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Computer'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7.07.06 구입한 물건들과 어제

1. 완두콩 삼형제



  나는 해외가서 기념품용 인형 아니면 인형 거의 안산다. 그런데 어제 위에 사진에 보이는 완두콩 삼형제 인형을 2만원 주고 샀다. 대학생 때 혼잣말 상대로 구입한 코끼리 인형 이후로 한국에서 인형산 건 처음인 듯 하다. 이 완두콩 삼형제는 토이스토리3 에서 나오는 애들로서, 영화에서 목소리도 약 3세~4세 정도의 어마어마하게 귀여운 남자애 목소리였다. 생긴 것도 보다시피 귀엽고 사랑스럽다.!!!


토이스토리에서 완두콩 삼형제가 등장하는 장면


  친구가 보낸 카톡 이모티콘이 콩모양인걸 보고 갑자기 잊고 있던 완두콩 삼형제가 생각나서 검색해보니, 영화 속 모습 그대로의 인형을 디즈니 정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구입했다. 너무 귀여워서 너무 맘에 든다.



2. OK Computer 재발매 앨범



  난 재발매 앨범 혹은 리마스터링 앨범은 거의 안사는 편이다. 보통 재발매 앨범을 발매할 땐, 원래 앨범에 수록되어 있던 곡 외 다른 추가 미공개 곡들을 수록하기 마련이다. 그렇게 해야 원래 앨범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도 재발매된 앨범을 살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나는 최초 발매된 앨범 한장이 그 자체로 창작자의 선택과 고민이 충분히 반영된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또 만약 추가로 수록된 곡들이 별로면, 내가 알던 원래 앨범의 가치가 조금은 반감되는 기분이 든다. 이런 이유로 이번 세계에서 제일 좋은 앨범 1위인 Radiohead 의 OK Computer (물론 주관적임) 재발매 앨범 구입을 엄청 망설였다. 그런데 결국 샀다.

  이거 정말 정품이 맞는 것인가?? 하고 의구심이 들 정도로 성의 없는 종이 케이스 비주얼에 놀랐는데, 결과적으로는 사길 잘한 것 같다. 추가로 들어간 곡들이 다 좋고, Bends 시절 분위기도 물씬 난다. 나는 아티스트 라디오헤드보다 락밴드 라디오헤드를 훨씬 더 좋아했다. 오랜만에 락밴드 라디오헤드의 신곡을 듣는 느낌이 들어 당분간은 잘 들을 것 같다. 추가로 들어간 곡들이 다 여름에  무척 어울리는 분위기다.



3. 가방


  원래 가지고 다니던 가죽 가방이 책도 잘 안들어가고 너무 무거워서, 사진에 보이는 가방을 샀다. 입구가 엄청 넓고, 나일론 소재라 가볍다. A4 도 잘 들어간다. 우리 엄마는 아줌마 가방 같다고 했지만, 못생겨도 상관 없다. 가볍고 편하기만 하다면. 가방 너무 무거워서 전철에서 집어던져버리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진작 살걸.

  뒤에 보이는 자리가 회사에서 내 자리인데, 너무 더러울 때 찍었네. 담요에 가방에 이어폰에 지금 읽는 책까지.. 원래 저 정도로 더럽진 않다. (변명)



4. 어제

   어제 책선물을 받았다. 요즘 몇 번 본 남자 분과 서점에 같이 들어갔는데, 예전부터 좀 궁금하던 책이 마침 있었다. 화장실에 가신다길래 그 사이 자리 앉아서 읽고 있었는데, 선뜻 사주셨다. 안 사주셔도 된다고 계속 말했는데도 사주셔서 죄송했다. 결과적으론 이번에도 더이상 발전은 없을 것 같다. 난 스스로 타인에게 엄청 열린 마음으로 기독교를 믿고 있다고 자부해 왔는데, 이런 나에게 조차 불교는 정말 넘을 수 없는 벽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과거에도 한번 이런 경우가 있어서 노력해본 적이 있었으나, 역시 이번에도 실패.

  책 선물 받고 공원에 앉아 대화하는데, 나는 일부러 정떨어지게 말하고 행동했다. 내가 생각해도 내가 너무 재수없었다. 못보게 되어 그다지 아쉽진 않은데, 그 분 근무하는 회사 건물이랑 우리 회사 건물이랑 뛰면 30초도 안 걸린다는 게 너무 큰 문제다.

  아... 길에서 마주치면 인사정도는 해야겠지.

  어제 1년짜리 적금이 만기됐는데, 이자 받고 좀 허망했다. 뭐 요즘 저축이야 이자 받으려고 하는 거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한다. 입사 초에는 적금 만기되는 날은 맛있는 것도 먹고 싼 것이라도 옷 한벌 사고 그랬다. 지금은 뭐, 받은 이자로 맛있는 거 배불리 먹지도 못하고 옷 같은 건,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