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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된 느낌.

일상 2012. 1. 1. 16:13
12월 초 주말에 밀린 사이버대 강의 노트를 읽고 있었다. 친구에게서 문자가 와서 그 문자에 답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무치게 서른이 된다는 것이 슬퍼졌다. 갑자기 아무 일도 없었는데 눈물이 날 것 같고 이제 끝인가 싶고 그랬다. 
스무살부터 스물아홉살까지는 정말 재미없는 날의 연속이었다. 누워서 가만히 내 대학시절과 대학 이후 젊었지만 사회인이었던 순간을 떠 올려 보니 후회만 밀려왔다. 생각해보면 여유가 참 없었다. 서른이 되었다고 해서 없던 여유가 갑자기 찾아오고 전전긍긍하던 일에 갑자기 초월해지는 건 불가능 할 것 이다. 
다만 내가 내일 죽는다고 해도 하나도 아쉬운 것이 없다는 점은 조금 문제 인 것 같다. 매사에 아무 의욕이 없다. 그나마 우리 엄마를 보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할 뿐이다. 박박 우겨서 시골을 벗어나겠다는 일념하나로 대학가놓고 대학 4년 값어치 못하고 있는 지금의 나를 보려니 화가 난다.
여하튼 난 하나도 이루어 놓은 것도 없고, 곁에 의미 있는 사람도 없는 채로 그냥 서른이 되었다. 이제 서른이 된 4년제 대학 졸업한 여자가 응당 해야만 하는 일들의 압박이 올텐데 난 솔직히 말하면 중3, 16살때부터 그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