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보내기

일상 2008. 12. 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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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저번주에도 하드렌즈를 빼다가 각막에 염증이 생겼다. 그래서 안과에 갔다가 친구를 만났는데 저번 가을에 만나고 몇개월만에 보는 친구였다. 같은 인천인데도 어쩜 그렇게 시간이 잘 안맞든지 진짜 만나기 힘들더라. 그 친구가 핸드폰이 없어서 즉흥적으로 보기도 힘들고.
내 블로그에 자주 오는 사람은 알겠지만, 난 진짜 인간관계가 좁다 못해 협소한데 그런데도 이렇게 만나기가 힘들다. 내 친구관계를 크게 요약하면 중학교 친구 한명, 고등학교 친구 한명, 대학교 친구 한명 이랑 친한데 그 날은 친구들이 다 어떻게 시간이 그날만 된다고 해서 오전부터 오후중간까지는 중학교 친구 만나고, 그 이후로는 대학교 친구를 만나려고 했다. 근데 대학교 친구가 몸이 안좋다고 그래서 그냥 오전 서 부터 주구장창 중학교 친구랑 놀았다.
안과가 동인천역에 있어서 중학교 친구랑 동인천역에서 만났는데, 역시 동인천역에서는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아는 데도 없고.. 동인천역 보면 옛스러워서 좋긴 한데 놀기는 참 애매하다. 그리고 그쪽은 중고등학교 밀집지역이라 거기 끼기도 좀 뭐하고. 동인천쪽 중고등학교 다니는 애들 보면 좀 부럽다. 그렇게 옹기종기 모여 있으면 더 재밌을 것 같다. (제물포고, 인성여고, 인천여상, 인천정보산업고, 뭐 더 멀리 보자면 동산고 광성고 까지 우와 동인천은 고딩들의 천국!)
또 익숙한 구월동으로 가서 오래 시간 떼우려고 TGIF 에 들어가서 첨 보는 걸 먹었는데 역시 매워서 많이 못먹고 사람 없는 거기서 그냥 계속 앉아 있었다. 사람이 없는 시간대라 그런지 난방을 하는건지 뭔지 좀 추웠다.
그나마 매년 생일 챙겨주는 친구라 핸드폰 고리도 선물로 받았다. 히히.
친구랑 선물샵 가서 노호혼이라고 하는 태양 에너지 받으면 머리 계속 움직이는 장난감을 샀다. 저 조그만한게 8천 8백원인데 신기하게 밤에는 가만히 있다가 햇빛 받으면 부지런히 고개 까딱여서 볼 때 마다 흐믓해진다. 호랑이랑 다람쥐 중에서 뭘 살까 고민하다 호랑이는 수염이 너무 징그럽게 점점점점 찍혀 있어서 다람쥐로 결정했다. 실제로는 난 호랑이가 육상동물 중에 제일 좋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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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부하는 책들.


