는데, 7으로 돌아오니 이제 DVD 롬도 잘 돌아간다. 14만원이라는 큰 돈 들인 보람이 있다.


사무실 이전

  이전할 사무실 답사(?)를 갔다. 다행히 가산디지털단지 쪽으로 결정됐다. 우리집에서 제일 가까운 서울로 이전하게 되서 정말 다행이다. 지금 회사 직원이 워낙 없어서, 이전 관련 업무의 90% 이상을 내가 해야만 한다. 눈앞이 캄캄하다. 그나마 가까운데로 오면서 일을 해야 하니 기쁜 맘으로 하리라 맘은 먹었지만, 사무실 이사 한번도 안해봤는데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도 안잡힌다. 


최대 몸무게 갱신

  2년마다 한번씩 해야 하는 직장 건강검진을 받았다. 몸무게를 재고 크게 충격을 받았다. 드디어, 내 몸무게 앞자리가 5가 되어버린 것. 하루종일 우울했다. 딱 50이긴 했어도... 역시 영원히 40키로대 일 순 없구나. 싶었다. 세월이 무상하기도 하고. 대학생 때 몸무게 40키로 초반일 때 스스로 날씬하다는 생각을한번도 안했다. 내 다리가 굵다 생각해서 짧은 치마도, 짧은 바지도 잘 안입었다. 그게 너무 후회스럽다. 거 참... 일생에서 제일 날씬했을 시절인데, 왜 더 몸매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살았던건지. 이 충격 때문에 저녁 밥 안 먹고 있는 중인데, 지금 몸무게를 빼자는 생각보단, 더 찌진 말자고 다짐했다. 회사가 가까워지면 운동 좀 할 수 있으려나.


CT 결과

  지난 월요일에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그 날은 우리 엄마의 CT 결과 소식을 듣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난소암 항암제로 쓰이는 약은 엄마가 현재 쓰는 세가지 약 이외는 없다. CT 검사로 이제까지 항암치료로도 암이 사라지지 않았음이 밝혀지면 사실상 우리 엄마는 항암 치료는 중단하고 신약이 나오길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기적을 바라는 수 밖에 없었던 것이기 때문에, 조직 검사 결과 들을 때 만큼이나 떨렸다. 다행히 좋은 소식을 들었다. 이제 4차 항암을 마치고, 수요일에 퇴원하셨는데, 3차 때와는 다르게 훨씬 더 힘들어 하신다. 그래도, 항암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 엄마의 면역이 (내가 백혈구, 혈소판 등 면역과 관계 있는 세포들에게 붙여준 애칭) 들이 건강하게 자라나길 기원할 뿐이다.


클래식 음악

  락으로 시작해서 재즈를 듣다가 클래식으로 가는 게 음악 애호가들의 공식 코스라는 말을 어디서 들었다. 나에게 대입하면 그 말이 딱 맞는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클래식만 듣는 건 아니지만, 몇 년전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클래식 음악을 듣는 시간이 많아졌다. 선호하는 작곡가나, 연주자도 없지만, 울적하고 날씨까지 흐릴 때 단조라고 적힌 유명 클래식 아무 곡이나 재생하면, 대중적인 곡을 듣는 것 보단 훨씬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요즘 나의 Playlist

위로 2015. 10. 4. 23:32

1. The Beatles - Here, There and Everywhere

며칠전 퇴근길에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셀린 디옹 버전의 곡을 듣고, 집에 와서 다시 비틀즈 버전을 듣다 누워서 펑펑 울다 잠들었다. 정말 아름다운 곡이다. 특히 가사가 좋다. 나는 비틀즈 팬이라 볼 수는 없는 사람인데...비틀즈의 몇 개 곡은 들을 때마다 언제나 눈물이 핑 돈다. 이 곡도 아마 그런 곡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2. The Black Keys - The Weight of Love

The Black keys 의 Lonely Boy를 참 좋아했다. 유명했던 Lonely Boy 뮤직비디오를 보면 혼자 춤추고 있는 흑인 남자가 정말로 외로워 보이고, 이 밴드 특유의 시니컬한 분위기가 좋았다. 이 곡 역시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듣다가 엇. 뭐지 싶어서 찾아봤던 곡인데, 요즘 곡 답지 않게 대곡의 느낌이 난다. Foo Fighters 의 Come Alive 이후로 오랜만에 구성을 갖춘 드라마틱한 락음악을 들었다. 한마디로 요즘 락밴드 음악 같지 않은 곡. 


3. 라흐마니노프 - 악흥의 한때 4번

유투브에서 영상을 찾아보다가, 너무 좋아서 저번에 한번 블로그에 썼던 피아니스트 언니에게 질문을 하여 알게 된 곡이다. 유명한 곡인 것 같지만, 난 이제 알았다. 한번 들으면 넋놓고 두번이고 세번이고 듣게 된다.  


4. 넥스트 - Here I stand for you

넥스트의 곡들은 쓸데없이 거창하고 가사가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는. 그러나, 나이 들어 지금 들으니 어렸을 때 너무 심각하다 생각했던 그 가사가 넥스트의 곡 들을 빛나게 해주는 것 같다. 고백하자면, 이 노래의 화자가 꼭 나인 것 같아서 저번 어느 새벽에는 베개를 흠뻑 적실 정도로 울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