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에 갑자기 예전에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 등이 생각나서, 책상서랍을 뒤졌는데 없었다. 예전 블로그 할 때 올리느라고 스캔해놓았던 거 같아서 사진을 보다가, 입사한 지 얼마 안됐을 때 찍어놓았던 사진들까지 나왔다.
그나저나 그 폴라로이드 사진 내 인생에서 찍은 사진 중 최고 잘나온 사진이었는데 완전히 없어져 버렸잖아. 아깝다.  스캔한 거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내가 첫월급을 타고 산 건 시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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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비싼 시계는 아니지만.


회사 관두고 싶으면 첫 월급때 받은 시계를 보며, 전의를 다지자는 의도로 시계를 샀다. 지금도 저 시계를 맨날 차고 다니는데 유리에 기스가 장난이 아니다. 아무리 20만원 아래 시계라지만, 이렇게 기스가 나는 건 좀 심하지 싶다. CK 시계 다른 사람들은 안 샀으면 좋겠다. 저번에 유리랑 약이랑 교체했더니 교체비용만도 총 합쳐 5만원이었고.
저 시계 사진을 보니 생각 나는데, 내 신체 부위 중 가장 자신 있는 곳은 "손등" 이다. 손등과 더불어 뒷통수. 가끔 난 뒷통수 미녀라고 말하고 다닌다.  (두상이 이쁜 편임) 이 바로 전에 쓴 포스팅에 말한 남자친구랑 싸우면 전화하는 친구는 전체적으로 엄청 이쁜 스타일인데 손하고 발이 컴플렉스다. 난 전체적으로는 별론데 손하고 발만 보면 또 괜찮다. 내 외모 중 유일하게 괜찮은 데가 손등이다 보니 난 내 손등에 꽤 큰 자부심이 있다. 크크크크. (별게다)
회사 관두는 마당에 회사 처음 들어왔을 때 사진을 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저때로 돌아간다면 난 어떤 선택을 했을까? 사실 선택의 자유도 없기는 했지만... 저 때만 해도 내가 어렸는데 그때 난 내가 엄청나게 나이가 많은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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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보다 더 고이 챙겨 다니는 내  MP3 Player, 언제나 내 곁을 지켜줘!!!!
1기가 짜리 쓰다가 완전히 고장나서 산 4기가 짜리 인데 아직까지도 그 큰 용량에 적응을 못해서 4기가 가득 채워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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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 때 온 몸을 다 웅크리고 자는데, 특히나 뭘 껴안고 자야지 잠이 잘 온다.
저 하마는 껴안고 자기 딱인데 쪼금만 더 솜이 들었으면 좋겠다. 아동용으로 나온거라 약간 작은 듯 하지만, 원래 키와 체형 자체가 아동수준이라, 사용하는데 큰 무리는 없다.
저 가운데 형광 주황색 수건은 엄마가 때 탄다고 감아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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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나와 함께 했던 다이어리. 던킨에서 주던 다이어리인데 이번년도 부터는 안 주나보다. 기대했는데.  12월 31일에 중요한 사건을 정리해봤는데, 간단히 정리하니 딱 두페이지 밖에 안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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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다이어리 첫 페이지에는 'Slow but steady' 라는 스티커를 붙여놨었다. 당시 나에게 있어 시급한 건 취직. 사실 취직도 취직이었지만, 저 다이어리 첫장을 펼칠 때 나는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었다. 크큭. 첫 단추부터 잘못된 것을 그냥 다른 사람들보다 '느릴 뿐' 이라고 착각했었다. 다이어리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라도 깨달아서 다행이다. 안그랬음 이번년도 다이어리에도 slow but steady 라고 써 놓을 뻔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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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도 포스팅 했던 내 다이어리. 매일 매일이 똑같아서 별로 적을 것도 없겠지만, 이제는 벗어날 수 없는 나의 취미이기 때문에 소중하다. 매일 매일이 똑같을 거라고 예상은 하지만 또 혹시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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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갑자기 향수에 관심이 생겼다. 생겼다고 해서 눈에 불을 켜고 막 모으러 다닌 것은 아니지만, 선물로 향수를 받으면 기분이 좋아졌다. 이번 생일 때는 2명한테 향수 선물을 받았다. 가장 좋아하는 향수는 .. 당연히 최근에 선물 받은 페라가모.(두번째 줄 맨 오른쪽에 있는 놈) 그리고 내가 첫번째로 소장하게 된 향수는 휴고보스인데. 그렇다. 사실 전에 사귀던 남자친구가 사준 것이다. 난 전에 사귄 애가 사준 옷도 그냥 잘 입고 다니고 향수도 그냥 잘 뿌리고 다니는데 동생이 그러지 좀 말랜다. 설마 내가 4년째 혼자인게 첫째 남자친구의 흔적을 완전히 지우지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 (그나저나 내 나름대로 배경까지 신경쓴다고 찍은 사진인데 '국세청'의 압박이;)


1월 14일 단상
오늘은 야근이다. 그런데 혼자 고요하고 평화롭게 하고 있다. 밀린 업무하면 다음날이 편하겠지만, 오늘은 왠지 땡기질 않는다. 수요일까지 계속 추워진다고 한다.
오늘 또 새삼스럽게 깨달았는데, 난 아픈게 싫다. 특히 열나고 콧물나고 목아프고 기침하는 게 너무 싫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옷을 잘 껴입고 다닌다. 오늘도 (혹시 아플까봐) 곰처럼 옷을 많이 껴 입고 왔는데, 얼굴은 옷을 껴입질 못하니.. 볼이 시려웠다.
후딱 시간이 가서 빨리 집에 가고 싶다. 또 다른 한주를 버텨내야 함을 깨달으며 우울해지는 추운 월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