한자공부는 예전부터 공부해야겠다 생각을 해서 어떻게할까 어떻게 할까 하다가, 결국에는 장원한자를 신청했다. 내가 사람들한테 장원한자 한다고 말하면 투잡으로 장원한자 선생님 하는 줄 알더라. 그게 아니고 진짜로 장원한자를 신청했다. 크크크. 전화해서 직장인도 하나요? 했더니 많이 한댄다. 뭐 설마 전혀 안해요~ 라고 말하진 않았겠지만.
한달에 3만천원씩이고 일주일에 한번씩 선생님이 집에 오신다. 선생님은 나보다 3살 많은 분인데 중국어랑 같이 선생님 하고 계신다고. 그래서 그런가 왠지 한족 분위기가 나는 얼굴. 흠. 근데 나 충격 받은 게 선생님이 우리집에 와서 결혼해서 남편이랑 같이 사는 거냐고 물어봤어. 제길!!! 물론 내 나이가 26살이기 때문에 결혼해도 전혀 이상할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래도.흑.
나는 금요일 저녁 8시 반 9시 사이에 선생님 보기로 했는데 뭐 금요일 밤에도 퇴근하자마자 땡 하고 들어와야하고 좋다. 어차피 뭐 약속도 별로 없고, 나름 금요일이라서 집에 일찍 가고 싶을 때 댈 핑계도 있고.
이번주는 회식때문에 못 만나서 선생님이 교재만 우편함에 주고 가셨다.
어떤 단계부터 시작해야 하나 알기 위해서 테스트를 했는데 오마이갓. 진짜 상태가 심각해서 거의 처음부터 하고 있다. 교재가 아주 맘에 든다. 이제까지 내가 한자공부의 필요성을 느껴서 많은 책을 구입해봤지만, 이번 교재처럼 좋은 거 처음이야. 히히. 총 천연색에 북녁 北 자 옆에 막 북극곰도 그려져 있고 알맞은 그림과 글자를 연결하세요. 이런 문제도 나오고 고사성어는 그에 맞는 만화 그려져 있고 그런다. 굳!!! 왜 어른 교재는 이렇게 재밌게 못 만드는거야.
일본어 교재는 그냥 인터넷으로 구입을 했는데 저번에 만난 일어 혼자 배운 선배가 왜 일본어 위에 한국어로 하나하나 다 써져 있는 걸 샀냐고 이렇게 하면 공부 하나도 안된다고 해서 다락원 교재도 샀다. 근데 사고 보니 다락원 교재는 한국어로 읽는 법 안 써져 있는 거 빼곤 좋은 점이 하나도 없는거다. 뭐 어느정도 아는 사람이 보면 괜찮을지 몰라도 예문 같은 게 해석이 하나도 안되어 있는거다. 보니까 인터넷 강의용으로 나온 것 같다. 그래서 그냥 저 교재로 한다. (저건 시사일본어사에서 나온 교재)
내 생각에도 일본어 읽는 법이 하나하나 써져 있으면 공부가 안될 것 같아서 그 부분은 수정테이프로 다 지우는 노동을 하여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그거 빼고는 교재 구성은 좋은 것 같다. 지우는 것도 뭐 생각보다 별로 어렵지 않다.

이번 주말에는 정장을 위아래로 입을 일이 있어서 (이 속터지는 얘기는 또 언젠가 포스팅 하겠음) 작년 재작년에 산 겨울 정장을 입어봤는데 검정색은 꽤 비싼 돈 주고 산건데 그때 왜 비싸게 주고 샀냐면 나한테 맞는 품이 맞는 정장이 없어서 어렵게 어렵게 44가 있는 브랜드를 찾아서 하는 수 없이 비싸게 주고 산거고 고동색은 윗도리는 맞아서 안 줄였는데 치마랑 바지는 하도 커서 결국 품도 줄이고 길이도 줄이고 그랬는데 우왕 그 두 정장이 완전 타이트하게 딱 맞는거다. 심지어 막 답답했다. 그 두정장 모두 그 때 당시 타이트하지도 않았고 넉넉하니 편했는데 진짜 좌절했다.
그래서 그 충격 이후로 일부러 밤에 좀 먹을거 먹으면서도 걱정하고 회사에서도 모카골드 믹스커피도 안마시고 그러기로 했다. (어제 그래서 2분의 1칼로리랑 블랙커피 믹스 구입) 사실 살면서 살에 대해 의식하면서 산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요 며칠 먹을 거 보면서 지금 먹으면 살 찌겠지. 라는 생각을 하니 괴롭기가 그지 없었다. 다이어트 성공한 사람들 존경스럽다.

