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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06 문화 생활 - 그림 편 2

1. Caravaggio 의 그림들

  척 봐도 정신상태가 정상은 아닌 것 같은 카라바조라는 화가의 그림을 보고 충격 받았다. 미술에 대해 공부한 적은 없지만, 이 사람의 어떤 그림이든 한번 보면 잊을 수가 없다. 이 시대 그림은 다 라파엘로 같은 스타일인 줄 알았는데.. 라파엘로도 좋긴 하지만, 요즘 내가 우울해서 그런건지 밝고 아름다운 그림보다는 이런 그림에 더 마음이 간다. 고달프게 살다가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는 카라바조의 그림을 실제로 보고 싶어졌다. 죽기 전엔 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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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ax Beckmann

  작년 독일 여행 갔을 때 입국 하는 날 혼자 프랑크푸르트 미술관에 갔다. 워낙 큰 미술관이라 Day Ticket 을 주고 하루에 몇번씩 들락날락 할 수 있게 해주는데, 나는 비행기 시간 때문에 제대로 보질 못했다.

  프랑크푸르트는 정말 특색없는 회색 도시였다. 베를린에 비해 길이 더럽고, 시내 중심에 유럽중앙은행이 있고, 그 주변에는 잘 빼입은 멋진 남자들이 많았다. 내가 머물렀던 날 프랑크푸르트의 날씨는 춥고 비까지 와서 나는 덜덜 떨면서 돌아다닐 수 밖에 없었다. (그날 혼자 찍은 사진을 보면 얼굴 표정이 죄다 똥씹은 표정이고 어깨는 움추리고 있다) 또 프랑크푸르트는 여행자인 나에게조차 재밌는 일이라곤 전혀 벌어지지 않을 것 같은 도시였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 미술관 때문인지 베를린 여행의 기억 보다 프랑크푸르트에서의 마지막 날이 어쩔 땐 더 생생하다.

  프랑크푸르트 미술관은 독일 그림의 역사를 볼 수 있는데, 이제가지 보던 이탈리아의 그림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난다. 어떤 그림은 너무 음울해서 무섭기까지 했다.

  프랑크푸르트 미술관은 특히 프랑크푸르트에서 주로 활동한 막스 베크만의 그림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기도 했다는 맥스 베크만의 그림 속 사람들을 보면 어딘지 모르게 다들 신경질적이고 괴로워 하고 있다. 인물화도 좋지만, 풍경화도 좋은 작품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 찾아보니 이 분 12월 27일인 내 생일날 뉴욕에서 돌아가셨군. 신기하게.

 

밤.

 

원래는 오늘 Motley Crue, Santana, 인사이드아웃 이야기도 쓰려고 했지만, 출근 때문에 그만 쓰고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