어제 새벽에는 요염한 초승달을 보며 출근했고, 오늘 새벽에는 눈 쌓인 길을 걸으며 출근했다. 근데 귀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봐야할 것 같다. 우리 아빠가 중이염 때문에 수술을 거의 5번 넘게 했는데 뭐 큰 문제는 아닐 거라 생각하지만 귀 아프다고 하면 엄마아빠가 막 과민반응을 한다. 좀있다 병원 간다고 말해야 하는데 완전 눈치보인다. 이 글 읽는 사람들도 콧물난다고 코를 너무 많이 풀지 말았으면 한다. 코를 너무 세게 풀면 귀에 염증이 온다구요. (아 어떻게 일기를 끝맺어야 할지 모르겠네)

다들 내일 크리스마스 이브 즐겁게 보내세요~ 난 아무 스케줄 없음.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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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보다 더 고이 챙겨 다니는 내  MP3 Player, 언제나 내 곁을 지켜줘!!!!
1기가 짜리 쓰다가 완전히 고장나서 산 4기가 짜리 인데 아직까지도 그 큰 용량에 적응을 못해서 4기가 가득 채워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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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 때 온 몸을 다 웅크리고 자는데, 특히나 뭘 껴안고 자야지 잠이 잘 온다.
저 하마는 껴안고 자기 딱인데 쪼금만 더 솜이 들었으면 좋겠다. 아동용으로 나온거라 약간 작은 듯 하지만, 원래 키와 체형 자체가 아동수준이라, 사용하는데 큰 무리는 없다.
저 가운데 형광 주황색 수건은 엄마가 때 탄다고 감아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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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나와 함께 했던 다이어리. 던킨에서 주던 다이어리인데 이번년도 부터는 안 주나보다. 기대했는데.  12월 31일에 중요한 사건을 정리해봤는데, 간단히 정리하니 딱 두페이지 밖에 안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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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다이어리 첫 페이지에는 'Slow but steady' 라는 스티커를 붙여놨었다. 당시 나에게 있어 시급한 건 취직. 사실 취직도 취직이었지만, 저 다이어리 첫장을 펼칠 때 나는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었다. 크큭. 첫 단추부터 잘못된 것을 그냥 다른 사람들보다 '느릴 뿐' 이라고 착각했었다. 다이어리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라도 깨달아서 다행이다. 안그랬음 이번년도 다이어리에도 slow but steady 라고 써 놓을 뻔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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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도 포스팅 했던 내 다이어리. 매일 매일이 똑같아서 별로 적을 것도 없겠지만, 이제는 벗어날 수 없는 나의 취미이기 때문에 소중하다. 매일 매일이 똑같을 거라고 예상은 하지만 또 혹시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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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갑자기 향수에 관심이 생겼다. 생겼다고 해서 눈에 불을 켜고 막 모으러 다닌 것은 아니지만, 선물로 향수를 받으면 기분이 좋아졌다. 이번 생일 때는 2명한테 향수 선물을 받았다. 가장 좋아하는 향수는 .. 당연히 최근에 선물 받은 페라가모.(두번째 줄 맨 오른쪽에 있는 놈) 그리고 내가 첫번째로 소장하게 된 향수는 휴고보스인데. 그렇다. 사실 전에 사귀던 남자친구가 사준 것이다. 난 전에 사귄 애가 사준 옷도 그냥 잘 입고 다니고 향수도 그냥 잘 뿌리고 다니는데 동생이 그러지 좀 말랜다. 설마 내가 4년째 혼자인게 첫째 남자친구의 흔적을 완전히 지우지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 (그나저나 내 나름대로 배경까지 신경쓴다고 찍은 사진인데 '국세청'의 압박이;)


1월 14일 단상
오늘은 야근이다. 그런데 혼자 고요하고 평화롭게 하고 있다. 밀린 업무하면 다음날이 편하겠지만, 오늘은 왠지 땡기질 않는다. 수요일까지 계속 추워진다고 한다.
오늘 또 새삼스럽게 깨달았는데, 난 아픈게 싫다. 특히 열나고 콧물나고 목아프고 기침하는 게 너무 싫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옷을 잘 껴입고 다닌다. 오늘도 (혹시 아플까봐) 곰처럼 옷을 많이 껴 입고 왔는데, 얼굴은 옷을 껴입질 못하니.. 볼이 시려웠다.
후딱 시간이 가서 빨리 집에 가고 싶다. 또 다른 한주를 버텨내야 함을 깨달으며 우울해지는 추운 월요일이다.